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도 ‘RSAC2020’ 개막…사이버보안 ‘사람’ 중요성 부각

– 국내 보안업체 10여곳 참가, 최신 보안 기술과 제품 글로벌 시장에 선보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규모 사이버보안 컨퍼런스·전시회인 ‘RSA컨퍼런스2020(이하 RSAC)’이 24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코로나19가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한국 등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비상 상황이지만 RSAC 주최측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취소하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참가기업의 80%가 미국 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같은 기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취소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는 참가업체와 참관객 수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참관객 수는 4만2000명, 참가기업 수는 700개로 집계된 바 있다.

한국에서 RSAC 행사에 간 인원도 이전보다는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직원 안전 등의 이슈로 전시회(한국공동관)에 참가하려 했던 한 보안업체가 개최 직전에 취소했다. 해외 출장 자제 방침과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따라 꽤 많은 참관객들도 RSAC가 열리는 현지 참관 일정을 취소한 상황이다.

29회 맞이한 RSAC, 올해 주제는 ‘사람(Human Element)’

29회째를 맞이한 올해 RSAC에는 650개 넘는 기업이 참가해 대형 전시관과 전시부스를 차리고, 500개 넘는 세션이 진행된다. RSA 로힛 가이(Rohit Ghai) 사장을 비롯해 시스코, 맥아피, 아카마이, 포티넷 등 주요 보안기업들과 미국 사이버보안청(Cybersecurity and Infrastructure Security Agency, CISA),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등 미국 정부와 관계기관 보안 전문가들이 키노트 세션에서 연설한다. 매년 이뤄지는 암호학자 패널 세션에는 RSA 알고리즘을 만든 3인 가운데 론 리베스트(Ronald Rivest) 메사추세츠공과대학 교수와 아디 샤미르(Adi Shamir) 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 컴퓨터과학 교수 등 학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브루스 슈나이어(Bruce Schneier) 하버드 케네디 스쿨 교수 등 여러 학자들도 다양한 세션 발표를 진행한다.

올해 RSAC의 주제는 ‘사람’을 의미하는 ‘인적 요소(Human Element)’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사람(전문가)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크다는 것을 강조한 테마다. 사람은 공격자와 방어자 측면에서도 모두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사이버보안과 사이버위협, 데이터 및 개인정보보호, 위험관리 등 모든 관련이슈에 걸쳐진다.

린다 그레이 마틴(Linda Gray Martin) RSAC 수석이사 겸 총책임자는 “29년의 역사에서 RSAC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이버보안 세상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전해왔다. 그러나 단 한가지, 인적요소의 중요성은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있어 항상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가장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을 다시 모아 최신 사이버위협에 맞서 싸우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포럼을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단독 부스 참가 5곳, 7개 기업 한국공동관 구성해 보안 기술 전시

이번 행사에는 예년처럼 국내 보안업체들도 독립 부스를 설치하거나 한국공동관을 구성해 보안 기술과 솔루션들을 북미 시장에 소개한다.

미국 현지법인을 운영하며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파수닷컴, 지니언스, 지란지교(엑소스피어랩스)와 함께 시큐아이, 에스투더블유랩(S2W LAB, 이하 S2W랩)이 단독 부스를 열었다.

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은 올해로 12년 연속 RSAC에 참가했다. 올해 비정형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보호(Unstructured Data Security and Privacy)를 핵심 주제로, 연속적인 적응형 보호(Continuous Adaptive Protection)를 부제로 내걸었다.

기업 내 여러 저장소와 디바이스에 흩어져 있는 주요 정보 자산들을 식별·분류하고, 지속적으로 보호·추적해 조치를 취함으로써 다양한 컴플라이언스 이슈 대응과 내부자 위협, 지능형지속위협(APT) 등에 대응할 수 있는 ‘파수 데이터 레이더’ 등 다양한 솔루션들을 선보인다.

지란지교(대표 이수근)는 글로벌 사업을 위해 지난해 설립한 엑소스피어랩스의 브랜드인 엑소스피어(ExoShpere) 이름으로 RSAC에 참가했다. 지란소프트 이름으로 전시부스를 연 것까지 합치면 올해로 아홉번째 참가다.

지난해에 이어 내부보안 전략 수립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을 위한 클라우드 통합보안 서비스를 선보인다. 엑소스피어는 백신을 기반으로 내부정보유출방지와 PC보안관리, 백업까지 모두 통합된 통합위협관리 솔루션이다. 내부보안 전략 수립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로 제공된다. 엑소스피어랩스는 이번에 글로벌 파트너(MSP, OEM) 확대에 중점에 두고 있다.

지니언스(대표 이동범) 역시 미국법인을 주축으로 참가한다. 올해로 5년째다.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솔루션을 주축으로 선보인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시대 엣지(Edge) 보안 방안과 NAC의 역할과 기능, ‘디바이스 플랫폼 인텔리전스’ 등 핵심 기술을 소개해 다양한 파트너와 사업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작년에 처음 RSAC에 참가한 시큐아이(대표 최환진)는 올해에도 단독 부스를 운영해 북미 보안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보안업계 화두인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보안 ▲운영기술(OT) 보안 ▲서버 가상화 보안을 핵심 주제로 내세우고, 관련한 신제품과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 제로트러스트 보안 플랫폼으로 차세대 방화벽인 ‘블루맥스NGF’를 선보이는 한편, OT 전반의 보안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OT 보안 플랫폼, 그리고 통합 가상화 보안 솔루션인 ‘버추얼맥스’를 소개하고, 사업 활성화, 공동 사업 모델 개발 협력 등을 위한 파트너 확보와 협의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보안 스타트업인 S2W랩(대표 서상덕)은 올해 처음 RSAC에 단독부스로 참가했다. 해외에 기술을 알리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 사업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해 두세달 전 RSAC 전시 참가를 확정했다.

S2W랩은 최근 사이버범죄의 온상으로 문제의 심각성이 점점 크게 대두되고 있는 다크웹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데 차별화된 통합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과 솔루션을 소개한다. 다크웹 내 각종 위협정보 등을 탐지·검색·분석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인 ‘에스투 자비스(S2-XARVIS)’와 AI를 기반으로 불법거래와 악성거래를 잡아내고 암호화폐 불법자금세탁을 위한 송수신 여부를 체크해 방지할 수 있게 하는 ‘에스투 아이즈(S2-EYEZ)’를 전시한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 이동범)는 코트라(KOTRA)와 함께 이번에도 한국공동관을 구성했다. 올해에는 예년보다는 참가기업 수가 줄었다.

당초 8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한국공동관 전시기업은 7개사가 됐다. ▲나무소프트(대표 우종현)의 랜섬웨어 예방 솔루션 ▲바이오로그디바이스(대표 이재선, 윤형진)의 FIDO(Fast IDentity Online) 기반 바이오인증 키 ▲시스메이트(대표 이상만)의 단방향 보안 게이트웨이 시스템 ▲에프원시큐리티(대표 이대호)의 웹사이트 악성코드 탐지·대응 솔루션 ▲엑사비스(대표 이시영)의 네트워크 보안 사각 탐지·분석 시스템 ▲이글로벌시스템(대표 강희창)의 DB 암호화 솔루션 ▲이와이엘(대표 정부석)의 IoT 보안·인증 솔루션이 전시돼 현지에서 소개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관련 글

첫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