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 XR을 만났다는데…엔피 ’무아(MUA)’ 접해보니
명상(瞑想)이란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함(네이버 백과사전)’이란 뜻이다. 그런데 명상이 시각 효과의 정점인 확장현실(XR)을 만났다. XR 명상을 위해선 당연히 눈을 떠야 한다. 첨단 기술을 만난 명상은 과연 어떻게 다를 것인가.
확장현실(XR) 콘텐츠 전문기업 엔피가 명상 앱 ‘무아(MUA)’를 내놨다. 회사는 평창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와 뮤직비디오,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XR을 담당한 바 있다. XR 영역에선 내로라하는 기업이 신사업으로 명상을 점 찍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다.
무아를 체험하려면 메타퀘스트3 또는 3S가 필요하다. 여느 XR 콘텐츠가 그렇듯 체험 기기가 있어야 한다는 분명한 진입장벽이 있다.
무아를 체험해본 결과, 무아만을 위해 메타퀘스트 기기를 구매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기기가 있다면 무아 명상을 접해봐도 좋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무료다. XR 전문 기업이 공들인 명상 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니 ‘진득하게 접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무아는 몰입 환경을 제공한다. 다도 명상, 공간 명상, 바디스캔 명상 등 다양한 테마를 고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조용한 다도 명상이 좋았다. 찻잔 위에 나비가 내려앉고 조그만 구름이 떠다니는 등 눈이 즐거운 고요한 다도 환경 속에 전문 가이드의 차분한 목소리가 나온다. 가이드 안내대로 호흡하거나 심신 안정 방법을 취하면 된다.
시각적 체험이 중요한 명상이나, 눈을 감고 무아의 가상 공간 속 음향만 들어도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소리 명상의 권위자와 협업으로 특수 주파수를 활용했다고 한다. 눈이 즐거운 XR 명상을 위해 상당한 크기의 기기를 머리에 썼는데, 눈을 감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기기를 쓰지 않고 특수 주파수를 활용했다는 소리만 듣게 해줘도 좋을 법하다.

무아 이용자는 현재 기분 등 자신의 상태에 대한 여러 질문에 0부터 100까지 강도를 설정할 수 있다. 약한 개인화가 적용돼 있다.
올 하반기엔 카이스트와 공동 연구로 개발한 AI 기반 초개인화 알고리즘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얻은 바이오 데이터를 결합해 사용자의 심신상태에 가장 효과적인 맞춤형 명상 콘텐츠를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엔피에 따르면 지난 3월 론칭한 무아는 북미에서 인기다. 동양적 분위기의 명상이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사용자 비율에서 북미 41.5%, 한국 13.6% 영국 7.6% 그 외 국가(프랑스, 호주, 캐나다, 독일, 중국, 일본 등) 37.3%로 나타났다.
현재 무아는 소프트론칭에 가깝다. 엔피는 오는 7월 대형 업데이트를 더해 유료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용 앱도 7월에 출시한다. 이어 10월에 iOS 앱 출시와 11월에 삼성 프로젝트 무한 등 메타 퀘스트 외 XR 기기에도 최적화를 준비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