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가 식단관리 앱을 만든 이유

컬리는 지난해 9월 식단관리 앱 ‘루션’을 출시했다. 커머스 회사인 컬리가 헬스케어 영역의 서비스를 출시한 건 다소 뜻밖이다. 또 루션의 독특한 점은 서비스 출시까지의 기간이 매우 짧았다는 사실이다. 사업을 이끄는 리더가 합류한지 불과 3달 만에 출시했다. 

루션을 이끌고 있는 컬리 그로스부문 루션 트라이브 김형규 리더는 12일 바이라인네트워크가 개최한 ‘2026 이커머스 비즈니스 인사이트’ 컨퍼런스에서 컬리가 왜 루션을 만들었는지,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만들었는지 비결을 소개했다. 그는 커머스와 헬스케어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며, “루션이 식사 앱에서 시작해 나를 가장 많이 아는 앱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 리더는 “커머스에서 AI는 단순히 상품을 추천하는 걸 넘어 개인의 삶을 이해하는 AI로 발전할 것”이라며, “특히 건강은 가장  중요한 라이프 데이터이기에 커머스 기업이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AI와 웨어러블 기기 등 발전으로 데이터를 많이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로 라이프로그 기반 초개인화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의료 마이데이터 시행과 디지털의료제품법, 시장 내 서비스 등 헬스케어 시장 내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이뤄졌다. 소비자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점이 질병 중심보다는 예방 의학, 즉 정밀 웰니스로 전환된 점도 그 중 하나다. 

컬리는 루션이 데이터와 신선식품 두 가지 측면에서 컬리와 상승 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서비스라고 보고 있다. 김 리더는 “헬스케어에서 정말 중요한 건 ‘무엇을 먹을까’이기 때문에, 헬스케어의 시작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무엇을 먹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병원이나 건강 검진 결과보다 컬리와 같은 신선식품 커머스 플랫폼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리더는 컬리는 루션을 통해 음식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건강을 이해하는 플랫폼으로의 확장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곧 신선식품 커머스와도 연결된다.

루션의 지향점은 단순히 다이어트를 위한 식단 기록앱이 아닌, 사용자의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수집하는 헬스 플랫폼이다. 현재 건강 데이터와 연동을 통해 식단과 운동량, 여성 건강 등 건강 데이터 등을 모으고 있는 단계다. 루션은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식단 추천을 제공한다. 김 리더는 “헬스 데이터가 음식 추천과 커머스로 이어지는 구조”로 “루션이 단순한 헬스케어를 넘어 컬리의 커머스 개인화 추천을 고도화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AI도 적극 활용한다. 김 리더가 컬리에 합류한 건 지난해 6월인데, 출시 3개월 만에 서비스 MVP를 출시할 수 있던 배경도 AI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식단 기록에 필요한 식단 DB, 이미지 분석 등도 AI를 통해 빠르게 기능을 출시했다. 현재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해, 컬리 내 음식 DB의 한계를 LLM으로 보완하고 있다. 또 이미지 분석 또한 LLM의 발전에 따라 보다 정확해지고 있다.

루션은 이에 더해 개인화된 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목표에 따라 칼로리와 영양소 등을 대시보드 형태로 추천한다.

식단 추천 또한 AI의 힘을 빌리고 있다. 김 리더는 “이미지 분석에 따른 식단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더 정확한 피드백과 경향성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시 초기에는 식약처 기반 표준화된 음식으로 식단을 추천했으나, 현재는 AI의 도움을 받아 밀키트 혹은 간편조리식 등 컬리에 적합한 음식을 추천해 주고 있다. 또 최근에는 컬리 PB로 체성분 기기를 론칭해, 개인화된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기록하는 걸 돕고 있다.

김 리더는 “루션이 단순한 기록앱이 아니라 사용자의 헬스 데이터와 라이프 로그 데이터를 축적해 헬스 데이터 그리고 음식 추천 커머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루션은 컬리가 AI를 활용해 커머스를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 기반이 되는 동시에 개인의 건강과 식습관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가장 적합한 식품을 추천하는 초개인화된 커머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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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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