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이래야 조선 개발사지…넥슨게임즈, 덩치도 기대감도 톱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물밀듯 들어오는 중국산에 밀린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응원을, 때로는 비판을 더해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 연재를 시작합니다. 2025년에 주목할 기업과 게임 소개도 덧붙입니다. <편집자 주>

넥슨게임즈(대표 박용현)가 지난 6월 말 기준, 임직원 1652명의 국내 초대형 개발사로 성장했다. 모회사인 넥슨코리아와 게임 빅4인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 외엔 견줄 회사가 없다. 준비 중인 신작도 그 수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1일) 기준 현재 진행형인 채용 공고만 99건이다. 업계 평균을 아득히 넘어서는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곳간에 실탄(자금)을 쟁여두고도 신작 개발과 투자보다는 이자수익으로 버티는 게임사가 있는 반면, 넥슨게임즈처럼 과감하고 치열하게 미래를 준비 중인 기업이 있다.

지난 6월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기조강연을 맡았던 박용현 대표의 ‘우리가 빅 게임을 만드는 이유’ 발표를 곱씹어보면, 넥슨게임즈의 행보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는 한국 등 특정 시장에 집중한 가성비 방법론을 벗어나, 세계가 인정할 대작 수준을 맞추려면 철저하게 새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관련기사: NDC 아니면 어디서 듣나…넥슨이 치열하게 빅 게임을 만드는 이유>

‘조선 판타지’ 떴다

이런 고민 중에 나온 글로벌 프로젝트가 트리플A(블록버스터) 신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다. 우리가 익히 들어온 민담 전우치전 기반의 콘솔PC 기반 싱글플레이 신작이다.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도사 전우치의 모험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 장르를 택했다.

YouTube video

우치 더 웨이페어러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최고 기대작 반열에 올랐다. 어찌 보면 예상된 반응이다. 천편일률적인 중세 유럽 판타지 배경에 신물이 났던 이용자 입장에선 신작다운 신작이 나왔기 때문이다.

티저 영상에 등장하는 갓과 사인검, 무당, 까치 등 한국의 전통 문화를 표현한 소재에 대해 국내외에서 관심이 이어졌다. 괴물 사냥꾼 위쳐를 다룬 세계적 히트작 위쳐를 빗대 ‘조선판 위쳐’라고 칭하는 이용자들도 보이는 등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언리얼엔진5로 개발 중이다. 현재 엔진 프로그래머, 시나리오 라이터, 배경 콘셉트, 캐릭터 콘셉트 등 다양한 직군에서 인재를 모집 중이다.

‘퍼스트 디센던트’ 1주년에도 상승세

넥슨게임즈 간판 게임이자 출시 1주년을 맞은 콘솔PC 슈팅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는 시즌3를 맞았다. 회사가 ‘돌파’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동시접속자 수 역시 업데이트 직전 대비 약 3배 증가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회사는 퍼스트 디센던트에 전면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격전지 중심의 파밍 루프 개편, 8인 협동 필드 레이드, 서사 몰입도를 높이는 신규 계승자 추가까지, 전투와 성장 콘텐츠의 반복성을 줄이고 이용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변화가 이뤄졌다.

신규 지역 ‘액시온 평야’는 일정 주기로 열리는 격전지에서 강력한 적과 높은 보상을 제공하며, 전투 동선과 파밍 흐름을 개선해 플레이 피로도를 낮췄다.

글로벌 인기 IP ‘니어: 오토마타(NieR: Automata)’와의 컬래버레이션(제휴)도 실현됐다. 2B와 A2를 기반으로 한 ‘니어: 오토마타’ 번들은 요르하 제복, 2B 자폭 의상, A2 중파 의상, 등 부착물(백의 계약, 40식 전술도), 소셜 모션 등으로 구성돼 원작 특유의 감성과 세계관을 충실히 담았다.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 뜨면 매출 1등

일본 본진을 뚫은 미소녀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도 탄탄한 입지를 보이고 있다. 신규 캐릭터 정보가 공개될 때마다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4.5주년 특집 일본 생방송에서 다수의 신규 캐릭터와 이벤트 스토리, 일러스트, 성우 연기까지 함께 공개되자 시청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생방송 최고 시청자 수는 약 12만 명에 달했으며, 일본 X(옛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서 ‘블루아카’가 2위를 기록했다.

4.5주년 대규모 업데이트 직후 하루 만에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고, 페스 한정 캐릭터 나기사(수영복), 미카(수영복)이 출시된 30일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지난 8월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제106회 코믹마켓(C106)에서 ‘블루 아카이브’ 참가 서클은 1800여개였다. 전체 참가 IP 중 가장 많은 부스 수를 기록했다. 전체 부스의 약 8%에 달하는 수치로, ‘블루 아카이브’는 2023년 겨울 코믹마켓 행사에서 외산 IP 최초로 최다 서클 수를 기록한 이래 올해까지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세계 최대 2차 창작 행사인 코믹마켓에서 최상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첫 상설 테마 카페를 열었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3층 도파민 스테이션에 마련한 ‘카페 메모리얼’은 오픈 전 사전예약 시작 6분 만에 8월분 전석 마감됐으며, 9월분 역시 10분 만에 예약이 완료됐다. 현장에는 게임 속 배경을 재현한 포토존과 오브제, 한정 메뉴와 굿즈 스토어가 마련돼 있으며, 팬들의 방문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The reCAPTCHA verification period has expired. Please reload the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