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왜 국감에서 카카오톡 롤백을 못한다 했나
카카오톡 친구탭 업데이트 이후 비판을 받고 있는 카카오가 현재 시점에서는 업데이트 이전 버전으로 완전한 롤백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때문에 이전 버전의 소스코드로 돌아가는 롤백이 아니라 새로운 개발 과정을 거쳐 4분기 내에 친구탭을 과거와 유사한 모습으로 복구시킨다는 계획이다.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은 지난 1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롤백하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카카오톡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불편이 큰 상황에서 카카오가 롤백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는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우 부사장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저희가 생각하는 롤백은 현재 2.0 버전이라고 하면 1.0으로 되돌리는 게 아니라, 2.0 버전에서 2.1 버전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 버전을 이용하고 싶은 이용자들에 대해서도 “업데이트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전 버전을 계속 이용할 수 있으나 AS 등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광고 판매 수익 때문에 롤백이 불가능하다는 질의에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가 기술적으로 롤백이 불가능하다고 답한 이유는 카카오톡 시스템 전반이 신규 기능 등을 위해 구조를 바꾼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23일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을 발표했다. 이 때 발표된 사안만 해도 20가지가 넘는다. 피드형 UI로 새롭게 선보인 친구 탭과 숏폼과 오픈채팅 커뮤니티를 도입한 지금 탭도 즉각 업데이트됐다. 이 외에도 채팅방 폴더와 ‘안 읽음’ 폴더, 24시간 내 ‘메시지 수정’ 기능 확대, ‘보이스톡 통화 녹음 및 카나나 요약’ 등 AI 기능도 즉시 적용됐다.
카카오는 이 같은 대규모 기능 도입을 위해 전반적인 구조를 바꿨다. 카카오톡 데이터베이스(DB)를 포함해 서버 등을 현 구조에 맞게 다시 구성해, 안정화까지 거쳤다. 이 상태에서 과거 소스코드로 돌아간다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프로덕트 개발을 오랜 기간 맡아온 업계 관계자는”여러 팀이 투입된 대규모 서비스 개편이고 DB까지 바꾼 상황이라면, 일괄적으로 과거로 되돌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구 버전으로 돌리더라도 오류 없이 완벽하게 작동하리라 장담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미 시스템을 상당 부분 변경했기 때문에 일괄로 과거로 되돌릴 경우 상당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사실상 수정 개발이 가장 안전하다는 분석이다. 친구탭의 복귀가 기술적 롤백이 아니라 새로운 수정 개발을 거쳐야 하는 이유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술적인 의미로 롤백을 하면 어떤 충돌이나 오류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롤백이 아니라 (과거의 친구탭 모습을 가진) 새로운 버전의 카카오톡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