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기 때문에 게이머는 웁니다

인공지능(AI) 확산이 반도체 시장 지형을 뒤흔들면서 게임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구동에 필요한 데이터센터가 대량의 메모리를 요구하면서 콘솔 게임 구동에 필요한 하드웨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IT 매체 와이어드(Wired)는 지난 13일(현지시각) “게이머들이 우려하던 AI에 대한 걱정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AI 확산에 따라 게임 구동에 필요한 콘솔 기기 가격 상승이 걱정된다고 했다. AI를 활용하는 일이 늘었고, 데이터센터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퓨 리서치(Pew Research)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3분의 1이 AI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청소년의 경우 대부분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AI 센터 수는 지난 2022년 이후 약 두 배 늘어났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데이터센터 근처 가정의 전기 요금이 5년 전보다 최대 26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는 2026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램의 70%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학습과 서비스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처리하려면 막대한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와이어드는 “최근 몇 년 사이 AI 전용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 램 수요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진 파크(Gene Park) 워싱턴포스트 게임 평론가는 “게임은 소비자 하드웨어 성능이 창작의 한계를 결정하는 유일한 엔터테인먼트”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충분한 성능을 지닌 기기를 구매하지 못할 경우, 게임 혁신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게임의 질을 낮추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게임 구동에 필요한 하드웨어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밸브(Valve)는 2022년 출시된 스팀덱 LCD 256GB 모델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회사는 신제품 ‘스팀머신’을 올해 출시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가격대는 공개되지 않았다.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5와 같은 콘솔 가격이 상승했고, 닌텐도 역시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차세대 콘솔 기기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GDC에서 차세대 콘솔 ‘프로젝트 헬릭스’를 공개했다. 헬릭스는 콘솔과 PC 경계를 허무는 일종의 플랫폼 게임 기기다. 와이어드는 “램 부족 사태가 계속될 경우 일부 전문가들은 프로젝트 헬릭스 가격이 900~12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 엑스박스 시리즈 X 가격의 두 배 수준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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