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K-AI와 뭐가 다를까
최근 ‘모두의 인공지능(AI)’ 혹은 ‘K-AI’ 프로젝트로 불리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동시에 정부가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춘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함께 시작했다. 전문 분야 AI 모델 개발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함께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AI 특화 모델 확보를 위한 ‘인공지능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사업 기간 3개년 동안 GPU, 데이터, 인재 등을 지원한다. 6개월 이내 출시한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 구현을 목표로, 6개월마다 단계 평가를 통해 한 팀씩 탈락하는 구조다. 최종 선발된 5개 정예팀 중 올해 말 1차 단계 평가를 진행해 4개 팀으로 줄어든다. 최종적으로는 2개팀이 남는다.
프로젝트 핵심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범용 AI 모델 확보다. 그렇기에 세계적 수준의 성능을 구현해야 한다.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AI 서비스 확산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형 인공지능이라는 ‘K-AI 모델’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는 만큼, 국민의 인공지능 접근성을 높이고 AI 전환(AX) 등 확산도 중점을 뒀다.
그렇다면 이번에 추진하는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어떨까?
과기정통부는 3대 지향점 ▲독자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필요한 GPU 공급으로 다양한 도전 및 시도 ▲오픈소스화를 통해 국내 AI 생태계 확장 ▲산업계 엔지니어링 역량과 학연의 연구 역량 교류로 산학연 역량 레벨업 등을 제시했다.
범용적인 AI 모델 개발 프로젝트와 병행하지만, 초점을 전문 분야에 맞췄다. 핵심은 전문성, 정확성, 보안성 등이 요구되는 특정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다. 산업별 특화 AI인 버티컬 AI 모델 개발을 지원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당 모델은 의료, 법률, 금융, 제조 등 각 전문 분야에서 쓰일 수 있다.
지원 자격은 국내 AI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이다.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지원할 수 있다. 기존 독자 AI 파운데이션에 선정된 정예팀은 참여할 수 없다. 대기업은 주관기관이 아닌 참여기관으로만 참여할 수 있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좀 더 기회를 열었다. 대학은 주관 또는 참여기관으로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GPU를 비롯한 데이터, 인재 등을 종합 지원한다면,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GPU만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엔비디아 GPU B200 총 512장이다. 총 2개 과제를 진행하며, 과제당 256장을 지원한다. 1차에서 총 2개팀을 선정한 뒤, 5개월 후 단계 평가를 진행한다. 1단계 지원 기간은 올해 11월부터 내년 3월 말까지다. 중간 성과를 점검하고 2단계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단계 목표를 달성한 참여팀에 대해 약 5개월 동안(2026년 4월부터 9월 9일까지) GPU를 추가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사업이 종료되는 2026년 9월 최종 평가 시 우수과제는 정부 구매분 GPU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능이나 추가 서비스 개발 등 목표를 제시하면, GPU 규모나 기간 등을 협의해 지원할 방침이다.
선정 기준은 ▲기술력 및 개발 경험 ▲개발 목표 ▲시장성 및 파급효과 등을 평가한다.
참여팀의 특화 모델을 개발한 경험과 핵심 기술 보유 여부, 기술 성숙도 및 전문성 등을 종합 고려한다. 도메인 특화 모델 개발 목표의 우수성과 실현 가능성, 개발 전략 등이 적합한지 평가한다. 또, 해당 도메인 특화 모델이 산업 및 생태계에 어떤 파급 효과를 줄 수 있고,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가장 높은 배점을 배정한 만큼, 시장 진출과 성과 창출, 오픈소스 등 파급력에 중점을 뒀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엘타워 8층 엘하우스홀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자세한 사업 추진내용 및 계획, 지원내용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모에 대한 상세한 사항은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