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중 보이스피싱 잡는다…삼성·이통3사 AI 탐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삼성전자와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알림 서비스를 활용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해 달라고 12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이 지능화하면서 이용자 판단만으로 의심 전화를 가려내기 어렵다고 보고, 민간의 실시간 탐지 기능 활용을 강조했다.
이번 서비스는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의심 정황을 탐지하고, 통화 중 경고 문구·알림음·진동 등으로 사용자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과기정통부는 통화 내용 분석이 외부 서버가 아니라 스마트폰 기기 자체의 인공지능(On-Device AI, 단말기 내장형 인공지능) 기반으로 이뤄져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삼성 갤럭시 기본 ‘전화’ 앱과 SK텔레콤 ‘에이닷 전화’(아이폰은 ‘에이닷’ 앱), KT ‘후후’, LG유플러스 ‘익시오(ixi-O)’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전화’ 앱에서 모르는 번호의 통화 내용을 분석해 ‘의심’과 ‘경고’ 2단계로 알림을 제공한다. 이 기능은 2025년 7월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에 처음 도입됐고, 현재는 One UI 8.0 이상이 적용된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회사는 기본 활성화로 제공하며 사용자가 원치 않으면 설정에서 끌 수 있다고 밝혔다. 연락처에 없는 번호 수신 시 발신자 정보를 표시하고 스팸·피싱 의심 여부를 알려주는 ‘발신번호 및 스팸 확인’ 기능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에이닷 전화’ 앱을 통해 통화 중 대화 내용을 분석해 ‘의심’과 ‘위험’ 단계로 경고한다. 경고는 팝업·알림음·진동 방식으로 제공한다. 안드로이드는 ‘에이닷 전화’ 앱 선탑재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고, 아이폰은 SK텔레콤 가입자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SK텔레콤은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목소리를 탐지하는 기능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앱은 수신 시 스팸·피싱 주의 정보 제공, 위험 번호 발신 경고, 전화 가로채기 탐지 알림 등 기능도 포함한다.
KT는 ‘후후’ 앱에서 실시간 문맥 탐지와 화자 인식, 딥보이스(Deep Voice) 탐지 기술을 결합해 보이스피싱 탐지·알림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딥보이스는 인공지능 딥러닝으로 특정인 목소리를 복제·합성하는 기술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통신사와 무관하게 ‘후후’ 앱과 ‘후후 통화녹음’ 앱을 각각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KT는 저사양 단말기에서도 작동하도록 인공지능 엔진 경량화를 진행했고, 연내 단일 앱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KT 분석에 따르면, 후후 앱에서는 2025년 통화 트래픽 4680만건 이상 중 3000여건의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 탐지 정확도는 2025년 1분기 90.3%에서 2025년 4분기 97.2%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 앱에서 대화 패턴 분석뿐 아니라 위·변조 음성을 판별하는 ‘안티딥보이스’, 신고된 범죄자 목소리와의 일치 여부를 감지하는 ‘범죄자 목소리 탐지’ 기능을 함께 적용해 경고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가입자는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모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익시오’ 선탑재 단말기는 즉시 이용 가능하며, 선탑재되지 않은 안드로이드는 ‘익시오’와 ‘익시오 통화녹음’ 앱을 함께 설치해 이용한다고 안내했다. 이 앱은 스팸전화 인공지능 자동 응답, 문자·카카오톡 내 악성 웹 주소(URL)와 악성 앱 설치 탐지 기능도 제공한다. 회사는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를 사전에 안내하는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민간의 탐지 기술 고도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AI 기반 보이스피싱 통신서비스 공동 대응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2026~2027년 진행하며, 경찰청·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기업이 보이스피싱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공유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공익적 기술개발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상 금지된 개인정보 처리가 수반될 경우 규제특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통신3사가 보이스피싱 범죄자 성문 기반 탐지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KT는 2024년 10월, LG유플러스는 2025년 10월, SK텔레콤은 2025년 12월에 각각 실증특례를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최근 보이스피싱은 인공지능을 악용한 정교한 수법과 심리적 압박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주요 특징”이라며 “설날 연휴 기간을 전후로 택배 사칭, 가족 사칭, 정부 지원금 사칭 등 보이스피싱이 급증할 수 있어 스마트폰 탐지·알림 서비스 활용이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 god8889@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