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픽스, 인도 스카이서브와 온보드 AI 글로벌 상용화
우주 인공지능(AI) 종합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는 온보드 AI 및 엣지 컴퓨팅 기업 스카이서브와 위성 AI SaaS(Satellite as a Service)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텔레픽스가 자체 위성에서 검증해 온 온보드 AI와 ‘궤도상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V)’ 기술을 해외 고객 대상 상용 서비스로 확장한 첫 사례다. 연구개발을 넘어 글로벌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텔레픽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궤도상 위성에 스카이서브 고객의 AI 애플리케이션과 지구관측 모델을 원격으로 업로드하고, 온보드 AI 컴퓨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객들은 해당 AI 모델을 위성에서 직접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스카이서브는 인도 벵갈루루에 기반을 둔 우주 AI 기업이다. 위성에서 AI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고 운영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도 정부 프로젝트를 포함해 고객들이 지구관측 AI 모델을 위성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도록 온보드 컴퓨팅 역량을 제공해왔다. 이번 텔레픽스와의 협력을 통해 텔레픽스의 궤도상 소프트웨어 배포 기술과 위성 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해 이러한 역량을 확장할 계획이다. 양사는 단일 모델 적용을 시작으로 6개 이상의 모델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데이터를 우주에서 처리하고 결과만 전송하는 구조다. 지구관측 AI 모델을 위성에 탑재해 촬영 영상을 우주에서 분석하고, 원본 대신 결과 데이터만 지상으로 전송한다. 데이터 전송량을 최대 50분의 1 수준으로 줄여 통신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실시간 분석이 가능하다. 위성이 데이터의 처리·저장·삭제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는 자율 인프라로 기능하는 구조다.
특히 OTV와 온보드 AI를 결합하면 다수의 위성에 서로 다른 AI 모델과 임무 소프트웨어를 원격으로 배포·교체하고, 임무 상황에 따라 처리 기능을 재구성할 수 있다. 텔레픽스는 이를 군집위성이 촬영·분석·데이터 선별·임무 분담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궤도상 자율운영 체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상 운영 부담을 낮추고 일부 위성이나 통신에 장애가 발생해도 임무 지속성을 높이는 강건한 군집위성 운용 기술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또한 위성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탑재·운영하는 ‘Satellite as a Service(SaaS)’ 모델을 구현해 위성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위성’으로 발전시킨다. 향후에는 단일 위성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넘어 다수의 위성을 하나의 분산형 AI 컴퓨팅 자원처럼 운영·관리하는 기반 기술로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 위성은 발사 시점에 기능이 고정돼 소프트웨어를 발사 후에 교체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텔레픽스의 OTV는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듯 궤도상 위성에 무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로드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텔레픽스는 지난해 11월 자체 개발 AI 큐브위성 블루본(BlueBON)을 통해 해당 기술을 궤도상에서 검증한 바 있으며, 올해 8월에는 블루본에 AI 기반 위성영상 기하보정·위치추정 모델을 탑재해 위성 내부에서 촬영 영상의 위치를 직접 추정하고 보정하는 온보드 AI 실증에도 성공했다.
온보드 AI 처리는 자사의 하이브리드 엣지 AI 온보드 컴퓨터 테트라플렉스가 뒷받침한다. GPU(그래픽처리장치)·CPU(중앙처리장치)·FPGA(

텔레픽스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7년 궤도상 VLM(Vision-Language Model) 실증을 추진한다. ▲GPU 기반 우주 AI 컴퓨팅 하드웨어의 궤도 검증 ▲발사 후 AI·SW를 교체할 수 있는 OTV ▲위성 내부에서 기하보정·위치추정 등 실제 영상처리 AI를 수행하는 온보드 추론 ▲해외 고객 대상 상용 서비스까지 단계별 핵심기술과 사업 기반을 순차적으로 확보했다. 다음 단계에서는 위성이 영상 속 객체와 상황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촬영 영상의 의미를 자연어 수준으로 이해·추론하는 VLM을 궤도상에서 실증해 위성 자체의 판단·의사결정 역량을 한 단계 더 높일 계획이다.
텔레픽스의 온보드 AI와 OTV는 우주 데이터센터 구현의 핵심 기반 기술이기도 하다. 우주 데이터센터는 방대한 위성 데이터를 우주에서 저장·처리하고 필요한 정보만 지상으로 전달하는 것을 지향한다. 모든 원본 영상을 지상으로 전송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위성 자체의 AI 처리 능력과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필요한 정보만 선별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텔레픽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고객별 AI 모델의 배포·운영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VLM 궤도상 실증을 거쳐 우주 데이터센터와 AI 클라우드 위성으로 기술·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는 “이번 계약의 의미는 단순히 AI 모델 하나를 위성에 올리는 데 있지 않다. 발사 후에도 위성의 두뇌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고객이 필요한 AI를 우주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위성을 ‘고정된 하드웨어’에서 ‘계속 진화하는 AI 플랫폼’으로 바꾸는 글로벌 상용화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텔레픽스는 블루본과 테트라플렉스를 통해 온보드 AI 컴퓨팅, 궤도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영상 보정·위치추정 AI를 순차적으로 실증해 왔다”며 “이를 군집위성 자율운영 체계와 2027년 궤도상 VLM 실증으로 연결해 궁극적으로 위성이 데이터를 촬영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우주 AI 인프라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오민선 기자> omsoms9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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