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 왓섭 대표 “인공지능 성능, 데이터 품질 한계 못 넘는다”

“인공지능(AI)의 성능은 데이터 품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우리가 놓친 것은 금융을 대하는 소비자의 신뢰입니다. 이는 정확한 데이터에서 출발하지만, 현재는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준태 왓섭 대표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5 서울 핀테크위크 데모데이 with IBK기업은행’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왓섭은 IBK특별상을 수상했다.

왓섭은 생성형AI 솔루션을 기반으로 금융 데이터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구독 관리의 어려움(다크 패턴, 다크 넛지 등)을 해결하고, 정확한 고정지출 관리를 통해 이용자의 더 나은 금융 선택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2020년 창업했다. 현재는 자체 개발한 프라이빗 거대언어모델(LLM)을 바탕으로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와 기업간거래(B2B)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금융사들이 데이터 처리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있다”며 “별도의 예산을 편성하거나 데이터 처리에 강점을 가진 회사를 인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금융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자산, 수익, 지출 등이 잘못 파악된 경우가 많다”며 “금융 애플리케이션 (앱) 순위 50위 안에 여전히 수기로 직접 입력하는 가계부 앱이 3개나 포함돼 있는 것이 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왓섭은 결제가 어디서 이뤄졌는지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장소를 넘어 어떤 성격의 지출인지까지 이해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장 개인적인 정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로파일링을 정교하게 하면, 개인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저희가 보유한 핵심 기술을 제공해 ‘금융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왓섭을 써야 한다’는 표준이 되고 싶은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이나 신용평가(CB)사는 신용평가를 위해 소비 내역 데이터를 요청하거나 공동 개발을 제안하기도 한다”며 “카드사는 타 카드로 결제 중인 구독 정보를 확보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2C 기업들은 소비 내역을 기반으로 구매 고객과 비구매 고객을 분석해 타깃 마케팅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업은행 데모데이에는 왓섭을 비롯해 ▲페어리테크 ▲케이알지그룹 ▲276홀딩스(플로우페이) ▲디비디랩(유저스푼) ▲바이올렛페이 ▲서울랩스(슈퍼월렛) ▲씨지인사이드 ▲오아시스펀드 ▲인디드랩(더스택) ▲지엔이테크홀딩스 ▲프랙탈에프엔 등 총 12곳이 피칭 기업으로 참여했다. 심사 결과, 서울핀테크혁신상은 페어리테크가, 인기상은 케이알지그룹이 각각 수상했다.

같은 날 열린 ‘제2서울핀테크랩 데모데이 with 네이버클라우드’에서는 근태 데이터 기반 실시간 급여 정산 플랫폼 기업인 캐노피가 우수상을 받았다. 캐노피는 근로자가 일한 순간의 가치를 즉시 보상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실시간 급여 플랫폼이다.

이어 차세대 신원 인증과 글로벌 간편결제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기업 크로스허브가 패널상을 수상했다. 크로스허브는 4세대 하이브리드 신원 인증 서비스 ‘ID블록’과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 ‘B-Pay’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네이버클라우드 데모데이에는 ▲에버트레져(예투·에버링크) ▲커런시유나이티드(큐닛) ▲키라앤컴퍼니(KIRA) ▲트랜스파머(땅집고옥션) 등이 참여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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