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리] 마켓디자이너스 비전선포식에 가봤다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일주일에 한 편, 스타트업 리뷰를 연재합니다. 코너명은 ‘바스리’, <바이라인 스타트업 리뷰>의 줄임말입니다.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과 독자님들의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2017년 만들어진 ‘마켓디자이너스’는 온디맨드 매칭 플랫폼에 특화했다. 온디맨드란 모바일을 기반으로 소비자 수요에 맞게 즉각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 가구소비지출 규모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만 혁신이 정체되어 온 교육과 하우징 시장이 마켓디자이너스의 타깃이다.

만들어진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마켓디자이너스의 성장은 빠른 편이다. 이 회사 측에 따르면 누적 거래액이 약 5000억원이고 지난 2년간의 연평균 매출 성장율은 368%다. 생긴지 얼마 안 된 회사가 빨리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다이사’와 ‘튜터링’이 있다. 마켓디자이너스는 이미 잘 크고 있던 두 회사를 흡수하며 ‘위매치’라는 브랜드를 붙여 빠르게 덩치를 키웠다. 마켓디자이너스에 합류한 위매치 다이사와 튜터링의 성장에도 가속이 붙었다.

마켓디자이너스는 다음 부사장과 옐로모바일 부사장을 거친 김현영 대표가 창업했다. 온디맨드 매칭 플랫폼이라는 아이디어는 당시 포장이사 비교 O2O 서비스로 성장하던 ‘다이사’의 공동창업자 서치현, 김형욱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생겨났다. 그때만해도 김 대표는 따로 사업을 할 생각이 없던 때였다고 한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미디어, 커머스, 파이낸스 시장에 큰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미 빅 플레이어들이 탄생한 이후라 경쟁에 끼어들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최근 열린 마켓디자이너스 첫 비전선포식에서 김현영 대표가 패널토크에 참여해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경희 마켓디자이너스 CCO, 김현영 마켓디자이너스 대표, 김미희 마켓디자이너스 부대표(튜터링 창업자)

 

그런데 다이사 창업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게 아니었다. ‘포장 이사 비교’로 시작한 아이템은 이사, 청소,인테리어, 전세 혹은 주택 구매 관련 대출 시장까지 이어져 있었다. 시장 규모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사 4조5000억원, 입주 청소 시장 1조원, 인테리어 홈시장 13조원, 금융 대출 광고 시장 1조원으로 어머어마했다. “아, 큰 성공을 할 기회가 아직 남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김현영 대표의 머릿속을 스쳤다.

“기존 온라인 시장이 생기면서 오프라인에 있던 정보가 많이 넘어왔지만, 소비자의 니즈를 실시간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어요. 이 약점이 모바일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며 기회가 생긴 것이죠.”

최근 열린 마켓디자이너스 첫 비전선포식에서 김 대표는 ‘모바일 시대의 새로운 기회’를 언급한 이유다.

 

하우징 시장은 규모에 비해 그동안 발전이 더뎠다. 이사 서비스나 인테리어 업체를 구하려면 포털에서 검색으로 비교해야는데,  포털의 검색은 온라인 시장을 키운 강력한 무기였지만 그 안에서 정보의 비대칭성은 여전했다. 검색 상단은 키워드 광고를 산 업체들이 모두 차지했다. PC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웠던 소비자 요구를 모바일에서는 ‘온디맨드’로 가능했고, 때문에 온디맨드 기반 매칭플랫폼의 가능성을 보게 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마켓디자이너스는 하우징과 관련한 전 분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 한 예로2015년 포장이사 비교로 시작한 다이사는 청소를 거쳐 최근에는 자금대출 정보를 제공하는 ‘위매치 머니’로 시장 영역을 넓혔다. 서치현 다이사 창업자는 현재 위매치머니의 총괄운영을 맡고 있다. 시장에서 갖고 있는 ‘대출’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최근 손익분기점(BP)를 넘겼다.

 

(왼쪽부터) 최경희 CCO, 김현영 대표, 김미희 부대표, 서치현 위매치다이사 창업자, 김연정 마켓디자이너스 CMO

 

시장 확장에 대한 관심은 ‘집에서 하는 교육’으로 이어졌다. 다시말해 16조원에 달하는 사교육 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는 이야기다. 온디맨드 튜터 매칭 플랫폼인 ‘튜터링’이 곧 마켓디자이너스에 합류했다. [튜터링 관련기사: 삼성전자에서 까인(?) 아이템 들고 나와 스타트업 차렸다]

튜터링은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강사와 학생을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운영자동화를 통해 가격을 낮추고 빠르게 강사풀을 넓혀 레슨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목표로 운영된다. 최근에는 모델 한혜진이 광고에 등장하며 더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튜터링도 사업영역을 넓힌다. 영어와 중국어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글로벌과 B2B로 시장을 확장했고 올해는 이러닝에도 진출했다. 앞으로는 키즈 부문과 1:N 구조의 라이브 과외, 전과목 과외 등으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튜터링 사업부문 대표 겸 마켓디자이너스 김미희 부대표는 “합병 직후 두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조직도 두배 이상으로 커졌다”며 “에듀테크를 통해 경제력이 교육을 지배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현영 대표는 마켓디자이너스의 성장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은 초기지만 10년 20년 지났을 때 온디맨드 매칭 플랫폼에서 영향력 있는 사업자로 성장할 기회를 갖고 있다는 걸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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