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이렇게 바뀌지…’대화의 자유로움’에 힘준 카카오
카카오톡 개편의 구체적인 모습이 베일을 벗었다. 23일 카카오는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사흘간 진행되는 ‘if(kakao)25’ 첫날, 정신아 대표, 홍민택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 등의 키노트 세션을 통해 대폭 변화하는 카카오톡의 모습을 공개했다. 카카오톡이 탭 단위 서비스 전반에 걸쳐 동시에 대대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출시 후 15년 동안 전례가 없었다.
정신아 대표는 if(kakao)25 기조발표 이후 기자실을 방문해 “폰트 하나가 달라져도 불편하다 하시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좋아하는 기능도 넣고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화의 자유로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개편 취지를 전했다. 덧붙여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가면서 진화하겠다”며 “10월부터 AI가 본격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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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주요 개편 내용이다.
▲채팅탭
‘채팅방 폴더’ 도입 : 다양한 채팅방을 이용자가 원하는 카테고리별로 분류 (즉시 적용)
‘안읽음’ 폴더 : 읽지 않은 카톡 메시지가 있는 채팅방을 모아 확인할 수 있는 폴더 (즉시 적용)
‘안읽음’ 폴더에서 채팅리스트 아래로 당겨 안읽은 메시지를 미리 볼 수 있는 기능 (연내 출시)
‘안읽음’ 폴더 내 채팅방 카나나 대화요약 (연내 출시)
24시간 내 ‘메시지 수정’ 기능 일반채팅/오픈채팅으로 확대 적용 (즉시 적용)▲AI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 (연내 출시)
‘카나나’가 일정 관리, 정보 전달, 지식 검색, 예약 및 상품 구매 등 추천∙제안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온디바이스 AI 모델 ‘카나나 나노’ 적용
‘보이스톡 통화 녹음 및 카나나 요약’ (즉시 적용)
통화 녹음, 텍스트 변환, AI 요약, 통화 내용 검색 등 편의성 높은 기능 신규 탑재
‘카나나 숏폼 생성 서비스’ (연내 출시)
AI 기술로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 마련
‘카나나 검색’ (연내 출시)
채팅방 안에서 AI 검색 및 검색 결과 공유 가능
카카오톡 안에 들어온 ‘ChatGPT’ (10월 출시)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ChatGPT’ 바로 사용 가능
카카오 에이전트 통해 멜론, 카카오맵, 선물하기, 예약하기 등 연동▲지금탭 (즉시 적용)
‘숏폼’ : 카카오톡에서 즐기는 숏폼 콘텐츠, 채팅방에 공유 즉시 재생하여 친구들과 함께 보며 소통
‘오픈채팅 커뮤니티’ : 실시간 뜨거운 주제 관련 대화를 오픈채팅방 입장 없이 피드로 한눈에 확인▲친구탭: 나를 표현하고 쉽게 확인 (즉시 적용)
친구탭 ‘피드형 UI’ : 친구들의 프로필 변경 내역과 발행 콘텐츠를 타임라인으로 보여줌
프로필: 프로필 사진 뿐 아니라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
공개 범위를 직접 설정하여 원치 않는 노출을 방지하는 등 프라이버시 기능 강화
이용자 입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채팅탭 폴더 도입’이다.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뿐 아니라, 업무, 광고, 공공기관 중요 사항 알림 등 이용자 본인이 설정한 카테고리별로 분류할 수 있도록 했다. 원하는 폴더를 10개까지 생성해 각 폴더마다 최대 100개의 채팅방을 채울 수 있다. 즉시 적용된다.
‘채팅방 폴더’ 도입으로 생기는 ‘안읽음’ 폴더에서 채팅방을 살짝 아래로 당겨 안읽은 메시지를 미리 볼 수 있는 기능을 연내 추가할 예정이다. 답장을 제대로 하기 힘든 상황에서 미리 상대방이 보낸 메시지를 일부 확인하고, 여유롭고 정확하게 답장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지난 8월 ‘메시지 삭제’ 기능 개선에 이어 ‘메시지 수정’ 기능을 확대 적용했다. 기존 ‘나와의 채팅방’에서만 활용할 수 있었던 기능을 일반채팅, 오픈채팅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자신의 메시지를 발송한 후 24시간 이내에서 내용을 수정할 수 있다. 이용자가 수정한 메시지에는 ‘수정됨’이 작게 표시된다.
