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월렛이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제화가 속도를 내면서 선불충전금 기반 핀테크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비즈니스에서는 보유한 담보 자산만큼 운용수익을 낼 수 있기에 선불충전금 규모가 핵심 경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트래블월렛은 매달 약 3000억원 규모의 실제 결제가 이뤄지는 선불충전금을 관리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스테이블 코인의 실사용 유통 주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트래블월렛은 외화 기반 결제 서비스를 시작으로, 환전·송금·결제 전반을 디지털화한 핀테크 플랫폼이다.
트래블월렛은 스테이블 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토대로 ‘디지털 결제 인프라 운영 경험’을 꼽는다. 충전, 환전, 결제 및 지갑 내 보관 등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해 왔으며, 이는 스테이블 코인이 실제로 사용되기 위해 갖춰야 할 ▲실시간 환전 ▲결제 처리 ▲자산 보관 기능과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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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전 세계 비자 결제망과 연동된 구조를 기반으로, 매달 약 3000억원 규모의 선불충전금을 관리하고 정산하며 대규모 거래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트래블월렛은 법정통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제도화될 경우, 사용자가 원화를 충전해 외화로 환전·결제하듯 스테이블 코인으로 충전해 국경을 넘는 결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복잡한 환전 과정을 생략하고, 하나의 앱으로 글로벌 통합 ‘디지털 월렛’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트래블월렛은 현재 스테이블 코인 논의가 ‘누가 발행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누가 유통하고 실사용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라고 강조한다. 회사는 자사 서비스가 환전과 해외 결제를 포함한 글로벌 사용성을 전제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 시대를 선도할 기업으로 주목받는 카카오페이가 국내 원화 기반의 송금·결제 서비스에 집중해 온 것과 달리, 트래블월렛은 해외 결제와 환전 기능을 중심으로 선불충전금을 외화로 전환한 뒤 보관·결제·송금까지 지원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트래블월렛이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 카카오페이보다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실사용 경험에 기반한 인프라 경쟁력이 있다. 실제 고객의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와 환전 서비스를 직접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트래블월렛은 환전, 송금, 결제 등 전 과정을 실거래 기반으로 실시간 처리해 왔다. 회사는 이 같은 경험이 스테이블 코인을 단순한 보관 수단이 아닌, 실제 결제에 사용 가능한 수단으로 확장할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트래블월렛의 선불충전금 구조는 단순히 송금, 보관에 그치는 게 아니라 매달 약 500만건, 2000억원 규모의 실제 결제까지 발생하는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다”며 “비슷한 규모의 선불충전금이라도 실제 결과가 나오는 서비스라는 점은, 스테이블 코인 기반 결제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트래블월렛은 결제, 정산, 송금 등 핵심 인프라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자체 설계·개발했으며, 각각의 기능은 모듈화돼 관리되고 있다. 충전금 잔액 관리, 사용자별 계좌 분리, 거래내역 기록, 실시간 정산 처리 등 스테이블 코인 운영에 필요한 기술적 요소를 모두 내재화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이러한 독립 시스템 구조 덕분에 트래블월렛은 새로운 결제 방식이나 송금 수단을 빠르게 추가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기반 결제망으로 전환할 경우에도, 기존 인프라를 확장·연동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어 상용화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트래블월렛은 자동 에스크로, 대금 지급, 할부 결제와 같은 프로그래머블 금융 서비스 설계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와의 기술 협업을 통해 프로그래머블 스테이블 코인 모델을 공동 설계, 개발 중이다. 프로그래머블 스테이블 코인은 미리 설정된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계약 기반의 디지털 화폐를 의미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