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순방단 168명 개인정보 유출…외교부 “해킹보다 유출에 무게”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포함한 대통령 순방단 168명의 개인정보가 악성코드 분석 플랫폼 ‘바이러스토털(VirusTotal)’에 약 5개월간 노출된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가 외부 해킹보다는 문서 유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외교부의 전날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유출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문서의 생산·전달 경로와 해킹 흔적 등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지난 6월 대통령 순방 당시 공군 1호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바이러스토털에 게시되면서 발생했다. 해당 파일에는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와 경호원 등의 이름,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토털은 이용자가 업로드한 파일이나 인터넷주소(URL)를 여러 보안 엔진으로 분석해 악성 여부를 확인하는 플랫폼이다. 업로드된 파일은 서비스의 공유·분석 기능에 따라 다른 이용자나 보안업체에 노출될 수 있다.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부분은 해당 개인정보 파일이 바이러스토털에 올라간 경위다. 외교부 내부 관계자가 직접 업로드했는지, 외부에 전달된 문서가 제3자를 통해 업로드됐는지 등은 규명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순방 관련 PC와 이메일 등에 대한 기술적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문서가 작성된 이후 어떤 경로로 전달됐으며, 바이러스토털에 게시되기까지 어떤 보안 절차를 거쳤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대통령 순방단 명단과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파일이 외부 보안 분석 플랫폼에 업로드되는 것을 차단할 통제 절차가 있었는지, 해당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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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대변인은 외교부 자체 조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기존 보안통제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발생한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 해킹 사고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외교부가 보안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또다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박 대변인은 두 사건의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립외교원 사건은 해킹 관련 정황을 조사하고 있지만, 이번 순방단 개인정보 노출 사건은 현재까지 파악된 문서의 생산·전달 경로 등을 고려할 때 유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교부는 대통령 부부의 여권 재발급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관련 인사에 대해서도 재발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정보가 실제 악용된 사례에 대해서는 브리핑 당시까지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외교부는 유출 사실을 파악한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지만, 정확히 언제 사고를 인지했는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다른 대통령 순방 행사에서도 유사한 유출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관련 정황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민감한 개인정보가 장기간 외부에 노출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보안 관리체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안보와 관련된 보안문서는 원칙적으로 인터넷과 단절된 시스템에서만 처리하도록 되어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문서가 인터넷으로 유출될 수 있었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차적인 책임은 외교부에 있겠지만, 이러한 것을 제대로 관리·감독하고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하지 못한 국가정보원의 책임 역시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정식 수사로 전환한 상태다. 외교부 역시 조사 결과 확인되는 취약점을 토대로 전반적인 보안체계를 점검하고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god8889@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