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코리아 공식 출범…“한국은 AI 풀스택 생태계 갖춘 곳”
“한국의 최첨단 인프라, 혁신적인 기업, 얼리 어답터들의 독특한 조합은 우리 비전을 위한 이상적인 허브이며, 한국은 작년 한 해에만 주간 사용자가 4배 이상 증가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한국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 챗GPT 유료 구독자 수 1위 국가다. 우리의 목표는 한국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한 진정한 파트너가 되고, 가능한 많은 한국인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려는 정부의 목표를 지원하는 것이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0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 세 번째 지사인 오픈AI 코리아의 공식 출범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픈AI 코리아는 전 세계에서 열두 번째 오픈AI의 지사다.
오픈AI 코리아 설립으로 한국의 스타트업부터 주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산업과 학계, 정부와 함께 한국 전역에 선진 AI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국내 기업들은 이미 오픈AI와 협력을 맺고 있다. 지난 2월 오픈AI는 주요 파트너인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카카오 생태계에 챗GPT 통합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 GS건설, 토스, KT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사용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챗GPT 도입으로 제조 및 R&D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SKT와 협력해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교육 기관과 협력도 시작됐다. 제이슨 권 CSO는 “내일 우리는 여러 분야에 걸친 연구와 혁신을 위해 서울대학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며, 한국 대학과는 최초로 맺는 이번 MOU는 더 깊은 연구 협력을 위한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픈AI는 한국 정부와의 협력도 빼놓지 않았다. 정부는 ‘AI 3대 강국(G3)’을 목표로 여러 AI 정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독자적인 우리나라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이 있다. 어찌 보면 오픈AI의 경쟁자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제이슨 권은 “우리의 목표와 한국 정부의 목표가 상호 보완적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은 AGI와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컴퓨팅자원이 필요하며, 그 컴퓨팅자원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혁신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등 상호 보완적인 요인들을 찾아 장기적인 관계의 기반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개발자 및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오픈AI는 지난 2월 국내에 첫 개발자 워크숍인 빌더랩을 개최한 바 있다. 오는 12일에는 ‘코리아 파운더 데이’를 열 예정이다. 파운더 데이는 스타트업, 개발자, 벤처캐피탈(VC)을 오픈AI와 연결해 파트너십을 맺고 생태계를 확장하는 네트워킹 행사다. 11월에는 개발자와 스타트업, AI 연구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데브데이 익스체인지’를 개최할 계획이다.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위한 행사도 최근 마무리했다. 오픈AI는 영상 및 이미지 도구 활용 워크숍 ‘크리에이티브 랩 서울’을 출범해, 21명의 국내 크리에이터들과 한 달간 워크숍을 진행했다. 또, 서울디자인재단과 협력해 DDP 서울라이트 축제 기간 동안 한국 크리에이터가 AI 영상 제작 툴 ‘소라’로 만든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 지사 설립 방향과 관련해 제이슨 권은 “해외로 확장할 때 염두에 두는 것 중 하나는, 현지 사무소에도 어떻게 오픈AI의 문화가 일관되게 유지되도록 할 것인가”라며 “앞으로 더 많은 소식을 전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픈AI 코리아 지사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이 ‘풀스택’ 역량을 갖춘 국가라는 관점에서 하드웨어 계층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생태계의 모든 계층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협력을 위한 매우 견고한 기반을 갖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AI 강국이 되기 위한 여정에서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