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칩셋 탑재한 저가형 맥북 만든다

애플이 사상 처음으로 저가형 노트북 시장에 본격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신형 맥북은 웹 서핑, 문서 작업, 간단한 미디어 편집 등을 주로 하는 사용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목할 점은 아이폰용 칩셋을 최초로 맥북에 탑재한다는 것이다. 애플은 맥북용으로 M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맥북에는 아이폰용 칩셋인 A시리즈를 탑재할 방침이다. 제품은 가격을 1000달러(약 135만 원) 이하로 책정하기 위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다만 A 시리즈 중 어떤 칩이 들어갈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신 아이폰 17 프로에는 A19 프로가 탑재된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신형 맥북에 탑재될 아이폰용 칩셋은 애플이 처음 만든 맥북용 칩셋 M1 칩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과거 아이패드에 아이폰 칩을 사용하다가 최근 고성능 모델에 M 시리즈 칩을 도입한 바 있다. 신형 맥북의 화면은 13.6인치 맥북 에어보다 작고, 저가형 LCD 디스플레이가 사용된다.

이 제품의 코드명은 ‘J700’으로 현재 애플 내부 테스트 중이며 초기 생산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정식 출시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애플 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저가형 맥북 출시는 애플이 오랜 기간 고수해온 프리미엄 제품 중심 전략에서의 전환을 의미한다. 애플은 그간 수익성 높은 고가 제품에 집중하며, 저가 제품으로 점유율을 쫓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크롬북과 같은 저가 노트북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 시장을 고스란히 내줄 우려가 생겼고, 지난 달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10의 지원을 종료하면서 컴퓨터를 바꾸고자 하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중심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가장 저렴한 맥은 999달러짜리 M4 맥북 에어지만, 크롬북은 고급형도 600달러 내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전 세계 PC 시장에서 약 9%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3사는 모두 윈도우 또는 크롬OS 기반 제품을 판매 중이다.

한편 이 외에 애플은 내년 상반기 M5 맥북 에어 출시를 시작으로, M5 프로, M5 맥스 칩을 탑재한 맥북 프로와 M5 맥 미니, 맥 스튜디오, OLED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맥북 프로(M6 칩) 등을 2026~2027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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