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접속자 1명이었던 ‘바람의 나라’, 30년 역사 썼다

바람의 나라는 국내 게임 업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첫 그래픽 온라인 게임이자, 장수 IP로 발자취를 남겨왔다. 1999년에는 PC 통신 천리안 상반기 콘텐츠 대상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 우수 콘텐츠로 선정됐다. 2011년에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됐고 현재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8월에는 서비스 1만일을 달성했다.
넥슨은 “바람의 나라가 걸어온 30년의 발자취는 개별 게임의 장기 서비스 성과를 넘어 온라인 게임 역사에도 깊은 의미를 남겼다”라며 “기네스북 등재 기록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의 영광에만 머물지 않고 신규 업데이트를 지속하는 등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때는 그랬지’ 올드 유저의 추억
출시 초기 게임의 수익모델(BM)은 월 정액제였다. 무료로는 10·20레벨까지만 육성 가능했다. 이 시절 게임에는 테스트를 위한 ‘괴유 서버’가 존재했다. 월 정액제를 지불하기 어려웠던 어린 이용자들은 괴유 서버를 주로 찾았는데, 항상 과포화 상태인 서버에 접속하기란 쉽지 않았다. 해당 서버에 들어가기 위해 적게는 10분, 많게는 1시간 이상 접속 버튼을 눌렀던 기억을 지닌 이용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당시에는 괴유 서버 고레벨 공유 아이디(ID)가 존재했다. 월 정액제의 벽에 막혀 높은 레벨까지 육성이 어려웠던 어린 이용자들은 이런 아이디를 찾기도 했다. 물론 경쟁은 치열했다. 바람의 나라를 무료로 즐길 수 있고, 이전에 가보지 못했던 지역과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공유 아이디 캐릭터가 아무런 장비를 지니고 있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높은 레벨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었다.
과거 바람의 나라에서 유행하던 게임 내 문화도 빼놓을 수 없다. 무료 전환 이후 게임에는 수많은 이용자가 몰렸다. 특히 게임 초반부 사냥터인 초보자 사냥터에 몬스터보다 이용자가 더 많아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냥을 원하던 이용자들이 ‘넥슨은 다람쥐를 뿌려라’라는 채팅을 외치기 시작했고, 이는 지금까지 종종 언급되는 일화로 남았다.
‘나는 빡빡이다’도 추억으로 남아 있다. 서비스 초기 바람의 나라는 캐릭터가 죽으면 그 자리에 가지고 있던 모든 아이템을 떨어뜨렸다. 이때 다른 캐릭터가 아이템 위를 일정 시간 지키고 있으면, 모두 획득할 수 있었다. 이러한 행위를 ‘체류’라고 불렀다. 과거 다른 이용자의 아이템을 노리던 이용자가 주인이 오자 ‘나는 빡빡이다’를 20번 외치라고 했고, 게임 내 유행어로 번지게 됐다.
30주년 일러스트 공개한 넥슨

넥슨은 바람의 나라 서비스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일러스트와 로고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일러스트는 한국적 개성과 그간 선보인 콘텐츠를 담았다. 로고는 앞으로도 게임이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바람의 나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1996년 다람쥐가 쏘아 올린 폭죽이 2026년에 도달하는 과정을 담은 30주년 영상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넥슨은 30주년 기념 업데이트를 바람의 나라에 적용했다. 신규 직업 ‘흑화랑’을 공개하고, 캐릭터 서사를 담은 9차 승급 신규 지역 ‘신라’를 추가했다. 최대 레벨은 949레벨로 확장했고, 천년 묵은 지네와 같은 적을 토벌하는 주간 협동 콘텐츠 ‘괴력난신’을 새로운 콘텐츠로 더했다. 게임 내 신규 이벤트와 굿즈를 마련하는 등 넥슨은 바람의 나라 30주년에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 중이다.
넥슨 관계자는 “올해로 서비스 30주년을 맞이한 바람의 나라는 4월 신규 지역을 포함해 한국적 색채를 담은 대규모 신규 콘텐츠를 공개했다”며 “한국 온라인 RPG의 살아있는 역사와 같은 바람의 나라 3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