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탈락한 제4인뱅, 소호은행·소소뱅크 재도전 의사

금융위원회가 제4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전원에 은행업 예비인가를 내주지 않았지만, 소호은행(한국신용데이터 주축)과 소소뱅크(소상공인연합회 주축)는 이재명 정부의 소상공인 정책에 힘입어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 인가를 담당하는 금융당국 조직 개편이 진행 중인 만큼 당분간 소강상태가 불가피하지만, ‘소상공인 특화 은행’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소뱅크는 예비인가 심사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소소뱅크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도,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하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족했던 부분을 꼼꼼히 점검하고 보완해, 보다 실현 가능한 모델로 다시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탈락의 주된 이유로는 ‘대주주 구성 지연’이 지목된다. 소소뱅크는 올해 3월 예비인가 신청 당시 대주주 관련 자료를 충분히 제출하지 못했고, 심사 막바지에 보완 자료를 추가로 내놓았다. 이에 따라 외부평가위원회는 해당 자료를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대주주의 투명성과 자본력, 자금 조달 가능성 등이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소소뱅크 관계자는 “초기에는 ‘설립준비위원회’ 형태로 출발했지만 최근 모 ICT 기업을 대주주로 해서 컨소시엄을 재편했다”며 “ICT 기업은 다음 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신청과 관련해 변수는 금융당국 조직 개편으로, 실제 공고를 내고 접수를 받을 주체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기다리며 자체적으로 보완해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도전자인 소호은행 역시 소상공인 금융 확대와 기술기업 금융 접목 혁신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대주주의 자본력과 영업 지속 가능성, 안정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호은행 측은 국내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심사 과정에서 지적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소상공인 전문은행 설립 목표를 위해 다시 나아가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소상공인이 더 쉽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사업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약속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소상공인을 위한 첫 은행이 실현되지 않았지만, 결국 도달할 수밖에 없는 미래”라며 “소상공인 전문 은행은 새 정부 임기 내에 분명히 인가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공약대로 금융약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인터넷은행은 소호은행 컨소시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도뱅크와 AMZ뱅크는 대주주가 불투명하고 자본력과 추가 자본 조달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재도전 의사는 현재까지 밝히지 않았다.

금융위는 향후 인터넷은행 신규인가는 금융시장 경쟁 상황,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자금 공급, 은행업 운영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예비인가 불허가 지난 정부 사업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금융위는 “이번 심사 결과를 새 정부 출범과 연결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결정은 외평위와 금융감독원 심사를 토대로 금융산업 혁신과 안정성을 균형 있게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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