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과연 돈 되나? 확답한 네이버 “매우 긍정적, 속도 낸다”
2025년 3분기 네이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네이버(대표 최수연)가 2025년 3분기에도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결 기준 매출 3조1381억원, 영업이익 5706억원, 당기순이익 73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커머스 등 주요 사업 부문이 AI 접목 효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며, 전년동기 대비 15.6%, 전분기 대비 7.6%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8.6%, 전분기 대비 9.4% 성장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1조602억원 ▲커머스 9855억원 ▲핀테크 4331억원 ▲콘텐츠 5093억원 ▲엔터프라이즈 1500억원이다.
<관련기사: 네이버, 3분기 ‘커머스 껑충’ 매출 3조 돌파…영업익 역대 최대>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AI 관련한 질의가 여럿 나왔다. 주로 네이버의 성장 기반으로 작용할지, 얼마나 매출에 기여할지에 집중됐다. AI에 대한 투자수익율(ROI)이 나올지가 현재 시장의 주된 관심사다. 최수연 대표와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우 긍정적”,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확답했다.
최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AI 브리핑’을 처음 언급했다. AI 브리핑은 일상의 대화체로 질의하고 일목요연하게 답변을 주고받는 쉬운 활용성으로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이끌었고, 네이버 서비스 전반의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하는 중이다.
“검색에서는 AI 브리핑을 15%까지 확대 적용하며 유의미하게 답변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등 긍정적인 사용자 경험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홈 화면 개편 및 클립, 쇼핑 커넥트 등을 통한 콘텐츠 수급 확대와 추천 고도화가 사용성 증대로 이어지며 충성 고객층이 양적, 질적으로 두터워진 한 분기였습니다.”
“정보성 검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론칭한 AI 브리핑은 9월 말 통합 검색 쿼리 대비 15%까지 커버리지가 확대되었습니다. 신뢰도가 높은 출처의 노출이 강화된 정보의 제공과 문제의 질의에 대한 답변의 만족도를 개선시키며 지속적인 사용성 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3000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인 AI 브리핑은 요약된 정보 소개와 함께 본문 하단에 제시하는 연관 질문의 재검색을 통해 추가적인 심층 탐색 및 콘텐츠의 소비 확산이 가능하다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연관 질문의 클릭수는 AI 브리핑 출시 초창기 시점인 4월 대비 5배 이상 확대되는 등 이용자들이 새롭고 복잡한 질문을 검색창에 입력해야 하는 수고스러움 없이 더 깊은 탐색이 가능하고 동시에 네이버의 다양한 UGC(사용자생성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지원하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11월부터는 답변의 본문과 관련의 질문 영역의 개인화를 점진적으로 테스트해 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쇼핑 지역성 쿼리에 대해서는 맥락에 맞춰 자연스럽게 비즈니스와의 연결 강화 및 수익화 창출 기회 또한 검토해 나갈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답변의 본문 내 광고와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차별화된 이용자 검색 경험을 제공하고 다가오는 AI 에이전트 환경에서의 수익 모델도 고민해 나가고자 합니다.”
최 대표에 따르면 당초 AI 브리핑의 사용자 커버리지를 연내 10% 수준으로 예상했다가,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충성도 확대와 검색 비즈니스 강화의 선순환 역할을 하게 되면서 커버리지가 20% 수준으로 확대됐다.
“저희는 사용자에 대해서 굉장히 입체적인 이해도를 가지고 있고, 내부 생태계 내의 검색 외에도 쇼핑이나 결제, 예약 등 다양한 버튼 서비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유기적으로 에이전트가 작용할 수 있는 그런 환경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시기나 피처는 내일(6일) 단(DAN)에서 공개할 예정인데요. 내년 봄에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를 시작으로 해서 검색의 전면적인 생성형 검색 경험을 주는 AI 탭 그리고 네이버의 여러 가지 서비스 그리고 외부 생태계와도 연결하는 통합 에이전트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 있습니다.”
