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내년까지 자체 개발 AI 반도체 4종 배포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4종을 공개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 워크로드를 감당하기 위해 자체 칩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회사 측은 이 칩들을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메타가 이날 공개한 칩은 MTIA 300, MTIA 400, MTIA 450, MTIA 500 등 네 가지다. MTIA는 ‘메타 트레이닝 앤 인퍼런스 액셀러레이터(Meta Training and Inference Accelerator)’의 약자로, 메타가 2023년 처음 공개한 자체 반도체 브랜드다.
네 가지 칩 중 MTIA 300은 이미 콘텐츠 랭킹 및 추천 시스템 훈련용으로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아이리스’라는 코드명을 가진 MTIA 400은 실험실 테스트를 완료하고 배포 준비 단계에 있다. ‘아르케’와 ‘아스트리드’로 불리는 MTIA 450과 MTIA 500은 2027년 대량 배포가 예정돼 있다.
주목할 점은 출시 속도다. 통상 AI 칩 한 세대가 나오는 데 1~2년이 걸리는 반면, 메타는 6개월 이하 간격으로 새 칩을 출시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메타 엔지니어링 부문 송이준 부사장은 “우리는 일반 시장을 위해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칩이 범용일 필요가 없다”며 “필요 없는 기능을 빼내는 것이 비용을 낮추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지난해 한국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8억달러에 인수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메타는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리보스를 인수하고 직원 400여 명을 흡수해 자체 칩 팀을 대폭 강화했다.
다만 자체 칩 개발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외신은 메타가 AI 모델 훈련에 특화된 고성능 칩 ‘올림푸스’ 프로젝트를 설계 문제로 폐기하고 덜 복잡한 버전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메타가 자체 칩을 개발한다고 모든 칩을 스스로 만들어 쓰는 것은 아니다. 메타는 엔비디아, AMD 등과 대규모 AI 하드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체 칩과 외부의 칩을 병행해 사용하는 전략이다. 메타는 올해 설비투자로 1150억~1350억달러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