카카오의 AI 브랜드인 ‘카나나’는 두 축으로 내세웠다. ‘온디바이스(On-Device) AI’와 ‘카나나 검색’이다. 액션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에이전트 검색으로 전환이 핵심이다. 연내 적용한다.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은 이용자의 카카오톡 대화 상황을 이해해, 필요한 순간 먼저 카톡을 보내 일정 관리부터 유용한 정보 안내, 예약·상품 추천까지 일상에 꼭 맞는 도움을 제공한다. 오는 10월 중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오늘(23일)부터 베타 서비스를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모델 ‘카나나 나노(Kanana Nano)’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스마트폰 안에서 작동하는 AI로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이 강점이다. 카나나 나노의 한국어 맥락 이해 능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며, 카카오톡 안에서 쓸 수 있도록 성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모델을 경량화했다. 이 때문에 기기 안에서만 구동될 정도로 가볍고 안전하면서도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카나나 검색’이다. 대화 중 언제든 AI를 불러내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고 검색 결과를 공유하며 대화를 확장할 수 있다. 보이스톡 녹음 및 AI 요약 기능도 추가된다. 디바이스와 이동통신사에 구애받지 않고 더욱 편리하게 통화 녹음이 가능하고, 녹음된 내용을 카나나가 깔끔하게 요약해 준다.
안 읽은 채팅방 대화를 카나나가 요약해 주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톡의 새로운 기능인 ‘채팅방 폴더’ 중에서 ‘안읽음 폴더’에 있는 채팅방의 대화 내용을 요약해 보여준다. 바쁜 일상 속 일일이 대화를 읽지 않아도 한눈에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10월 출시를 예고한 카카오톡 내 챗GPT는 OpenAI의 최신 모델 GPT-5가 적용된다. 이용자가 글로벌과 국내 환경 모두에 최적화된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했으며, 챗GPT에서 제공 중인 검색, 이미지 및 파일 업로드와 인식, 이미지 생성 기능 등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최신 챗GPT 기술도 빠르게 반영한다고 알렸다. 음성 기반 인터랙션을 포함해 기능 확장도 예고했다.
이용자가 “5만원대 괜찮은 선물 뭐가 있을지 추천해줘”, “드라이브 때 듣기 좋은 노래 알려줘”, “판교역에서 가까운 베이커리 카페 찾아줘” 등 요청하면 이를 인식해 서비스를 호출한다. 별도의 앱 전환이나 메뉴 탐색 없이도 선물하기, 카카오맵, 예약하기, 멜론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오픈채팅탭은 ‘지금탭’으로 개편한다. 콘텐츠를 함께 보면서 이야기하는 새로운 대화 방식을 제공한다.
숏폼 공유 기능을 넣는다. 카카오톡에서 공유된 숏폼 영상은 채팅방 안에서 바로 재생되며, 친구들과 동시에 보고 반응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타 숏폼 서비스에서 링크로 공유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카카오톡 채팅방 안에서 콘텐츠를 즐기며 발견, 공유, 대화가 하나로 이어지는 새로운 경험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카카오 설명이다.
이를 위해 창작자(크리에이터)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숏폼 스튜디오 운영, 정기 크리에이터 공모전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창작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향후 카나나를 활용한 숏폼 생성 기능도 준비중이다.
오픈채팅은 말 그대로 ‘오픈’한다. 개별 채팅방에 입장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가장 뜨거운 주제 관련 대화들을 피드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무한 스크롤로 이어지는 오픈채팅 피드는 지금 가장 핫한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 여러 주제가 섞여 대화의 흐름이 끊기는 것을 방지하고, 더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댓글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카카오톡 친구탭은 피드형 사용자환경(UI)으로 일상을 공유하고 리액션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친구들의 프로필 변경 내역과 직접 발행한 소식을 타임라인 형태로 확인할 수 있으며, 프로필 화면 또한 변화했다. 이용자가 프로필 사진, 배경사진을 업데이트하거나 게시물을 작성하면 프로필 홈 내 격자형 피드에 표시된다.
현재 카카오톡 이용자는 평균 410명 이상(25년 1분기 기준)의 친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23%는 월평균 6회 이상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약 1340만명(25년 2분기 기준)의 이용자가 프로필을 통해 근황을 공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카카오는 신규 기능을 소개하며 프라이버시 보호 강화를 강조했다. ‘친구에게만 게시물 공개’ 설정을 기본 켜진 상태로 제공해 내가 친구로 추가한 사람만 내 프로필의 게시물들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사진, 상태메시지, 디데이 등 프로필을 변경할 때 함께 생성되는 게시물에 대해 ‘프로필 업데이트를 나만 보기’로 설정 가능하다.
프로필 홈에 새로운 게시물을 업로드할 때도 공개 범위를 ‘‘내 친구(내가 친구 추가한 사람)’, ‘친한 친구(내가 선택한 사람)’, ‘나만 보기’ 등으로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좋아요’의 경우, 총 개수만 표시되고 누가 눌렀는지는 게시물 작성자만 확인 가능하다. 또한, 게시물에 댓글을 남긴 다른 이용자들의 프로필로 연결되지 않으며, 게시물 업로드 시 댓글 허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이용자가 원하지 않는 소식을 보지 않도록 ‘친구 숨김 설정’도 가능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