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헥토이노베이션 그룹사 월렛원과 ‘NFT 지갑’ 협업…스테이블 코인 가능성 주목
IBK기업은행이 헥토이노베이션 그룹사 월렛원(구 헥슬란트)과 손잡고 디지털 자산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시작으로, 스테이블 코인 등 주요 디지털 금융 자산에 대한 운영 노하우 확보로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현재 IBK카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NFT 지갑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월렛원의 오하이 월렛(OHI Wallet)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지갑 형태다.
오하이 월렛은 기업이 자체 앱에 블록체인 지갑 기능을 손쉽게 탑재할 수 있도록, 앱 내 웹뷰(WebView) 형태로 구현된 디지털 자산 지갑이다. 기업은행은 이를 활용해 NFT를 디지털 자산 생태계 진입의 첫 단계로 삼았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가장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기업은행 디지털제휴팀 관계자는 “NFT는 단순 소장용 아이템이 아니라 소유권 증명이나 권리 관리 등 금융적 활용 가능성이 크다”며 “2025 입크페스티벌(뮤직 페스티벌)과 연계해 고객들이 부담 없이 디지털 자산을 접할 수 있는 첫걸음으로 NFT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월렛원과의 제휴 배경에 대해서는 “블록체인 지갑 기능을 외부 인프라를 통해 손쉽게 연동하는 서비스형 지갑(WaaS) 기반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서비스는 은행 내부적으로도 디지털 자산 지갑의 보안과 운영 체계를 점검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갑 생성과 관리 체계에 대한 노하우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은행에 공급되는 오하이 월렛은 NFT 서비스에 한정돼 있지만, 향후 스테이블 코인 관련 제도 정비에 맞춰 지원 범위를 점차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기업은행은 올해 7월 디지털 자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디지털 화폐 사업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예정이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민간 차원에서 혁신 서비스를 이끌 수 있는 만큼 은행권과 공동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헥토이노베이션은 이달 월렛원의 지분 47.15%를 약 92억9000만원에 인수했다. 월렛원의 오하이 월렛은 신한은행 쏠(SoL) 지갑에도 연동돼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