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주년 바이라인네트워크, 직접 묻고 답하다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바이라인네트워크가 4월 14일 창간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돌아보니 참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알파고로 시작해 AI가 일상이 된 시대까지, 그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10년이었습니다. 10주년을 맞아 거창한 자축 대신 독자 여러분께 자주 들었던 질문에 대한 답을 해봤습니다. 쉽지 않은 질문도 있었고, 아직 답을 못 찾은 것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10년은 그 답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찾아가려 합니다.

Q. ‘바이라인네트워크’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나요?

바이라인(byline)은 기사 끝에 기자 이름을 쓰는 것을 말합니다. 누가 썼는지 밝히는 일, 그러니까 가장 기본적인 행위입니다. 그런데 한때 한국 언론에는 이름 없는 기사가 넘쳤습니다. 이름이 없으니 책임도 없었습니다. 틀려도 그만, 베껴도 그만이었습니다. 자신의 바이라인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기자들이 모여 연대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이 이름을 붙였습니다.

Q. 바이라인네트워크만의 편집 방향이 있나요?

단순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으려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설명하는 기사를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IT 업계에서 어떤 기업이 투자를 받았다, 어떤 제품이 출시됐다는 소식은 보도자료만 읽어도 알 수 있습니다. 독자가 바이라인네트워크를 찾는 이유는 그다음 이야기가 있어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맥락을 설명하고 방향을 짚으려면 해당 분야를 깊이 알아야 합니다. 전문성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바이라인네트워크 기자들은 전문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바이라인네트워크는 다른 언론과는 달리 왜 카테고리가 기자 이름으로 분류되어 있나요?

바이라인네트워크는 기자 개인이 곧 우리의 브랜드라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독자가 기자를 믿고 먼저 찾아오는 미디어를 지향하는 거죠. 바이라인네트워크라는 이름의 탄생과 결을 같이 하는 카테고리 구조입니다. 그게 저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독자와 기자의 관계입니다. 기자 이름이 곧 카테고리라는 것은, 기자가 자신의 이름에 책임을 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바이라인네트워크라는 이름을 지은 이유와 같습니다.

Q. IT 전문지가 이렇게 많은데, 굳이 왜 있어야 하나요?

솔직히 말하면,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있어야 할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는 것, 그게 바이라인네트워크의 숙명인지도 모릅니다. 10년이 지났지만 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AI가 기사를 쓰고, 독자의 뉴스 소비 방식이 바뀌는 지금, 이 질문은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답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안주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해답을 찾아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Q. AI 시대에 IT 전문 저널리즘은 무엇이 달라져야 하나요?

AI는 보도자료를 요약하고, 데이터를 정리하고, 빠르게 기사를 씁니다. 그 속도와 양을 사람이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기자는 AI가 못 하는 걸 해야 합니다. 취재원을 직접 만나고, 숫자 뒤에 있는 맥락을 짚고,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하는 것. 사실 이건 AI 시대 이전에도 좋은 기사의 조건이었습니다. AI가 기자를 바꾼다기보다, AI 덕분에 기자가 무엇인지가 더 선명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Q. 지난 10년 중 가장 잘된 서비스를 하나 꼽는다면?

뉴스레터 ‘일간 바이라인’입니다. 매일 아침 독자에게 이메일로 전달되는 뉴스레터인데, 기사 모음이 아닙니다. 기자가 독자에게 말을 거는 형식입니다. 딱딱한 언론사 콘텐츠에 익숙한 독자들이 의외로 이 친근함에 반응했습니다. 잘 만든 기사보다 오히려 더 많은 피드백이 옵니다. 독자와 기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데 기사보다 뉴스레터가 더 효과적이라는 걸, 일간 바이라인을 통해 배웠습니다.

Q. 지난 10년, 바이라인네트워크가 바라본 IT 산업은 어땠나요?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시작하던 시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대국을 펼쳤습니다. 당시 우리가 취재하던 IT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세돌 9단이 이길 거라고 했습니다. AI를 가장 가까이서 다루는 사람들조차 AI의 발전을 알지 못했던 겁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AI는 바둑판을 넘어 모든 것을 바꾸고 있습니다. 반도체가 바뀌고, 소프트웨어가 바뀌고,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어쩌면 바이라인네트워크는 AI 충격과 함께 시작해, AI가 모든 것을 바꾸는 시대를 기록하고 있는 셈입니다.

Q. 10년 전과 지금,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무엇인가요?

기사가 독자에게 닿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10년 전에는 검색이 핵심 수단이었습니다. 독자가 궁금한 게 생기면 검색창에 입력하고, 기사를 클릭해서 읽었습니다. 지금은 AI에게 묻습니다. AI가 여러 기사를 학습해서 답을 줍니다. 독자가 기사를 직접 찾아 읽지 않아도 됩니다.

10년 전에는 경쟁 상대가 다른 언론사였습니다. 지금은 AI가 기사를 쓰고, AI가 기사를 대신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유통 채널이 바뀌면 생존 방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AI의 답변이 아니라 바이라인네트워크를 직접 찾아오게 만드는 것. 그게 지금 저희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Q. 한국에서는 쉽지 않은 유료 구독 서비스를 시작해, 계속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바이라인네트워크는 <주간 프리미엄 트렌드 리포트>와 <커머스BN>이라는 구독 방식의 유료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언론사의 수익이 광고나 협찬에만 의존하면, 독자보다 광고주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저희는 광고도 제공하지만 유료구독 모델에도 계속 도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수익구조가 다양해야 더 안정적인 미디어 환경을 만든다고 믿기 때문에 유지하고 있습니다. 

Q. 바이라인네트워크 외에 바이라인플러스라는 서비스 브랜드는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바이라인플러스(bylineplus.com)는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운영하는 웨비나 플랫폼입니다. 기술의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합니다. IT 기업은 자사 기술을 소개하고 고객 리드를 확보할 수 있고, 기업 IT 담당자들은 최신 기술 트렌드와 활용 사례를 무료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바이라인네트워크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나은 바이라인네트워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댓글

  1. 바이라인네트워크 창간 10주년 축하합니다. 메일함을 뒤져 보니 일간 바이라인을 처음 받은 날짜가 2022-03-28이었습니다. 지금은 계시지 않은 기자님이 쓰신 레터였어요. 아침 마다 말 걸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근해서 가장 먼저 읽는 게 일간 바이라인이 된 것이 어느덧 4년이 넘었네요. 앞으로의 10년도 기대가 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1.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저희에게 엄청나게 큰 힘이 되어 주시고 계십니다.
      더욱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The reCAPTCHA verification period has expired. Please reload the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