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웹젠)

‘드래곤 소드·명일방주’…한중 서브컬처 게임 격돌

21일 출시 드래곤 소드, 접근성 높인 전투 경험
22일 출시 명일방주 엔드필드, 유명 IP와 독창적 콘텐츠

서브컬처 게임의 위상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장르의 시작은 일본이었지만, 중국 게임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국내 게임사들도 이를 뒤따르는 모양새다. 서브컬처 게임은 탄탄한 세계관, 수집욕을 자극하는 전투 형태, 이용자 취향을 반영한 캐릭터 등을 앞세워 충성심 높은 이용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실제 서브컬처 게임 시장의 성장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서브컬처 게임 시장은 지난 2018~2023년까지 연평균 16.7%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전체 게임 시장 성장률은 5.2%, 모바일 게임 성장률이 7.8%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브컬처 게임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셈이다.

올해에도 다양한 업체가 서브컬처 게임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첫 번째 주자는 웹젠 ‘드래곤 소드’, 그리프라인 ‘명일방주: 엔드필드’다. 드래곤 소드 출시 예정일은 21일이다. 명일방주 엔드필드는 22일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두 게임의 출시 날짜는 하루 차이에 불과해 정면 승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오픈월드에 녹인 화려한 전투 드래곤 소드

(출처=웹젠)

드래곤 소드는 국내 게임사 웹젠이 퍼블리싱하고 하운드 13이 개발한 오픈월드 액션 RPG로, 출시 전부터 큰 주목을 받은 게임이다. 모바일 액션 RPG의 한 획을 그은 ‘헌드레드 소울’을 개발한 하운드13의 신작이라는 점, 박정식 하운드13 대표가 과거 PC RPG ‘드래곤네스트’ 개발을 이끈 인물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헌드레드 소울, 드래곤 네스트 모두 호쾌한 실시간 액션을 앞세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드래곤 네스트의 정신적 후속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드래곤 소드 역시 이러한 장점을 그대로 계승했다. 액션 RPG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 맛’이다. 드래곤 소드는 스킬 이펙트, 피격 모션, 카메라 흔들림과 같은 다양한 연출과 콤보 액션을 통해 이용자들이 화려한 전투 경험을 체감하도록 설계됐다. 캐릭터별 각기 다른 스킬을 사용하고 조합을 통해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헌드레드 소울은 액션성을 살린 게임이었지만,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래곤 소드는 이전 작품의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전투를 쉽게 즐기도록 설계됐다. 버튼 하나로 스킬이 발동되도록 만든 ‘시그널 스킬’이 대표적인 예시다. 게임은 PC,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모바일 이용자도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전투를 제공하는 것이다.

오픈월드 게임답게 이용자들은 게임 내 여러 지역을 탐험하며, 다양한 몬스터와 보스와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전투뿐 아니라 수렵, 채집과 같은 생활형 콘텐츠는 물론 월드 전역에 분포된 상호작용 요소가 추가적인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최신 게임 개발 엔진 언리얼5로 구현한 정교한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은 서브컬처를 선호하는 이용자의 눈길을 끌게 한다.

인기 서브컬처의 귀환 명일방주 엔드필드

(출처=하이퍼그리프)

기존 명일방주는 타워 디펜스와 수집형 RPG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게임이었다. 디펜스 장르 특성상 이용자의 전략적 판단이 중요했다. 캐릭터를 어디에 배치할지, 어떤 조합으로 적을 막아낼지 고민을 하지 않으면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없었다. 명일방주 엔드필드는 원작의 전투 방식을 완전히 버리고 ‘3D 실시간 전략 RPG’라는 새로운 방식을 취했다.

실시간 전략이라는 이름 그대로 명일방주 엔드필드는 이용자에게 상황에 맞는 전략적 선택을 요구한다. 게임의 전투는 4명의 캐릭터를 조종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한 개의 캐릭터만 조작한다. 나머지 세 캐릭터는 알아서 전투에 참여하는데, 스킬과 궁극기는 이용자가 직접 눌러야 한다. 스킬을 쓸 수 있는 게이지를 공유하기 때문에 계산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며, 캐릭터 스킬 연계를 전략적으로 구사해야 전투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명일방주 엔드필드에서 이용자는 기억을 잃은 엔드필드 공업의 ‘관리자(오퍼레이터)’가 된다. 관리자는 게임의 배경이 되는 ‘탈로스 II’의 전설적인 인물로 기록돼 있으며, 행성 주민들이 큰 재난에 직면했을 때 여러 차례 나선 인물로 기록돼 있다. 이용자는 엔드필드 공업을 이끌며 문명의 수호자로서 위기에 직면한 행성 재건에 나선다.

게임은 이러한 배경에 걸맞은 ‘통합 공업 시스템’을 게임의 핵심 콘텐츠로 설정했다. 통합 공업 시스템은 엔드필드 공업이 보유한 주요 핵심 기술로, 생산 설비의 소형화와 모듈화를 통해 구현한 완전 자동 생산 라인이다. 이용자는 이를 활용해 각종 장비, 폭발물, 배터리, 전술 아이템, 기타 재료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시스템을 통해 모은 재료로 타워를 설치하면 전투의 자동화까지 가능하다.

통합 공업 시스템은 일종의 공장 경영 시뮬레이션을 게임 내 구현한 것에 가깝다. 팩토리오, 새티스 팩토리를 떠올리면 된다. 이러한 장르는 많은 이용자에게 생소하기 마련이다. 다행히 명일방주 엔드필드는 이용자들이 통합 공업 시스템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튜토리얼을 마련했으며, 다른 이용자의 설계도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는 공용 설계도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를 적극 활용하면 수월하게 통합 공업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

독창적인 콘텐츠·유명 IP시작부터 기대감 상승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운 두 기대작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서브컬처 게임이라는 장르를 공고히 하면서 시장 확대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명 IP를 바탕으로 새로운 장르와 플레이 방식을 택한 명일방주 엔드필드의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성공적인 선례를 남길 경우 서브컬처 게임 IP 확장에 긍정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라는 분석이 국내 게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낙관적인 분석만 나오는 건 아니다. 일각에서는 서브컬처 게임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국내외 게임사들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지만,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장르 특성상 뚜렷한 차별화 지점을 갖추지 못하면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본다. 세계관, 캐릭터의 매력, 서사, 완성도, 전투 경험 등 게임 전반에 경쟁력을 확보해야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올해 서브컬처 게임 시장의 포문을 연 두 게임이 주목받는 이유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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