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금융권 해킹 사고, 장기투자 부족 때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금융소비자 정보보호 강화 등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 정보보호 강화 ▲소비자 친화적 업무 패러다임 전환▲내부통제 강화 및 건전성 관리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경영 혁신 지속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원장은 16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여신전문금융업이 지급 결제 인프라 제공과 기업 자금 공급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급 결제 시장의 변화와 사이버 침해사고 등 새로운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대응을 넘어 근본적인 관점에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최근 금융권의 사이버 침해사고가 단기 실적에 치중해 장기 투자가 부족했던 결과는 아닌지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금융소비자 정보보호를 위한 지출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금융업을 영위하기 위한 핵심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업권은 전 국민의 정보를 다루는 만큼 제로 톨러런스(무관용) 원칙에 따라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법령이 요구하는 보안 대책의 수립과 시행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 친화적 업무 환경 조성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소비자 친화적인 업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침해사고와 같은 긴급 상황에서 소비자가 카드 사용을 중지하거나 재발급을 신청하는 등 자기보호를 위한 권리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애플리케이션(앱), 홈페이지, 콜센터 등 소비자가 접근하는 채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줄 것을 여전사들에 요청했다.

또한 소외계층 금융 지원 강화를 위해 소멸시효 연장 자제, 고령층 카드 포인트 사용 활성화, 개인채무자보호법에 따른 자체 채무조정, 근로자 햇살론 확대 등 연체 차주 재기 지원과 취약계층 자급공급 확대에도 적극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경영진이 앞장서 내실 있는 내부통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내년 도입되는 책무구조도를 충실히 준비해야 한다”며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관리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 과정에서 중저신용자의 자금 조달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여전업권이 기술 기반 성장단계(스케일업)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감동당국도 신기술금융업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혁신금융서비스와 겸영, 부수업무의 폭넓은 홍보를 통해 여전사의 투자 역량과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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