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TMI] CES에서 농업혁명 기술을 보여준 ‘엔씽’
이 기사는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IT TMI의 1월 20일 방송 내용입니다.
남혜현 : 안녕하세요. IT Too Much Information, IT TMI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이고요.
심스키 : 안녕하세요, 심스키입니다.
남혜현 : 얼마 전 CES라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큰 IT 쇼가 있었거든요, 거기에 우리 스타트업 중 엔씽(N.Thing)이라는 곳이 참여했어요. 스마트팜이라고 해서 IT 기술을 활용해 농작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갖고 있는 곳인데요. 엔씽의 김혜연 대표님, 그리고 김주희 홍보팀장님 모셨습니다.
김혜연 : 네 안녕하세요, 저는 엔씽의 김혜연입니다
김주희 : 네 안녕하세요. 홍보 담당하고 있는 김주희라고 합니다.
심스키 : 어서 오십시오. 이렇게 유명한 스타트업이 오시다니.
남혜현 : 올해 한국에서 CES에 나간 기업 중에서 대기업 제외하고는 엔씽 기사가 제일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심스키 : 홍보팀장님 성과급 올라가는 소리가… (웃음). 스마트팜이라는 게 낯설고 신기한 기술이라 주목을 받는 거 같은데, 그러면 이제 소개를 한번 해주셔야겠죠?
남혜현 : 우선 회사소개랑 본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김혜연 : 네, 앞에서 설명을 잘 해주셔 가지고… 저희 회사는 엔씽이라는 회사고요. IoT나 데이터 같은 IT 기술을 활용해서 말 그대로 식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플랜티큐브라는 모듈형 스마트팜을 개발을 해서요, 국내에서 농장도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CES도 갔다 왔지만 중동에서도 저희가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 설계팀이랑 기술팀들은 CES에서 돌아오자마자 또 어제 중동으로 떠났고요. 전 세계의 도시에 농장을 지어서 사람들한테 정말 신선하고 깨끗한 채소를 공급하는 걸 목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주희 : 저는 엔씽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고요. 이번에 CES 총괄업무를 담당을 하게 돼서…
심스키 : 주희 팀장님은 CES에서 있었던 경험담을 말씀해주시기 위해 모셨고, 엔씽이라는 회사의 큰 비전이나 현재 상황은 대표님께서 말씀해주시겠죠?
김혜연 : 농업이라고 하면 많은 분이 아는 것 같지만 반대로 잘 모르세요. 그냥 바깥에서 햇빛이 비치고 바람이 불고 여러 환경조건에서 키우는 기본적인 농업이 있고요.
심스키 : 논이나 밭, 땅을 파서 일을 해야 하는 게 그것이 농업이죠. 저희가 아는…
김혜연 저희가 그다음으로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처럼 일부분의 환경을 제어하면서, 식물들을 키우는 그런 것들을 시설원예라고 합니다. 최근에 나온 기술들은 모든 환경을 완벽하게 조절을 해서 원하는 대로 키울 수 있는 그런 기술들이 있고요. 그거를 이제 저희가 ‘버티컬 팜’이라거나 한국말로는 ‘수직농장’이라는 말로 부르고요. 이런 농장을 저희가 만들었는데 가만히 보니까 농장을 내가 운영을 할거라고 하면 그 규모나 형태, 지역이나 이런 것들이 제각각 다르잖아요. 그래서 아주 쉬운 말로 설명해 드리면 레고 블록처럼 쉽게 연결 연결 해 가지고 원하는 만큼 확장을 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를 한 게 모듈형이라고 부르고요. 쉽게는 레고형 농장이라고 부릅니다.
심스키 : 지금 제가 이해하기로는 비닐하우스 같은 경우에도 햇빛을 받아들이되 온도를 제어하는 그런 구조인데, 이거는 빚부터 모든 환경을 다 제어하기 위해서 컨테이너 같은 데 집어넣고 그 안에서 키운다 이런 거죠?
김혜연 : 맞습니다. 공장의 형태는 비닐이나 유리가 아니라 컨테이너란 소재를 활용을 하고 있고요. 컨테이너의 가치는 규격화 되어 있어요. 저희 고객들이 농장을 어떤 분들은 500평, 어떤 분은 1000평 어떤 분들은 720평 이렇게 제각각 원하잖아요. 저희는 컨테이너라는 하나의 규격 안에다가 농장을 완벽하게 딱 설계를 해놓고 그걸 그냥 곱하기 N하면 될 수 있게 하는 개념으로 설계했습니다.
