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크라우드스트라이크)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중국 해커, 아르텍스로 전 세계 200여개 기관 공격”

중국 연계 해킹 조직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기관을 동시에 공격한 정황이 확인됐다. 공격자는 AI에 취약점 탐색과 내부 시스템 침투 등을 맡기고 주요 의사결정에만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중국 연계 해킹 조직 ‘베이퍼 판다(VAPOR PANDA)’가 AI 기반 침투테스크 도구 ‘아르텍스(ARTEX)’를 활용해 사이버 첩보 활동을 확대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위협 탐지 조직 오버워치는 지난 10월 17일부터 11일 동안 최소 14개국을 겨냥한 공격 활동을 관찰했다. 공격 대상은 중남미와 유럽, 아시아, 중동 지역 외교부를 비롯해 미국의 반도체·방위산업·제약·금융 분야 기업과 싱크탱크 등이었다.

미국과 벨기에, 필리핀의 통신사업자도 공격을 받았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9개 조직에서 공격자가 접근 권한을 확보한 뒤 백도어를 설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백도어는 공격자가 정상적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시스템에 재접속할 수 있도록 만드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이후 공격자들은 계정 인증정보를 이용한 추가 침투와 네트워크 스캔, 내부 시스템 정찰 등을 수행했다. 또한 미국 싱크탱크와 유럽 정부 기관을 포함한 최소 12개 조직에서는 비밀번호 대입 공격과 인증정보 탐색 활동을 확인했다.

이번 공격의 특징은 AI 에이전트를 이용해 여러 표적을 동시에 공격했다는 점이다. 베이퍼 판다는 중국에서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딥시크(DeepSeek)를 중심으로 아르텍스를 운영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식별하지 못한 상용 AI 모델도 보조적으로 활용했다.

아르텍스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조율해 공격 작업을 수행하는 도구다. 주요 작업을 계획하는 에이전트와 실제 명령을 실행하는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눠 취약점 탐색, 시스템 정찰, 내부 이동 등을 진행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확보한 대화 기록에서는 공격자가 중국어로 AI 에이전트에 명령을 내린 사실도 확인됐다. 공격자는 웹셸 작성과 도메인 관리자 비밀번호 추출, 보안 프로그램 설치 여부 확인 등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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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셸은 공격자가 웹서버에 명령을 내리고 시스템을 원격으로 조작하는 데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공격자들은 보안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은 컴퓨터를 찾아내도록 AI에 지시했다.

한 글로벌 제약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격에서는 도메인 내부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팔콘 센서가 설치되지 않은 윈도 시스템을 찾으라는 명령이 확인됐다.

공격자는 보안 프로그램의 적용 현황을 파악하고 보호되지 않은 시스템을 중심으로 추가 공격을 진행하려 한 것으로 분석됐다. AI 에이전트가 실제로 복잡한 침투 작업을 수행한 사례도 확인됐다. 미국의 한 제약기업에서는 에이전트가 보안 검증 과정의 취약점을 악용해 클라우드 시스템의 인증정보에 접근했다. 이후 수천 개의 클라우드 인스턴스에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고 기업 관리자 계정까지 탈취했다.

다른 미국 제약기업에서는 웹셸을 설치하고 인증 절차가 없는 관리 서비스를 악용해 컨테이너 환경의 최고 관리자 권한을 확보했다. 그리스의 한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격에서는 과거 유출된 인증키와 가상사설망(VPN) 접속 정보를 활용했다.

AI 에이전트는 확보한 인증키로 관리자 토큰을 위조하고 메일함을 열람했다. 이후 VPN 접속 정보를 이용해 내부 네트워크에 접근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공격자들이 한 가지 침투 경로에 실패하면 AI 에이전트를 통해 다른 방식을 시도한 사실도 확인했다.

베이퍼 판다는 일부 공격 대상에 ‘블러드알케미(BLOODALCHEMY)’라는 백도어도 설치했다. 해당 악성코드는 정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위장한 파일을 통해 실행됐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중동의 한 내무부와 중남미의 한 외교부에서 블러드알케미 배포 사실을 확인했다. 베이퍼 판다는 2021년부터 정부 기관과 싱크탱크, 에너지 분야 등을 대상으로 활동해 온 중국 연계 해킹 조직이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번 사건을 해당 조직이 AI 기반 침투 도구를 활용한 첫 관찰 사례로 설명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향후 중국 연계 해킹 조직들이 아르텍스와 같은 AI 에이전트 도구를 더 많이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god8889@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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