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사는 산업 설계자에게 다쏘시스템이 하고픈 말
“AI는 증폭기일 뿐, 가치는 엔지니어에게 있다. 다가오는 AI 기반 혁신의 물결은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다루는 엔지니어의 판단력과 장인정신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만들 것이다.”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된 다쏘시스템의 연례 컨퍼런스 ‘3D익스피리언스월드 2026’에서 솔리드웍스 CEO인 마니쉬 쿠마(표지 사진)는 설계 디자인 영역에 스며드는 생선형 AI의 물결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마니쉬 쿠마는 “현재 AI는 요약, 이미지 생성, 코드 디버깅 등 제한적인 작업에 사용되고 있지만, AI는 단순한 도구보다 혁신의 원천”이라며 “AI는 물리 법칙을 건너뛸 수 없고, 패턴을 학습해도 현실을 무시할 수 없으며, 바로 여기서 엔지니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AI는 엔지니어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엔지니어가 하는 일을 확장하고 더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이라며 “엔지니어의 지식, 노하우, 판단력, 경험 이 모든 것이 새로운 시대와 생성형 경제에서 가장 가치 있는 지적 자산(IP)”이라고 덧붙였다.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는 “AI는 더 많은 설계 대안을 탐색하게 하고, 트레이드오프를 더 빠르게 판단하도록 하며, 지식을 즉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의사 결정에 집중하게 한다”며 “AI는 책임을 없애기보다 오히려 인간의 책임을 더 크게 만들기에 AI는 엔지니어를 끌어올리는 증폭기인 것”이라고 말했다.
다쏘시스템은 기존 제품수명관리(PLM)인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과 버추얼 트윈에 AI 기술과 최신 기술을 결합하는 ‘3D 유니버스(UNIV+RSES)’를 강조하고 있다. 3D 유니버스는 단순한 PLM에서 한발 나아가 지식재산관리(IPLM)으로 정의된다.
다쏘시스템은 AI/ML과 생성형 AI 기술을 통합하면서 인간 엔지니어 및 조직의 지식과 노하우를 디지털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머리와 몸에 내재된 인텔리전스를 디지털화하고 AI를 통해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새로운 영감과 상상의 현실화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물리, 소재, 에너지 등으로 이뤄진 현실 세계를 디지털 세계에 구현하는 버추얼 트윈에 디지털화한 인간의 지식과 노하우를 집어넣고, 방대한 지식 기반을 AI를 통해 쉽고 빠르게 활용하도록 하는 형태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여러 분야에서 사람의 일자리를 AI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산업 설계, 디자인 분야도 그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산업에 설계 도구를 제공해온 PLM 솔루션 기업은 생성형 AI의 긍정적인 잠재력을 활용하면서도 기존 인간 설계자의 일자리를 보호해야 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다쏘시스템과 솔리드웍스는 AI를 3가지 성격으로 규정하고, 제품과 서비스에 통합하고 있다. 보조형(Assistive), 예측형(Predictive), 생성형(Generative) 등이다. 보조형은 반복 작업을 줄여 클릭 수를 최소화하고, 예측형은 사용자 요청 전에 필요한 것을 먼저 제안하며, 생성형은 사용자 지시에 따라 설계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이는 인간 작업자의 업무를 지원하는 ‘버추얼 컴패니언’으로 제공된다.

솔리드웍스의 버추얼 컴패니언은 프로젝트 전반의 지식과 맥락을 조율하는 ‘아우라(Aura, 작년 출시)’와, 자연어 프롬프트로 모델을 생성하고 시뮬레이션하도록 하는 ‘레오(Leo)’, 소재나 화학 같은 과학적 영역을 제공하는 ‘마리(Marie)’다.
파스칼 달로즈는 “다쏘시스템은 가상 세계에서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버추얼트윈은 제품의 전체 수명주기에 걸쳐 어떻게 동작하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표현”이라며 “이제 가상세계가 현실을 만들어내는 생성형 경제로 진입하고 있으며, 제품이 소프트웨어 정의 제품이 되고 가상이 물리를 이끌며, 지식 재산이 진정한 화폐가 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우라는 가능성을 탐색하고, 마리는 과학으로 근거를 제시하며, 레오는 이를 현실에서 작동하도록 만든다”며 “3D 유니버스는 3D 모델링, PLM, 버추얼트윈을 거쳐 산업용 월드모델(Industry World Models)로 이어지는 다음 단계로 엔지니어링 안에 AI를 넣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기술과 버추얼 컴패니언을 활용하면 방대한 인류의 지식 토대 위에서 더 많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고, 더 빨리 현실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모습이다.
첫날 행사의 기조연설은 시종일관 첨단 기술에 대한 긍정적 수용이란 관점으로 진행됐다. 마니쉬 쿠마와 파스칼 달로즈에 이어 무대에 오른 지앙 파올로 바씨 다쏘시스템 CRE 수석부사장은 “가상의 동반자들은 복잡성을 헤쳐 나가고, 과학과 기술을 진전시키며, 정말로 의미있는 혁신을 만들어가도록 돕기 위해 설계됐다”며 “아이디어는 ‘영향(impact)’을 만들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며, ‘출시 속도(Time to Market)’란 성공의 측정 방법이 ‘가치 속도(Time to Value)’로 바뀌어 오늘날 진정한 경쟁력은 혁신의 속도(Velocity of Innovation)”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의 속도는 훌륭한 아이디어와 AI만으로 충분치 않고, 불확실성 앞에서도 항상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며 “시장의 신호, 설계 결정, 시뮬레이션 결과, 성능 피드백 같은 산업 데이터가 연료로서 산업용 AI와 결합될 때 가치를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기조연설자로 나선 미래학자 겸 인플루언서인 파블로스 홀만은 “우리는 그동안 기술에 대해 스스로 잘못된 이야기로 겁을 먹고 그 대가를 세대 단위로 치렀는데, 지금 AI에서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AI를 사소한 일에 쓰고 스스로를 겁주는 이야기만 만들면서 그 첫 시작을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방향을 바로 잡아서 과학을 위한 AI, 엔지니어링을 위한 AI, 정말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I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도구를 가지고 있고, 가장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으며, 가장 많은 지식과 자본을 가지고 있으니 이제 무서운 이야기를 멈추고, 만들고 싶은 미래의 이야기를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휴스턴(미국)=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