심스키 : 작물은 광합성을 해야 하니까 빛이 중요하잖아요. 컨테이너는 빛이 없잖아요? 빛은 어떻게 받나요?
김혜연 : 빛은 LED를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쓰고 있습니다. 엔씽이 ‘존버’의 아이콘으로 유명한데요, 아무래도 이제 기술 기반이다 보니까 처음부터 IoT쪽 센서부터 IoT 모듈, 재배 데이터를 다루는 데이터 플랫폼, 작물을 키우는 LED제품, 그리고 작물을 키우는 재배 모듈이 있어요. 식물이 담기는 재배키트 하나하나의 기술을 개발하고 설계하고 디자인해왔고요. 그것들을 컨테이너 안에다가 다 심어 놓은 거죠. 컨테이너 안에서는 말씀하신 빚부터 온도, 습도, CO2 같은 공기 성분, 식물이 먹는 양분까지도 다 조절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남혜현 : 제가 농장에 다녀왔는데요, 주로 채소를 기르더라고요. 이유가 있나요?
김혜연 : 그 후로 좀 업데이트가 있어요. 이제는 채소뿐만 아니라 허브, 식용이 아닌 특수한 작물들까지도 있어요. 어쨌든 기본적으로 잎을 먹는 채소들을 위주로 하고 있어요. 그 이유는 첫 번째가 식물들은 재배 사이클이 짧아요. 1년에 13번 이상 재배할 수 있고요. 다른 특징 하나는 기존의 농가들이 키우지 않거나 못하는 작물들이 있어요. 어떤 작물은 태국에서 잘 자라는데요, 그런 작물을 키우려면 태국처럼 컨테이너 안 환경을 만들면 됩니다.
심스키 : 그럼 태국에서 수입할 필요 없이 한국에서 재배를 해서 먹을 수 있는 거네요?
김혜연 : 저희가 재배하는 신선 채소류는 원거리 수출입이 굉장히 어려운 소비지 중심의 작물들이에요. 수확이 되자마자 최대한 빨리 소비가 되어야,
심스키 : 하긴 상추 이런 걸 해외에서 가져다 먹긴 어렵죠.
김혜연 : 그런 작물들은 원래 수입이 잘 안 되는 건데 로컬에서 바로 재배를 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남혜현 : 요새 동남아 음식점 이런 데가 많이 생겼잖아요. 필요한 채소들을 곧바로 공급할 수 있다, 이런 게 장점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심스키 : 그럼 정리하면 엔씽이라는 회사는 규격화된 채소나 식물의 생산을 기술적으로 할 수 있다 이런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자라지 않는 식물, 기존의 환경에서 제공할 수 없는 식물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런 걸 하는 거죠?
김혜연 : 그리고 조금 다른 맥락에서는 최근에 IT 산업, 인터넷이라고 하면 그게 앞으로 어떻게 더 사람들의 삶을 바꿔 놓을까 많이 궁금해 하잖아요. 과거에는 현재까지도 주로 인터넷이나 컴퓨터, 모바일 스마트폰 안에서의 어떤 기술들이 바뀌었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자동차가 연결되고 집이 연결되고 거리의 가로등이 연결되고 스마트시티 같은 경우는 도시가 연결되고… 거의 수천년이상 바뀌지 않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 전통산업, 뿌리산업이라고도 하는데 그런 산업과 인터넷의 연결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요.
심스키 : 농업이라는 전통 산업을 완전하게 바꿀 수 있다는 비전을 갖고 계시다는 거죠?
김혜연 : 네 근데 대부분 보면 이런 전통 산업들은 시공간의 제약을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의 특징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것이잖아요. 농업은 실상 인류 최초의 산업이고요. 몇 천년 이상 된 가장 오래된 산업이면서 시공간의 제약을 가장 많이 받는 산업이죠. 그런데 이 산업이 인터넷이나 이런 IT 기술, 그리고 저희 같은 경우에는 여러 소재 관련한 기술도 있으니까. 이런 기술이랑 연결 됐을 때 사실상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동 사막에서도 한국의 채소들을 재배할수 있고, 한국에서도 태국의 채소를 재배할 수 있고요. 겨울에도 뜨거운 한여름에도 항상 이런 신선한 채소들을 제약을 받지 않고 재배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의 산업이 어떻게 바뀔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혜현 : 한국의 채소가 밖으로 나가기도 하겠네요. 이미 수출을 한 차례 하셨죠?