“통합 에이전트와 서비스 적용에 전면적으로 적용하는 온서비스 전략이 검색 광고라든지 커머스 그리고 로컬과 관련된 매출 향상에도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저희가 발견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저희의 수익화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AI 브리핑, 탐색하면서 소비 구조 만들어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AI 브리핑 적용 이후 구체적인 반응 관련해 재차 질의가 나왔다.
“저희가 AI 브리핑을 도입하면서 가장 기대했었던 것은 사실 수익화보다는 저희가 그동안 약점으로 상대적인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정보성 커리에 대해서 품질 높은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초기에는 저희가 흔히 말하는 정보성 지식 쿼리와 굉장히 긴 15 글자 이상의 롱테일 쿼리를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제공을 했었고 그때 저희가 발견했던 성과는 이용자들이 검색 결과에 굉장히 만족하면서 최상단의 체류 시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롱테일 쿼리가 YoY 한 70% 성장하는 효과를 발견했습니다.”
“검색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용자들이 검색 결과에 만족하면서도 새로운 연관 검색어를 얼마나 계속해서 탐색하는 그런 경험을 주는지도 저희가 매우 세심하게 보고 있는데, 특히 AI 브리핑 하단에 저희가 제시하고 있는 연관 질문의 재검색 수도 구체적으로는 출시 초기 시점 대비하면 한 5배 이상 확대되는 등 이용자들이 탐색을 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소비하는 그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저희의 수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세심하게 관찰을 하고 있는데요 가장 긍정적인 것은 이런 것들이 또 저희의 사업자들의 성과로도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식당이나 맛집 같은 것을 노출하는 저희의 플레이스 정보에 AI 브리핑이 적용되고 있는데 도입 전후에 이제 CTR(클릭률)이 한 2, 3배 증가하고, 방문 전환율 즉 예약의 주문 건수가 15% 정도 증가하는 등 저희 플레이스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확인돼 더욱 적극적으로 이 부분을 확장해도 되겠다는 발견을 했다고 생각하고, 내년에 이어질 AI 탭이라든지 다양한 AI 에이전트 도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GPU 설비투자, 1조원 이상 예상
네이버는 AI 브리핑과 애드부스트와 같은 AI 서비스로 인한 수익화 전략이 유의미한 결과로 나타났다고 판단하고, AI 인프라 관련한 설비투자(CAPEX)를 확대한다. 앞서 엔비디아와 공급 계약한 6만장 이상의 블랙웰 GPU를 포함해 “재무적 여력이 허용되는 선에서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김희철 CFO는 “정확한 수치를 오픈하기는 좀 어렵겠으나 올해 이미 GPU를 포함한 전체 인프라 투자가 약 1조 단위로 이미 예상된다”며 ”26년 이후로는 저희가 이런 피지컬 AI 공략 등 신규 사업 확대를 감안했을 때 GPU에만 1조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알렸다.
로보틱스 OS 시장, 30% 이상 점유 예측
최 대표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연구개발 관련해 수익화 질문에 “전 세계 로보틱스 (OS 및 제어 플랫폼) 시장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서 네이버는 로보틱스 시장 점율이 아닌 로봇 운영체제(OS)와 제어 플랫폼 시장에서 39% 정도 차지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저희는 피지컬 AI라는 개념이 사실 나오기 전인 한 2017년부터 네이버랩스를 설립해서 피지컬 AI를 위한 기술을 선행 연구를 해 왔습니다. 당연히 저희의 핵심 경쟁력은 하드웨어 경쟁력보다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이라고 판단해서 핵심 역량인 ‘아크’와 ‘얼라이크(3D 디지털 트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집중을 해 왔는데요. 아크는 로봇들을 저희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표준화된 OS 플랫폼이고 윈도우나 안드로이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지향하고 있습니다. 해당 시장이 굉장히 초기이기 때문에 사실 시장 규모를 말씀드리기에는 매우 조심스러운 단계인 것 같지만 저희는 전 세계 로보틱스 시장에 약 한 30 % 이상을 차지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