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xAI 인수…재벌 그룹 만드는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머스크의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했다. 인수 후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1조2500억 달러(약 1800조원)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일론 머스크는 2일(현지시각)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해 AI, 로켓, 우주 기반 인터넷, 직접 모바일 통신, 세계 최고의 실시간 정보 및 자유 언론 플랫폼을 갖춘 지구 안팎에서 가장 야심찬 수직 통합 혁신 엔진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어 “이는 단순히 다음 장이 아니라 스페이스X와 xAI 미션의 다음 책을 여는 것”이라며 “우주를 이해하고 의식의 빛을 별들로 확장하기 위한 ‘지각 있는 태양(sentient sun)’을 만들기 위해 확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는 2월 2일 완료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합병 후 통합 기업은 약 1조250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평가받는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2차 시장 주식 거래에서 8000억 달러로 평가받았으며, xAI는 올해 초 완료된 200억 달러 시리즈 E 라운드에서 약 230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1조2500억 달러 밸류에이션의 IPO가 성사될 경우, 합병 법인은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에 즉시 진입하게 된다. 밸류에이션 기준으로는 2019년 약 1조9000억 러 가치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상장한 사우디 아람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 비전 제시

머스크는 이번 합병의 핵심 동인으로 ‘우주 기반 AI’를 꼽았다. 그는 성명에서 “현재 AI 발전은 막대한 전력과 냉각을 필요로 하는 대형 지상 데이터센터에 의존하고 있다”며 “AI를 위한 글로벌 전력 수요는 지상 솔루션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으며, 이는 단기적으로도 지역사회와 환경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우주 기반 AI는 명백히 확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거의 지속적인 태양광 발전을 운영 및 유지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직접 활용함으로써, 이러한 위성들은 컴퓨팅을 확장하는 우리의 능력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가 이전에 발표한 궤도 데이터센터 비전을 지원하기 위해 100만 개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기업 간 경계 흐려져

이번 합병은 머스크 소유 기업들 간의 경계가 점점 더 흐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3월 xAI는 머스크가 2022년 인수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를 330억 달러의 전액 주식 거래로 인수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xAI와 X의 미래는 얽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테슬라는 지난달 xAI의 200억 달러 시리즈 E 펀딩 라운드의 일환으로 우선주 취득을 위해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테슬라 주주들이 이제 스페이스X의 자회사가 된 회사의 우선주를 보유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테슬라는 또한 2025년 xAI에 메가팩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4억 3000만 달러어치 판매했다. 테슬라의 기업들이 마치 한국의 재벌 그룹처럼 서로 엮이는 모습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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