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S26에는 3개의 AI가 돌아간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에 빅스비,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세 개의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탑재하며 멀티 에이전트 전략을 본격화했다. 단순히 AI 기능을 추가한 게 아니라, 태스크 성격에 따라 적합한 AI에 자동으로 연결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구조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세 에이전트의 역할은 명확히 나뉜다. 제미나이는 추론과 실행을 맡는 범용 AI 어시스턴트, 빅스비는 기기 제어 에이전트, 퍼플렉시티는 실시간 웹 검색 기반의 리서치 특화 에이전트다.

제미나이의 역할이 가장 폭넓다. 예를 들어 가족 단체 채팅방에 피자 주문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면 제미나이가 대화를 읽고 각자 원하는 메뉴를 파악해 배달앱을 열고 장바구니를 구성한 뒤, 최종 결제 직전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시나리오다. 이 모든 과정에서 사용자는 폰을 다른 용도로 계속 쓸 수 있다.

빅스비는 기기 설정과 시스템 제어에 집중한다. “눈이 아파서 화면이 힘들어”라고 말하면 밝기 설정을 자동으로 여는 식으로, 자연어로 맥락을 이해해 기기를 제어한다.

퍼플렉시티는 정보 검색을 담당한다. 빅스비의 실시간 웹 검색 기능도 퍼플렉시티가 지원하며, 저장된 정보가 아닌 최신 정보로 답할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는 “헤이 빅스비”, “헤이 구글”, “헤이 플렉스”로 각 에이전트를 직접 호출할 수도 있지만, 직접 지정하지 않아도 갤럭시 AI가 요청의 성격을 판단해 자동으로 연결해준다. 정보가 필요한 질문은 퍼플렉시티로, “예약하고 연락해줘”처럼 실행이 필요한 요청은 제미나이로 라우팅되는 방식이다.

구조적으로는 LLM 분야의 MoE(Mixture of Experts)와 유사하다. 단일 모델 내부에서 레이어를 분기하는 MoE와 달리 완전히 별개인 외부 모델들을 연결한다는 점은 다르지만, 입력의 성격에 따라 전문화된 모듈로 라우팅한다는 발상은 같다.

다만 이 자동 분배가 실제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작동하는지는 미지수다. 삼성은 각 에이전트가 정확히 언제 어떤 역할을 맡는지, 기능이 겹칠 때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발표에서는 그저 “끊김 없는 경험”이라고만 설명했다.

노태문 사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제품, 모든 기능, 모든 서비스에 최대한 빠르게 AI를 적용할 것”이라며 갤럭시 AI 지원 기기를 2026년 말까지 8억 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퍼플렉시티가 첫 외부 파트너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노 사장은  향후 또 다른 파트너가 생태계에 합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클로드나 챗GPT 같은 서비스가 갤럭시 AI에 들어올지도 주목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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