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3사, AI 수요로 성장…부족한 폭발력 고민
구글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빅3가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 클라우드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업계 1위 AWS는 연이어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보이며 투자자를 실망시켰다. 구글클라우드는 모기업 구글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성장률 둔화를 기록했다. 3사 모두 생성형 AI 수요 폭증에 따른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4일 알파벳의 2025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구글클라우드는 해당 기간동안 123억달러 매출, 21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9.4%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17.8%를 기록했다. 구글클라우드의 매출은 구글의 13.6%를 차지하고, 구글 영업이익의 7.1%를 차지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30일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해당 기간동안 매출 701억달러, 영업이익 320억달러, 순이익 258억달러(주당 3.4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16%, 18% 증가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보다 20% 증가한 424억달러를 기록했다. 애저, 마이크로소프트365 기업용, 링크드인 기업부문, 다이나믹스365 등을 포함한 매출이다. 애저와 서버 및 클라우드 제품군을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의 경우 매출이 268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1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다. 애저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33% 성장을 기록했다.

AWS는 1일 2025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해당 기간 292억7000만달러 매출과 115억달러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23% 증가했다. AWS 매출은 아마존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63%를 차지한다.

구글클라우드의 사업은 인프라 서비스인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과 생산성 앱 서비스인구글워크스페이스, 기업용 보안 사업 등을 포함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매출에 애저와 마이크로소프트365, 링크드인, 다이나믹스365 등을 포함하면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란 분류에는 온프레미스 서버 제품도 포함한다. 때문에 3사의 실적 수치를 1대1로 비교하는 건 어렵다.
다만 지난 분기 실적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AWS는 기대에 못미치지만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구글클라우드는 매년 4분기에서 1분기로 넘어가는 시점마다 영업이익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AWS는 별도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2023년 1분기 0.1% 매출 감소를 보인 이후 모든 분기에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구글클라우드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8.1%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에 비하면 2.6% 성장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40%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에 비하면 4% 성장이다. 이처럼 1분기마다 전분기의 성장세가 한풀꺽이는 모습을 3년째 보이고 있다.
생성형 AI 수요가 매출로 직결
3사 모두 AI 수요를 실적 상승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알파벳은 핵심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제품, AI 인프라, 생성형 AI 솔루션에 걸쳐 GCP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AI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면서 상당한 성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상을 뛰어넘은 AI 사업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면서 애저 매출 성장률의 절반이 AI 서비스였다고 밝혔다.
에이미 후드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 AI 사업의 매출은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상업 예약이 고정통화 기준으로 18% 증가했고, 오픈AI의 애저 사용에 힘입어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잔여 이행 의무는 33% 증가해 3150억달러이고, 향후 12개월 간 약 40%가 매출로 인식될 것이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한 수치”라며 “애저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의 성장률 33% 중 16%포인트는 AI 서비스이고, 비AI 서비스 부문의 기여도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AWS는 1분기 동안 기업이 새로운 이니셔티브에 관심을 돌리고, 더 많은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가져오고,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의 기존 마이그레이션을 다시 시작하거나 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생성형 AI 비즈니스와 비생성형 AI 제품 모두에서 계속 성장했다고 밝혔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AI 사업은 연간 수십억달러의 실행률 사업이고, 매년 세 자릿수 비율로 성장하고 있다”며 “용량을 투입하는 즉시 소비되고 있으며, 우리가 더 많은 역량을 가진다면 더 많은 고객을 돕고 비즈니스에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사마다 다른 고민
회사마다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고민은 다르다.
구글클라우드는 과감한 자본 투자의 후폭풍으로 높은 감가상각비를 보였다. 신규로 인프라를 확장하면서 구식 인프라에 대한 처분이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구글의 자체 AI칩 TPU가 AI 모델의 너무 빠른 성장속도 때문에 빠르게 노후화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까지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던 데이터센터 확장 전략의 반작용을 겪고 있다. 최근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임차계약을 취소하거나 보류했고, AI 인프라 과투자 논란이 제기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의 유일한 선수로 뛰었다. 다수의 데이터센터 보유기업과 가계약을 체결하며 입도선매의 행보를 보였었다. 그러나 올해들어 2026년 이후 가계약을 철회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자본 지출 규모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여러 최적화에 따라 인프라 확장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AWS는 기업의 AI 도입을 제2의 도약기로 삼을 수 있을 지 고민이다. 과거 기업이 IT인프라를 클라우드로 대거 이동하던 시기, AWS는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지금은 경쟁자가 강력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로, 구글클라우드는 구글딥마이드로 모두 생성형 AI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고, AWS는 후방 지원자 이미지에 갇혀있다.
앤디 제시는 전세계 기업이 비용최적화와 AI 도입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압박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시점과 달리 동시다발적으로 AI 채택이 폭발적으로 한번에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분기 인프라 과투자 우려가 제기된 것과 달리 이번 분기는 지출에 대한 강한 우려는 없었다. 구글은 지난 분기 172억달러의 자본을 지출했다. 구글은 올해 750억달러 자본을 지출할 계획이다. AWS의 1분기 자본 투자는 243억달러로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AWS는 앤트로픽을 비롯한 여러 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WS는 올해 1050억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분기 214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올해 800억달러 지출을 예정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