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

18년 어도비 CEO, 샨타누 나라옌 물러난다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로 18년 간 재직하며 사업 모델을 구독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성공적으로 전환시킨 샨타누 나라옌이 물러나기로 했다. AI 경제로 넘어가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산업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도비는 12일(현지시간) 샨타누 나라옌 CEO가 후임자 임명 후 CEO 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샨타누 나라옌은 CEO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한다.

어도비 이사회는 수석 독립 이사인 프랭크 칼데로니를 후임 CEO 인선 작업을 총괄하는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샨타누 나라옌은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수석 이사인 프랭크 칼데로니, 이사회 등과 협력해 후임자를 물색하고 원활한 인수인계를 진행할 것”이라며 “존과 척이 그랬던 것처럼, 차기 CEO를 지원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8년 전 어도비에 매료됐던 이유는 새로운 시장 카테고리를 창출하는 리더십,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회사 내 모든 분야에서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자세, 그리고 면접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이었다”며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제공하며,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가장 우수하고 뛰어난 인재들을 유치하고 유지해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직원 수는 약 3000명에서 3만명 이상으로 증가했고,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우리 제품의 고객이자 고객이 만들어내는 디지털 경험을 통해 영향을 받는 기술을 제공했으며, 그 결과 매출은 10억달러 미만에서 25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했다”며 “우리의 사명인 ‘모두가 창조할 수 있도록 지원’은 AI 시대에 더욱 큰 기회를 의미하며, 고객 전략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로드맵을 제시함으로써, 어도비는 이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샨타누 나라옌은 2007년부터 어도비 CEO를 맡은 인도계 미국인 사업가다. 1998년 어도비 월드와이드 제품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입사한 후 2005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CEO에 올랐다.

어도비 CEO로 재직하며 이룬 그의 가장 큰 성과는 비즈니스 모델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판매에서 정기 구독 모델로 전환한 것이다. 어도비는 그의 지휘 하에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판매 방식을 폐지하고,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란 번들 구독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옴니추어 인수를 통해 디지털 경험 분야에 진출했다. SaaS 기업으로 거듭난 어도비는 2018년 시가총액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SaaS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한 어도비는 이제 AI 경제란 새 변화에 직면해 있다.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는 전세계 사회와 경제를 뒤흔들고 있고, AI 기술의 발전은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을 대대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란 이미지 생성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생성형 AI에 대응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어도비 실적에 따르면,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의 연간 반복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어도비의 자체 전망은 밝은 듯 하지만, 시장의 기대나 예상은 정반대다. 투자자들은 생성형 AI 시대로 넘어가면서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면서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어도비 주가는 올해만 약 23% 하락했다. 매년 20%씩 하락한 어도비 주가는 2021년 최고치 대비 60% 이상 내려갔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높이고 미래의 새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판단이 어도비 고위층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새롭게 선임될 후임 CEO는 올해 62세인 나라옌보다 더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통해 AI 시대에 맞는 기업으로 다시 변화해야 한다는 큰 과제를 안게 됐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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