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이 99만원?…애플, 저가 맥북 ‘네오’ 출시

애플이 4일(현지시각) 보급형 노트북 신제품 ‘맥북 네오’를 공개했다. 전날 발표한 M5 맥북 에어·프로,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 이어 이틀 연속 신제품을 선보인 것으로, 이번 제품은 기존 맥북 라인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맥북 네오는 아이폰 16 프로에 탑재됐던 A18 프로 칩 기반으로 설계됐다. 아이폰용 칩이 탑재된 최초의 맥북인 셈이다. 가격은 256GB 모델 기준 599달러, 512GB 모델은 699달러부터 시작한다. 교육용 할인가는 각각 499달러, 599달러다. 크롬북이나 저가 윈도우 노트북 사용자를 공략하기 위한 제품으로, 맥북을 원했지만 가격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역시 칩 선택이다. 맥북 에어·프로가 맥 전용으로 설계된 M5 계열 칩을 사용하는 데 비해, 맥북 네오는 아이폰용으로 개발된 A18 프로 기반 칩을 채택했다.

다만 아이폰 16 프로의 A18 프로와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 A18 프로가 6코어 GPU를 탑재한 반면, 맥북 네오에는 GPU가 1코어 줄어든 5코어 버전이 탑재됐다. 애플이 비용 절감을 위해 칩 빈닝(chip binning, 성능 기준에 미달한 칩을 버리지 않고 저가 제품에 사용하는 것)을 적용한 결과다. CPU 6코어와 뉴럴 엔진 16코어는 동일하다.

13인치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 USB-C 포트 2개, 돌비 애트모스 사이드파이어링 스피커, 멀티터치 트랙패드를 갖췄으며 1080p 웹캠과 3.5mm 헤드폰 잭도 탑재했다. 배터리는 최대 16시간 사용을 지원한다. 색상은 실버, 인디고, 블러시, 시트러스 네 가지로 출시되며, 애플은 1999년 아이북 G3 이후 맥북 역사상 가장 화려한 컬러라고 밝혔다.

앱 호환성은 문제없지만, 성능 한계는 감수해야

아이폰 칩을 탑재했다는 점 때문에 앱 호환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A18 프로 역시 M 시리즈와 동일한 ARM 기반 애플 실리콘 아키텍처를 공유하는 만큼, 맥북 네오는 일반 맥OS를 구동하며 맥OS 타호에서 작동하는 모든 앱을 실행할 수 있다. 파이널 컷 프로, 로직 프로, Xcode 같은 전문가용 앱도 실행 자체는 가능하다.

문제는 성능이다. 기본 모델 기준 RAM이 8GB에 불과하고, 저장용량도 256GB부터 시작한다. 맥북 에어가 16GB RAM에 512GB 스토리지부터 제공하는 것과 대조된다. 8GB RAM으로는 파이널 컷 프로처럼 자원을 많이 소비하는 앱이 실제 프로젝트 환경에서 메모리를 금세 소진할 수 있어, 그런 용도에는 최소 맥북 에어를 권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결성 면에서도 제약이 있다. USB-C 포트가 두 개지만 외장 디스플레이 연결은 왼쪽 USB 3 포트 하나에서만 지원된다. 썬더볼트도 없으며, 키보드 백라이트도 빠져 있다. 256GB 기본 모델에는 터치 ID가 포함되지 않으며, 512GB 모델로 올라가야 터치 ID가 탑재된 매직 키보드를 제공한다. Wi-Fi 7도 지원되지 않는다.

정리하면, 웹 브라우징·문서 작업·영상 스트리밍·AI 기능 등 일상적인 용도에서는 불편함이 없다. 그러나 영상 편집, 음악 프로덕션, 개발 환경처럼 자원 소모가 큰 작업을 주로 한다면 앱은 실행되더라도 성능 면에서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한국 포함 1차 출시…국내 가격 99만 원

한국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국내 출시 가격은 기본 모델 기준 99만 원이며, 교육용 할인가는 85만 원부터 시작한다. 사전 주문은 3월 6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며, 정식 출시일은 3월 11일이다.

미국 가격(256GB 기준 599달러)을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약 86만 원 수준이지만, 한국 출시가는 99만원으로 부가세와 애플의 국가별 가격 정책이 반영됐다. 그래도 맥북 맥북 라인업 사상 한국에서 가장 낮은 가격이다. M5 맥북 에어의 경우 한국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이 149만원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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