김혜연 : 예, 저희가 수출을 했고요. 재배 테스트를 해보기위해서요, 테스트 동을 수출을 해서 작년 7~8월에 테스트 재배를 했는데 굉장히 잘 자랐어요. 현지 파트너 분들이나 현지 셰프 분들도 정말 놀라워 할 정도로 맛있고 아삭아삭한 채소들을 저희가 키워냈어요.
심스키 : 뭘 키웠나요?
김혜연 : 기본적으로는 샐러드용 채소들입니다. 왜냐면 한여름에 중동에서 샐러드 채소를 키울 수 있다라는 거는 어떤 작물이든 다 키울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심스키 : IT 기술도 개발하고, 빛도 개발하고, 흙도 개발하고, 센서도 개발하고… 대표님 대체 뭐 하시던 분이세요?
김혜연 : 제가 다 개발한 건 아니고요, 팀들이 실력이 많으신 분들이 모여있어요. 저는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졸업을 아직 못했습니다. 제가 대학교에서 처음 팀을 만들면서 생각보다 잘 돼서 학교에 신경 못 쓰게 돼서 아직 4학점 정도 남아있습니다.
심스키 : 이 기술을 중동에 수출도 하고 CES에서 소개하신거죠. 반응은 어땠나요?
김혜연 : 저희 같은 경우는 CES 참가목적 중에 하나가 단순히 우리 거를 홍보하자기 보다는 오히려 저희가 요즘에 메인사업이 중동이라던지 다른 해외 쪽 사업에 많이 힘을 싣고 있어서 CES를 글로벌 시장 데뷔 무대로 활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반응이 좋아서 최고혁신상이라는 성과를 좀 올리게 되었어요.
남혜현 : 어떤 기획으로 전시를 준비하셨나요?
김주희 : 저희가 플랜티큐브라고 하는 농장 특징 자체가 농장을 시설처럼 운영을 하는 게 아니라, 농업이라는 게 불안정성이 큰 산업군이잖아요. 그런 부분을 규격화하고 모듈화 표준화해서 언제 어느 곳에서 누가해도 같은 경험을 하실 수 있게끔 농장을 마치 제품처럼 서비스처럼 운영하는 게 큐브의 큰 특징이거든요. 그거를 그대로 좀 현장에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크게 준비한 게 세 파트가 있었는데, 컨테이너 재배 모듈을 그대로 가져가서 마치 농장에 들어온 것처럼 전시했어요.
심스키 : 돈 많이 들으셨겠네요.
김주희 : 최소한의 비용과 공간으로… 2층으로 쌓았어요. 재배 모듈도 그대로 가져가서 실제로 저희가 재배하는 그 수경 재배 파트라든지 내부에 있는 모듈도 그대로 보실 수 있었고, 또 하나 재밌었던 게 저희가 데이터존이라는 걸 구성했어요. 그래서 모니터를 4개 갖다 놓고 한쪽면에서는 저희가 지금 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장의 내부 리얼타임 카메라 화면과 데이터를 미국에서 보실 수 있도록 한 거죠. 또 한 면에서는 저희 아부다비에서 운영 됐었던 데이터를 비교를 해 보실 수 있게 해서 저희 관람객 분들이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엔씽의 부스를 찾아오셨지만 실제 한국에 있는, 아부다비 있는 농장에 직접 들어가신 것처럼 느끼실 수 있게 구성을 열심히 많이 했습니다.
저희가 그 농장을 규격화한 것도 있지만 운영체계도 규격화, 표준화했어요. 저희는 큐브 OS 란 전용 운영시스템 있어요. 자체 개발한 시스템이 있어서 태블릿의 프로그램으로 현장에서 실제 조명이나 에어펌프 컨트롤을 할 수 있게 했어요. 방문하신 분이 정말 농장 운영자가 된 것처럼 재밌게 보실 수 있게 한 거죠.
심스키 : 최고 혁신상을 탔잖아요. 그 상이 큰 상인가요
김혜연 : 수상 소리를 듣고 믿지 못할 정도였어요.
