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 “AI 위해 설계된 네트워크 필요”
“급변하는 네트워크 환경에서 IT 리더들의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해답은 결국 인공지능(AI)이다. AI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결국 네트워크가 핵심이고, 단순한 인프라가 아닌 AI와 함께 설계되고 AI를 위해 최적화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조용운 HPE 매니저는 26일 서울 강남구 ST센터에서 <바이라인네트워크> 주최 ‘2025 금융 테크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현재 네트워크 IT 리더들의 과제들을 ▲빠르게 진행되는 디지털 전환 ▲점점 더 복잡해지는 하이브리드 인프라 관리 ▲제한된 IT 리소스 ▲끊임없는 보안 위협이라고 짚었다. 동시에 몰려드는 과제들로 현재 인프라는 좀 더 지능적인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결국 고민의 답은 ‘AI’라고 설명했다. 모든 산업 전반에 AI가 도입되고 있고, AI를 통해 지능적이고 혁신적인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용운 매니저는 “AI로 네트워크를 더 똑똑하게 만들고, 문제를 예측하고, 보안 위험까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I 시스템 적용에 있어서 실제로는 여러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BCG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실제 AI 도입 기업의 74%는 AI 가치 실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은 쉬웠지만 실제 도입 후 비즈니스 성과와 연결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다.
AI를 도입해도 비즈니스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 이유는 크게 5가지 ▲데이터 품질 ▲사일로(Silo)화된 부서 ▲레거시 시스템과 통합 문제 ▲오토메이션(자동화) 부족 ▲고성능을 받쳐주는 네트워크 인프라 등이다.
조 매니저는 “이 다섯가지 측면은 결국 네트워크와 연결이 되는 것”이라며 “AI를 추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시스템이 있겠지만, AI와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AI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인 네트워크는 어떤 네트워크여야 할까? 조 매니저는 “단순한 인프라가 아닌, AI와 함께(with AI) 설계되고 AI를 위해(for AI) 최적화된 네트워크”라고 말한다. 위드 AI가 AI를 통해서 네트워크 오퍼레이션에 도움을 주는 부분이라면, 포 AI는 AI에 네트워크 성능을 높여 저지연의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인프라적인 측면이다.
이어 조 매니저는 “안전한 AI 네이티브 네트워크에 필요한 두 가지 측면이 있다”며 “AI를 위한 네트워크(AI for Network)와 네트워크를 위한 AI(Network for AI)”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는 유사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설명에 따르면 AI를 위한 네트워크는 네트워크 인프라 전면에 도입된 AI로 운영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준다. 네트워크를 위한 AI는 고성능의 AI를 뒷받침하는 인프라적인 측면이다. 이렇게 두 가지 측면에 모두 갖춰졌을 때, 안전하고 AI 네이티브 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HEP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린레이크 인텔리전스(GreenLake Intelligence)’라는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조 매니저는 “하이브리드 IT 인프라 전면에 AI가 모든 운영을 도와주는 프레임워크”라며 “하이브리드 인프라 환경에서 AI 운영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프레임워크이자, 네트워크가 중심이고 이를 통해 안전하고 AI 네이티브 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HPE 아루바 네트워킹 센트럴(Aruba Networking Central) 플랫폼에 대해, 조 매니저는 “단순한 장비 관리를 넘어서서, AI 기반의 지능형 네트워크 운영과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HEP 아루바 네트워킹 센트럴 플랫폼은 AI 기반 네트워크 관리 및 오케스트레이션 도구다. 유선, 무선, SD-WAN, 사물인터넷(IoT) 등을 아우르는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네트워크 전반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텔레메트리 데이터를 AI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문제를 빠르게 감지하고 자동으로 해결할 수 있다.
특징으로는 ▲유연한 구성환경: 클라우드/온프레미스/가상 사설 클라우드(VPC) 지원 ▲직관적이고 쉬운 대시보드 ▲타사(서드파티) 네트워크 장비 모니터링 지원 ▲과거 시점 네트워크 이벤트 확인 가능한 타임 트레블러 ▲통합 플로우로 대규모 네트워크를 위한 아키텍처 지원 등이 있다.
조 매니저는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VPC 기반으로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구성 환경에 맞춰서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제공한다”라며 “옵스램프(OpsRamp)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다른 타사 장비들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센트럴의 AI 기능은 4가지 ▲AI 인사이트 ▲AI 얼럿(Alert) ▲AI 어시스트 ▲AI 서치다.
AI 인사이트는 네트워크 품질을 관리하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AI 얼럿은 실시간으로 장애를 감지하고 알람을 뿌려준다. AI 어시스트는 실제 발생한 여러 장애나 알림에 대해 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AI 서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자연어 검색을 제공하는 네트워크 검색 엔진이다. 이 모든 AI 기능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모듈화되어 있다. 따라서 모든 기능을 수용하지 않고 각각의 기능에 맞게끔 구현할 수 있다.
AI 기능의 다음 단계는 에이전틱 AI다. 조 매니저가 정의하는 에이전틱 AI는 “다양한 AI의 에이전트와 상호보완적으로 통신을 해 결과를 얻어내는, 스스로 어떤 문제점을 찾아내고 어떤 결괏값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다.
앞서 소개한 그린레이크 인텔리전스로 에이전틱 AI를 지원한다. 조 매니저는 “네트워크 관리자는 네트워킹 코파일럿이라는 메뉴를 통해서 접근하고, 요청한 내용들을 실제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가 내장되어 있는 15개 이상의 스페셜라이즈된 에이전트와 긴밀하게 협업한다”고 설명했다.
즉, 각각의 AI 에이전트가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가 스스로 판단한다. 판단에 따라 필요한 에이전트에게 정보를 요청해 결론을 만든다.
동영상 시연에서 실제 구현된 에이전틱 AI는 “최근 일주일간 무선 접속 이슈가 있었던 것들에 대해서 한번 알려줘”라는 질문에 답변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에 조 매니저는 “엄청나게 빠르게 되지는 않는다. 왜냐면 다수의 에이전트와 같이 통신을 해서 결론을 내야 하기 때문”이라며 “초기 단계의 에이전틱 AI라고 볼 수 있고 향후에는 더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HPE 네트워킹의 차별점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온프레미스 옵션 등 다양한 배포 옵션과 주니퍼네트웍스 합병으로 인한 다양한 포트폴리오 솔루션 제공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엣지부터 클라우드까지 단일 플랫폼을 제공하고, 업계 최고수준의 AI로 인정받을 수 있는 솔루션과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 갖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쳤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