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고 매출 낸 하이브, 2.0 전략으로 나아가는 이유

하이브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신사업 투자 비용으로 인해 급락했다. 최근 공개한 2.0 전략으로 향후 글로벌 전략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하이브는 글로벌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고, 변화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따라 계속해 신성장 동력을 키워가겠다는 방침이다. 

매출 소폭 늘고, 영업이익 감소한 하이브 


7일 하이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6045억원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재상 하이브 신임 CEO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하이브 뮤직 그룹 아티스트들의 활약에 힘입은 결과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14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이 CE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이브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은 국내 판매량 전체의 34%에 달하는 1500만장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세븐틴이 443만장, 뉴진스가 242만장,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214만장을 판매했다.

하이브 측은 “방탄소년단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단체 활동이 부재했음에도 달성한 성과다”고 강조했다.

2분기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직접참여형 매출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4239억원을 기록했다. 직접참여형 매출은 음반원(음반·음원), 공연, 광고 및 출연료 매출을 포함한다. 구체적으로는 음반원이 약 2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공연은 같은 기간 8.6% 감소한 약 1440억원을 기록했다. 광고와 출연료 또한 8.2% 줄어든 303억원을 기록했다. 

나머지를 차지하는 건 간접참여형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2166억원을 기록했다. MD 및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등을 포함한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콘텐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9% 증가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다만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4% 감소한 50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다양한 신사업의 본격적인 출시로 초기 비용이 집행, 신인 아티스트 라인업이 확대된 점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4 2일 서비스를 개시한 퍼블리싱 게임 ‘별이되어라2: 베다의기사들의 초기 마케팅 비용 ▲6월 크리에이터 팬덤 플랫폼 ‘디어스를 오픈한 바이너리코리아 ▲인공지능 기반의 실시간 목소리 변환 서비스 ‘시프트를 출시한 수퍼톤 하이브 라틴법인 등 신규 사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운영비 등이 반영됐다.

이경준 하이브 CFO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게임 퍼블리싱 초기 마케팅 비용이 이미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테크 기반 미래 성장사업’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당초 계획대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아티스트들의 국내외 활동이 대거 예정돼 있어 3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상 하이브 CEO가 직접 말하는 ‘하이브 2.0’와 하반기 계획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재상 하이브 신임 CEO는 음악, 플랫폼, 테크 세 축을 내세운 신성장 전략 ‘하이브 2.0’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도 공개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1일 기존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으로 구성한 3대 사업영역을 음악, 플랫폼, 테크기반 미래성장 사업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이 CEO는 음악 부문에 대해 “본질에 대한 집중이자, ‘멀티 홈, 멀티 장르’로의 급속한 확장이다”고 정의했다.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은 미국, 일본, 라틴을 중심으로 현지 문와 특성을 반영한 사업을 전개해 현지 시장에서 주도적 사업자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하이브의 글로벌 전략이다. 회사는 이미 K팝, J팝, 컨트리팝, 힙합 레이블 등 다양한 장르의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다.

이 CEO는 “각 주류 시장에서 로컬 플레이어라는 마인드로 음악 사업을 하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성장에 제약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상위 10위권 음악 시장을 살펴보면 주류 시장에서의 음악 장르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하이브는 멀티 홈 전략을 수행, 하이브 본사가 있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라틴 시장에서 홈 마켓이라는 관점에서 투자하고 현지 사업을 육성하고자 한다.

하반기 음악 사업의 계획에 대해 이 CFO는 “하반기 아티스트 일정을 감안했을 때 매출 규모와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일정으로는 방탄소년단 진이 하반기 중 솔로 앨범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세븐틴은 새로운 앨범과 한국· 미국·일본을 아우르는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엔하이픈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더 시티로 개최되는 자카르타 공연과 일본 2개 도시에서의 앵콜 공연을 앞두고 있다르세라핌은 오는 30일 미니 4 ‘CRAZY’로 컴백할 계획이다아울러 뉴진스는 내년 월드투어를 예고했다.

플랫폼은 위버스 플랫폼의 서드파티화를 뜻한다. 이 CEO는 “국내 아티스트 트래픽 중심의 1차 성장을 이룩했다”며 “일본과 미국 그리고 타 시장으로 아티스트를 입점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 전략의 개발, 타 콘텐츠와 팬덤 비즈니스를 수용할 수 있는 형태로 사업 전개가 이뤄진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현재 위버스의 활성 이용자 수치는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위버스의 평균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직전분기 대비 4% 성장한 960만명이다. 6월에는 방탄소년단 진의 전역과 방탄소년단 ‘2024 FESTA’를 기념해 많은 팬들이 위버스에 재방문했다. 그결과, 6월 MAU 1000만을 돌파했다.

아티스트와 팬이 주고 받는 메신저 서비스인 ‘위버스 DM’ 경우,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로 확대한다. 하이브 측은 위버스 DM 활성화로 플랫폼 내 디지털 재화 ‘젤리’ 충전도 늘고 있으며, 과금사용자당평균금액(ARPPU)과 결제금액 또한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위버스의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는 오는 4분기 출시 예정이다. 기존 팬클럽 서비스와는 별도 서비스로 동시 운영된다.

테크 기반 신성장 동력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게임사업 ▲오디오/보이스 기술 ▲생성형 AI ▲오리지널 스토리 비즈니스 ▲/오프라인 통합 경험설계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 CEO는 “이미 각 분야의 리드 기업과 논의를 시작했다”, “신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수익화되는 내년에는 높아진 이익 체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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