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AI 시대, 인터넷은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한다”
“인공지능(AI)의 출현이 인터넷의 종말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터넷은 AI를 학습시키고, AI는 인터넷을 더 똑똑하게 만드는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 속에서 함께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이상중, 이하 KISA) 박정섭 인터넷정보센터장은 인공지능(AI) 시대가 가져올 인터넷의 미래를 이같이 정의했다. AI가 방대한 인터넷의 데이터를 먹고 자라면, 그 AI가 다시 인터넷 인프라를 지능화·고도화하는 상호간의 공생 구조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데이터가 AI를 만들고, AI가 인터넷을 지킨다
KISA는 인터넷과 AI의 관계를 ▲인터넷이 AI의 학습 데이터 기반을 제공하고 ▲AI가 다시 인터넷 환경을 스마트하게 개선하며 ▲두 기술이 편향성·오남용 등 동일한 도전 과제를 공유하는 운명 공동체로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기술 발전의 흐름이 ‘정보고속도로’에서 ‘유비쿼터스’, ‘DNA(Data·Network·AI) 전략’, ‘초지능사회’로 이어져 왔음을 언급하며, “기술을 부르는 이름은 계속 바뀌었지만, 그 변화의 무게를 받쳐온 바닥 구조는 언제나 인터넷 인프라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KISA는 AI 기술을 인터넷 인프라 방어에 적용하는 ‘AI-DNS 패키지’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AI가 실시간으로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 요청을 분석해 악성 도메인 필터링, DNS 위변조 차단, 캐시 포이즈닝 등을 막아내는 기술이다.
박 센터장은 “단순한 연결을 넘어, AI가 접목된 지능형 보안 인프라로 인터넷이 진화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이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24시간 365일 무중단 운영을 전제로 한 국가 기반 시설이다. KISA는 나주(1센터)와 수도권(2센터)에 구축된 ‘인터넷주소자원 듀얼센터’를 통해 장애 발생 시 가동 중인 센터로 자동 연결되는 무중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인터넷이 멈추면 클라우드도 모바일 서비스도 AI도 모든 게 멈춘다”며 인터넷 인프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인터넷을 특정 기관의 소유가 아닌 ‘다중이해관계자(Multi-stakeholder)’ 구조로 규정하며, 기술 전문가·기업·시민·국제기구가 함께 관리하는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KISA가 운영 중인 아·태 인터넷거버넌스 아카데미(APIGA)는 대표적인 인재 양성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2016년부터 2024년까지 36개국 422명이 수료했으며, 2025년에는 31개국 382명이 지원해 약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6년 4월, 14년 만에 ‘도메인 신대륙’ 열린다
2026년에는 대규모 도메인 정책의 변화가 예고돼 있다. 이정민 KISA 인터넷주소정책팀장은 “2012년 1라운드 이후 14년 만에 신규 일반최상위도메인(New gTLD) 생성 절차가 내년 4월부터 다시 시작된다”고 밝혔다.
현재 ‘.com’, ‘.net’ 위주인 도메인 시장에 ‘.brand(삼성, 네이버 등)’, ‘.city(서울, 부산 등)’ 처럼 기업이나 기관이 원하는 단어를 최상위 도메인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열리는 것이다.

이 팀장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브랜드 도메인을 통해 보안성을 높이고 디지털 정체성을 통합하고 있다”며 “내년 4월 신청 절차가 시작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브랜드 보호와 디지털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정섭 센터장은 “AI가 등장했으니 인터넷이 끝났다고 말하는 건 오해”라며 “오히려 신규 도메인 도입과 AI 보안 기술 접목을 통해 인터넷은 더 강력하고 안전한 디지털 문명의 그릇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 god8889@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