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위, AI 개인정보 보호 기술개발 로드맵 공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는 인공지능(AI)·데이터 중심 사회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한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개인정보 전주기 보호·활용 기술 연구개발(R&D) 및 표준화 로드맵(2026~2030)’을 수립해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로드맵의 핵심은 개인정보 보호를 법·제도 관리에만 두지 않고 실제 기술개발과 표준화로 연결하는 것이다. 개인정보위는 기존에 따로 운영하던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R&D 로드맵과 표준화 로드맵을 통합했다. 연구개발 성과가 국내외 표준으로 이어지도록 연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개인정보위는 AI 확산으로 개인정보 처리 환경이 달라졌다고 봤다. 생성형 AI, 에이전틱 AI, 피지컬 AI가 확산하면서 학습데이터 노출, 재식별, 개인정보 오남용, 비정형데이터 유출 같은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에이전틱 AI는 사람이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여러 도구와 서비스를 호출해 작업을 수행하는 AI를 말한다. 피지컬 AI는 로봇, 사물인터넷(IoT), 스마트기기처럼 물리 환경에서 센서와 결합해 작동하는 AI를 뜻한다.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의 생성·수집부터 저장, 처리, 활용, 파기까지 전 과정을 기준으로 기술 분류체계를 다시 짰다. 분야는 개인정보 주권 보장, 유·노출 위험 경감, 신뢰기반 안전활용, AI 대응 기술개발 등 4개다. 이 안에서 11대 핵심기술을 선정했다.
11대 핵심기술에는 정책 준수 증명 결과 열람, 딥페이크·합성 검증·레이블링, 엣지 디바이스 개인정보보호, 다크웹·표면웹 유출 탐지, 재식별 위험도 평가·검증, 합성데이터 등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PET) 기반 비식별화, 마이데이터 동의·위임 통합 자동화 플랫폼이 포함됐다.
AI 대응 분야에서는 AI 모델 안전성 평가, 에이전트·도구·로봇 실행 보안, 피지컬 AI 실시간 프라이버시 제어, AI 기반 비정형데이터 개인정보 탐지·비식별화를 핵심기술로 제시했다.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PET)은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데이터 분석과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가명·익명처리, 합성데이터, 동형암호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동형암호는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에서 연산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원본 개인정보를 직접 노출하지 않고도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와 데이터 활용 환경에서 주목받는다.
개인정보위가 이번 로드맵으로 하려는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AI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위험을 평가하고 줄이는 기술을 개발한다. 둘째, AI 에이전트가 외부 도구나 로봇을 실행할 때 개인정보 접근 권한과 실행 범위를 통제하는 기술을 마련한다. 셋째, 영상, 음성, 텍스트처럼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비정형데이터에서 개인정보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비식별화하는 기술을 고도화한다.
개인정보위는 일부 기술에 2025년과 2026년 예산을 반영했다. 생성형 AI 모델의 프라이버시 취약성 평가와 개인정보 생성 억제 기술, 가명·익명정보 재식별 검증 기술, 개인정보 보유기간 제한을 고려한 시계열 합성데이터 생성·검증 기술, 멀티모달형 AI 기반 개인정보 탐지·추적·비식별화 기술 등이 대상이다.
로드맵에는 기술개발뿐 아니라 표준화 계획도 포함됐다. 딥페이크·합성콘텐츠 진위검사 결과를 기록하고 공유하기 위한 표준, AI 모델 안전성 평가 지표와 시험방법 표준, AI 에이전트 권한·정책 언어와 정책 집행 인터페이스 표준, 비정형데이터 개인정보 탐지·비식별화 성능평가 표준 등이 제시됐다.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 분야 전문인력 양성 계획도 함께 마련했다. 2026년부터 2035년까지 개인정보 보호·활용, 유출사고 예방과 대응 역량을 갖춘 인재를 단계적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함께 새로운 프라이버시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기술 연구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개정된 로드맵을 기반으로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상용화 가능한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국내외 표준화, 전문가 양성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god8889@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