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인하에도 테무는 못 웃는다
중국 쇼핑 플랫폼 테무와 쉬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12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해 향후 90일 동안 중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총 145%에서 30%로 인하한다고 합의했지만, 테무 등에서 판매되는 저가 상품의 관세는 30%가 아닌 총 54%로 결정했다.
그동안 테무나 쉬인과 같은 중국 플랫폼은 미국에 판매할 때 관세를 거의 내지 않았었다. 800달러 이하의 상품에 대해 관세와 수입세를 면제하는 소액 면세 제도 덕분이다. 테무와 쉬인은 저가의 상품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직접 배송하는 방식으로 소액 면세 제도를 활용했다. 중국 플랫폼이 미국에서 초저가 전략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에 총 145%의 상호관세 부과와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상호관세 인하 발표로 800달러 미만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120%에서 최종 54%로 인하됐지만, 소포 건당 수수료는 100달러로 유지된다. 소액 소포에는 관세 또는 수수료 두 가지 중 하나가 부과되는데, 소포 건당 수수료는 6월1일부터 200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테무와 쉬인 입장에서는 미국-중국 관세 협의에도 웃기 힘든 이유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수입제한 같은 강경 조치로 테무와 쉬인은 사업 강제 철수 위기에 놓여 있었다. 정책의 영향으로 테무는 구글 광고를 완전히 중단하고 앱스토어 순위 폭락을 겪기도 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러한 사안에 대해, 미국 소비자에게 배송비 등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악시오스는 시장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러한 관세 면제 조항을 없애는 것은 실질적으로 미국 소비자의 세금을 인상하고, 배송 시간을 극적으로 늘리는 행위”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