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코리아 “스테이블 코인 시대, 퍼스트 무버 전략이 핵심”

“그동안 만난 카드사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스테이블코인을 대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모습이었는데요. 업계 전반에서 퍼스트 어드밴티지(선점 효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는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여신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은 여신금융협회 주최로 ‘2026 여신금융업 전망 및 재도약 방향’을 주제로 개최됐다.

유 전무는 “각 주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밝히기는 어렵지만,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분위기가 바뀐 배경에는 과거의 몇 가지 과거 경험이 있다”며 “혜택이 더 나은 상품이 출시되더라도 전체 소비자의 60% 이상이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된 상품이나 국가의 서비스를 계속 사용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 환경에서는 이러한 선점 효과가 더욱 극대화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서비스가 단기간에 대규모 이용자를 흡수하는 모습을 예로 들며, 검색 시장에서도 짧은 시간 안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직접 체감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테이블 코인과 같은 디지털 형태의 새로운 서비스 역시 유사한 속도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며, 특히 기존 결제·송금 시장에 상당히 빠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유 전무는 “비자는 주요 금융사를 대상으로 결제·정산 영역에서 스테이블 코인 카드 상품을 지원하고 있다”며 “특히 거래 금액의 정산 과정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한 정산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 측면에서는 크립토닷컴과 같은 가상자산 거래소뿐만 아니라 브릿지(Bridge) 등 블록체인 인프라 서비스 기업과의 컨설팅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스테이블 코인을 법정화폐로 실시간 전환해 결제할 수 있는 여러 상품을 이미 출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관련 상품 출시를 희망하는 글로벌 금융사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해 카드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에서는 체감도가 낮을 수 있지만, 법제화 흐름과 맞물려 디지털화와 밀접하게 연관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디지털라이제이션이 가속화될수록 스테이블 코인의 활용도는 점차 확대되고, 결제 시장과의 결합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혁신이 결국 리더와 팔로워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전무는 “디지털 시장에서는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시장의 즉각적인 자금 흐름 변화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한 팔로우 전략만으로는 따라잡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선도자가 시간적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는 점도 짚었다. 이어 “스테이블 코인이 기존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로 자리 잡았으며,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금융 생태계 전반에 어떤 방향으로 작용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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