‘갤 폴드7’ 평가는? “얇고 가벼워 좋고, S펜 미지원 아쉬워”
삼성전자가 9일 발표한 7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이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매체와 인플루언서의 평가를 보면 대체로 긍정적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인상적인 점이나 장단점에 대해 의견이 크게 갈리는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갤럭시 Z 폴드7, 플립7, 플립7 FE 중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폴드7이다. 나머지 두 제품보다 인상적인 변화를 선보였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신제품을 평가한 해외 매체와 인플루언서는 대부분 갤럭시 Z 폴드7의 휴대성이 전작(갤럭시 Z 폴드6)보다 크게 향상됐다고 호평했다. 폴드7의 두께는 접은 상태 기준 8.9mm, 펼친 상태 기준 4.2mm다. 각각 전작 대비 3.2mm, 1.4mm 얇아졌다. 무게는 215g으로 전작(239g)보다 10%가량 가벼워졌다.
심지어 바(Bar)형 스마트폰 갤럭시S25 울트라와 비교해도 휴대성이 밀리지 않는다는 평이다. 갤럭시S25 울트라의 두께는 8.2mm로, 폴드7을 접은 상태와 비슷하다. 무게는 218g으로 오히려 폴드7이 3g 가볍다. 이전 폴드 시리즈처럼 “두꺼워서 바지 주머니에 안 들어간다”거나 “너무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 어렵다”고 불평할 일은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외부 화면이 가로로 넓어진 점도 주목받았다. 기즈모도는 외부 화면의 종횡비가 21:9로 바뀌어 접은 상태로도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으며, 리모컨처럼 길쭉했던 전작보다 사용감이 만족스럽다고 언급했다. 전작인 갤럭시 Z 폴드6의 외부 화면 종횡비는 22:9로 폴드7보다 길쭉한 느낌을 준다. 영국 테크 유튜버 맷 톡스 테크(Matt Talks Tech) 또한 “외부 화면이 이상한 모양이라는 느낌이 전작보다 덜하다”고 평가했다. 접은 상태로 사용해도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감을 누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구독자 2110만명을 보유한 영국 테크 유튜버 미스터후즈더보스(Mrwhosetheboss)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미미하지만 하드웨어 변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폴드7의 외부 화면 종횡비가 일반 스마트폰 화면과 비슷한 수준으로 넓어진 점, 내부 화면의 주름이 눈에 덜 띄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단, 너무 얇게 만드느라 카메라가 상대적으로 많이 튀어나왔고, 이 때문에 폴드7을 바닥에 내려놓았을 때 덜컹거리는 게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폴드7의 단점으로는 대부분 S펜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 지적됐다. 기즈모도는 화면 아래에 붙여 S펜을 인식하는 ‘디지타이저’를 제거함으로써 전체 두께를 줄일 수 있었다고 언급했으며, 더버지는 폴드 전용 S펜을 구매한 소비자가 거의 없었다는 삼성측 설명을 인용했다. 더버지는 이에 “소비자는 S펜을 지원하는 폴드보다 더 얇은 폴드를 선호할 것”이라고 동의했다.
5년째 늘지 않은 배터리 용량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폴드7에는 4400mAh 배터리가 탑재됐는데, 2021년 갤럭시 Z 폴드3 이후 배터리 용량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다만 여기서 폴드7의 한층 얇아진 두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기즈모도는 “배터리 용량이 늘지 않은 건 아쉽지만, 두께를 줄이면서 배터리를 유지한 것만도 대단하며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의 전력 효율이 전작보다 좋아져 사용 시간은 오히려 늘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이날 같이 발표한 갤럭시 Z 플립7을 두고는 ‘외부 화면이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외부 화면이 3.4인치에서 4.1인치로 커지면서 카메라 옆 부분까지 전부 덮는 형태로 바뀌었다. 더버지는 “제대로 된 풀커버 화면”이라며 “카메라 옆 공간에 시간과 날짜를 표시하거나 하단 버튼을 표시하는 등 활용하는 모습이 귀엽다”고 평했다. 미스터후즈더보스는 외부 화면이 커지고 훨씬 밝아진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그 외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며 말을 줄였다.
앞서 플립7에 삼성 엑시노스 2500 칩셋이 탑재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보다 성능이 낮을 것이라며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201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미국 테크 유튜버 마케스 브라운리는 “최고 성능과 전력 효율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