김주희 : CES가 굉장히 큰 쇼잖아요. 올해만 해도 거의 한 4500개 정도 기업이 참여했는데, 400여 개 정도 기업이 혁신상을 받을 수가 있어요. 그 중에서도 최고혁신상은 31개 정도 받았어요. 부문별로 한 팀씩 수상하고요 국내에서 4팀이 받았는데 삼성, LG, 두산 그리고 엔씽입니다.
김혜연 : 올해 CES 화두 중에하나가 자동차 회사가 비행기를 내보고, 어떤 자동차 회사는 도시계획을 발표하고 (산업 간) 구분이 점점 없어지는,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게 화두라고 많이 들었는데 저희가 CES 역사상 농업 솔루션으로써 최고혁신상을 받은 건 처음이에요. 농장이 CES 에서 상을 받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는 점도 큰 거 같습니다.
심스키 : 거기서 계약을 따거나 그런 일은 없었나요?
김혜연 : 저희 (금액) 단위 자체가 바로 계약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정말 많은 국가에서 오신 분들이 많이 연락을 주셨어요.
심스키 : 근데 컨테이너에서 키운 양상추라고 해서 땅에서 키운 양상추보다 많이 비싸게 받을 수는 없잖아요. 가격 경쟁력도 있어야 되잖아요. IT 기술이 많이 들어가고 면적도 좁으면 가격경쟁력이 나올 수 있을까요?
김혜연 : 기존의 밭은 2~3단으로 쌓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무조건 단위면적이 중요했어요. 저희는 컨테이너 한 동에서 4~5 단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컨테이너 자체도 여러 단으로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효율 자체가 엄청납니다. 그래서 컨테이너를 그냥 1층만 쌓았다고 하더라도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40~100배까지 나와요. 컨테이너를 3층으로 쌓았다면 곱하기 3이 됩니다. 그래서 효율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가격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익이 나요. 국내에서도 브랜드 외식업체에 공급을 하고 있고요. 연단위로 저희가 계약을 맺어서 균일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어떤 농업이라는 산업 자체가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까 기준 가격이라는 게 없다는 게 문제 였던 거 같아요. 상추를 보면 한여름에는 Kg당 5만5000원까지 가요. 봄가을에는 5000원 정도까지도 내려가기 때문에 그래서 퍼센티지(%)로는 최소 300에서 1000% 이상 매년 변동폭이 있습니다
심스키 : 그런 거 때문에 밭떼기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김혜연 : 지금은 그런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유통구조에 의해서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아요. 농가가 상추 가격이 올랐다고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던 거죠. 농사가 망하면 그대로 그냥 다 손해를 봐야 되니까, 농가도 그렇고 유통업체도 그렇고 소비자도 그렇고 이 농산물이 필요한 식품회사도 그렇고 모두가 다 불확실성 안에서 서로 피해를 보는 구조가 있었습니다. 그런걸 저희는 투명하게 만들 수 있죠.
심스키 : 단순히 기술을 혁신했다는 수준을 넘어 유통 시장 자체의 불확실성을 없애버려서 가격안정화 이런 거에 큰 도움이 되겠네요.
김혜연 : 맞습니다. 농장 자체는 새로운 기술이라든지 새로운 생산 플랫폼인 거 같아요. 근데 아예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이에 따라서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져야 이게 결국은 잘 순환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고 생각이 들어요. 지금 하고 있는 공급 서비스가 있거든요. Farm as a Service라고 농업을 마치 서비스처럼 제공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개념이고요. 먼저 주문을 받고 저희가 재배를 해서 딜리버리를 해주는 방식인거죠. 완전히 불확실성을 해소할수있는… 기존의 밭떼기나 계약재배랑 다른 점은 모델 자체는 비슷할 수 있지만, 태풍이 오거나 그럴 수 있으니까 그때는 일종의 도박이었다면 지금은 완전히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심스키 : 플랜티큐브라고 불리는 그 시설 자체를 판매하거나 임대하거나 하는 그런 비즈니스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김혜연 : 예 가능합니다. 지금 하고 있지는 않는데요. 논의는 하고 있습니다. 해외 쪽에는 하고 있고요.
