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6년 북한 연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 및 전체 피해액 대비 비중 추이(출처=체이널리시스)

FBI “바이낸스 해킹 배후는 북한”…올해 가상자산 해킹 피해 89% 연계 추정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최근 발생한 바이낸스(Binance)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했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올해 발생한 전체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 가운데 북한 연계로 추정되는 공격이 약 89%를 차지한다고 1일 밝혔다.

FBI는 지난달 31일 북한이 10월29일 발생한 바이낸스 가상자산 탈취 사건의 배후라고 발표했다. FBI는 이번 공격을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로 분류했다. 미국 비밀경호국(USSS)과 국세청 범죄수사국(IRS-CI)도 탈취 자금의 이동을 추적하고 있다.

피해 규모는 집계 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 체이널리시스는 여러 블록체인에 있는 바이낸스 핫월렛에서 약 64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낸스는 자체 조사에서 피해액을 약 63억달러로 집계했다. 핫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 가상자산을 보관하고 거래하는 지갑이다.

체이널리시스는 바이낸스에서 탈취된 자금이 지난 9월 발생한 비트겟(Bitget) 해킹 사건의 탈취 자금과 블록체인상에서 섞인 정황을 확인했다. 비트겟 사건은 북한 연계 공격자의 소행으로 지목된 바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 연결고리를 근거로 트레이더트레이터가 바이낸스 공격에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탈취 자금의 이동 과정에서는 자동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금세탁 방식도 포착됐다. 짧은 시간에 수천건의 거래가 발생했고 자금은 여러 지갑을 반복적으로 오갔다. 일부 지갑은 정확히 1TRX를 받은 뒤 다른 자금을 받아 재분배하는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 체이널리시스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금 이동 경로를 복잡하게 만든 정황으로 분석했다.

공격자는 동결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이더리움(ETH) 등 상대적으로 동결하기 어려운 가상자산으로 빠르게 바꾸기도 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공격자는 약 20분 동안 스테이블코인 3억2500만달러어치를 약 2억8500만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으로 교환했다. 법 집행기관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등이 대응에 나서면서 체이널리시스 집계 기준 약 28억달러가 동결됐다.

바이낸스는 자체 집계로 약 30억달러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용자 손실을 사용자 안전자산기금(SAFU)과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겠다는 방침이다.

북한 연계 가상자산 해킹의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체이널리시스 집계에 따르면 올해 보고된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 가운데 북한 연계로 추정되는 공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9%다. 2021년 15%에서 크게 늘었다. 북한 연계로 추정되는 공격 1건당 평균 피해액도 2021년 5065만달러에서 올해 1억8565만달러로 약 3.7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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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올해 10월29일까지 보고된 전체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은 223억4000만달러다. 이 가운데 북한 연계로 추정되는 피해액은 132억4000만달러로 약 59%를 차지했다. 다만 이 수치는 북한의 소행으로 공식 확인된 사건만 집계한 것이 아니라 체이널리시스가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사건을 포함한 추정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god8889@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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