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몽골 진출…“How보다 Where에 방점”
“어떻게 하느냐(How to Play)보다 어디에서 하느냐(Where to Play)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2026 프레스톡’에서 몽골 친출을 선언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몽골 금융기관에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델(CSS) ‘카카오뱅크 스코어’의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라며 “현지 기업이 디지털 금융 진출을 위해 먼저 협업을 제안해 왔다”고 설명했다.
카뱅 측은 몽골 최대 기업인 MCS그룹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MCS그룹은 에너지·인프라·유통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몽골은 높은 인터넷 보급률과 정부 주도의 금융 인프라 확충 정책을 기반으로 디지털 뱅킹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다만 중위 연령이 31.5세로 낮아 전통적인 신용평가에 활용할 금융 이력이 부족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대안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 체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윤 대표는 글로벌 전략의 핵심 기준으로 ‘파트너’와 ‘시장성’을 꼽았다. 현지에 대한 이해를 갖춘 좋은 파트너가 없이는 진출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이다. 최대주주가 돼 직접 진출하는 방식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적합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성은 현재 규모보다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금융의 미래는 기업의 방향이 아니라 이용자의 삶 속에서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은 점점 생활 속에 임베디드(내재화)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산업의 구조 변화에 대한 진단도 내놨다. 그는 “과거에는 라이선스를 가진 금융사가 주도권을 쥐고 시장을 이끌었지만, 앞으로는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이 확대될 것”이라며 “고객의 삶에 밀착해 편의성을 제공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향후 업종 간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등 새로운 금융 기술이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카뱅은 스테이블코인 사업과 관련해서는 제도화 이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이 제정되면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과 관련한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카뱅 계좌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스테이블코인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파트너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카뱅이 이미 진출한 인도네시아와 태국 사업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카뱅의 첫 해외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슈퍼뱅크’는 지난해 말 현지 증시에 상장하며 시가총액 기준 1위 디지털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또 태국에서는 금융지주사 SCBX와 설립한 합작법인 ‘뱅크X’를 통해 내년 상반기 가상은행 출범을 준비 중이다.
윤 대표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해 “상위 10% 약 2000만명은 높은 소비력을 갖춘 계층으로, 시장 전체를 단순히 저소득 국가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제 인프라가 불편했던 만큼 결제와 계좌를 결합한 서비스가 중요하며, 대출 역시 주요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특히 플랫폼 연계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는 그랩(차량공유 서비스) 사용자가 많고, 해당 월렛(지갑)이 슈퍼뱅크와 연결돼 있어 자연스럽게 이용자와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태국 시장에 대해서는 “SCBX 자회사 중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보유한 곳과 협력해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데이터와 운영 경험이 축적돼 있어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