심스키 : 컨테이너 안에서 식량을 생산하는 이 접근이,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기아문제 이런 걸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김혜연 : 네 저희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스키 : 기아문제 해결에 필요한 건 단백질일 거 같은데 컨테이너 안에서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김혜연 : 지금 바로 되는 건 아니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저희가 식물성 단백질 같은 것도 할 수 있고요. 더운 나라에서는 채소도 잘 자라지 않아서 필요합니다.
남혜현 : 식물 재배 데이터를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을 하고 계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김혜연 : 예를 들어서 저희가 몇몇 작물들은 클라이언트한테 아예 의뢰를 받아서 재배 연구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어떤 기업들은 특정 원료에 필요로 하는 작물들을 굉장히 안정적으로 소싱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분들은 궁극적으로는 재배 데이터를 얻게 된다면 이 작물을 언제 어디서든 얼마만큼이든 키울 수 있는 레시피를 확보를 하는 거다 보니까.
심스키 : 식품회사 같은 데에 재배했던 데이터를 콘텐츠로 파는 건가요?
김혜연 : 네. 작물 재배 데이터가 재미있는게, 굉장히 다양한 데이터가 나옵니다. 저희는 농장 안 환경을 완벽하게 콘트롤 할 수 있다 보니까 상추만 해도 맛이라든지 향, 식감을 조절할 수 있거든요. 미래의 농부라는 직업에 대해서 상상을 해 본다면 지금처럼 육체노동 중심이 아니라 새로운 작물이나 작물의 새로운 재배방법, 재배 데이터를 개발하는 콘텐츠크리에이터와 같은 일이 농부의 미래 직업 모습 아닐까.
심스키 : 세상의 그림이 엄청 달라지는군요.
남혜현 : 더 큰 포부를 하나 말씀하신 게 있어요. 화성 스마트팜.
김혜연 : 글로벌하게 봤을 때 화성 진출이나 우주진출 이런 것들이 현실의 얘기거든요. 이미 스페이스X 같은 경우는 화성 이주 계획을 발표했고… 저희도 생각을 했을 때 사람이 화성에 간다고 밥을 안 먹는 건 아니잖아요. 2035년에는 화성에 이주를 한다는데 가서 밥 먹으려면 저희 농장을 들고 가서 설치를 하면 거기서 이제 채소도 먹고…
심스키 : 한국의 엘런 머스크?
김혜연 : 쌀이나 콩, 밀가루 이런 것들은 지구에서 갖고 가도 돼요. 그것들은 에너지도 많이 들고 기간이 오래 걸리고 물도 많이 먹고. 채소는 지구에서 가져갈 수가 없죠. 저희 IR자료에는 항상 화성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전 세계의 도시마다 농장을 구축을 해서 이런 일을 하고 있으면 그 타이밍이 올 때 충분히 화성도 갈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남혜현 : 주희 팀장님은 대표님의 이런 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주희 : 대표님이 말씀하시는 거는 신뢰가 간다고 해야 하나요. 처음 화성 장표를 봤을 때는 피칭할 때 좋은 스토리라고 생각했어요. (얘기를 듣다보면) 대표님은 구체적으로 생각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혜현 : 다른 부스도 돌아보셨나요? 인상 깊었던 부스가 있었나요?
김주희 : 저는 푸드테크 쪽이 눈에 들어왔어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CES에 푸드 카테고리 없었어요. 그런데 작년 재작년부터 비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이 굉장히 눈에 띄기 시작했고 패널 세션 같은 쪽에서 푸드테크에 종사하시는 관련자 분들이 나와서 세계를 먹여살릴 기술을 논의하기 시작했어요. 저희도 그 흐름에 맞췄어요. 다른 부스에서도 가정용 재배기, 레스트랑용 재배기 등 푸드테크, 농업테크 등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심스키 : 저희가 엔씽 기사를 처음 썼을 때 “저기서 주말농장 하면 좋겠다”라는 댓글이 있었어요.
김혜연 : 저희도 그쪽으로 고민 안 해본 건 아니었어요. 지금은 개인들보다는 식품 기업이나 외식업체들한테 꼭 필요한 솔루션이라고 생각을 해서 이쪽으로 선택을 했어요.
심스키 : 그럼 오늘 혜연 머스크 님과는 여기까지.
남혜현 : 나와주셔서 감사하고요, 또 좋은 소식 있으면 언제든지 좀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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