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 코인, 기존 금융체계 혁신의 열쇠”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없으니까 달러 스테이블 코인을 쓰고 있는데, 올해 1분기 거래 규모만 57조원에 달합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발행되면 달러 송금 수요 등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송호근 카카오뱅크 부행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원화 스테이블 코인, 금융혁신의 미래를 열다’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스테이블 코인의 장점으로 ‘글로벌 호환성’과 ‘즉시성’을 통한 송금 비용 절감을 꼽았다. 현재 스위프트 송금망을 이용하면 최소 2일에서 5일이 소요되는 반면 스테이블 코인은 거의 즉시 송금 가능하다. 오류 발생 시에도 바로 수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스테이블 코인이 지급 결제 구조에 도입될 경우 신용카드 결제 시장을 보완할 전망이다. 실시간 정산, 거래 비용 절감, 자금 이동의 간소화가 가능하다.

이어 스테이블 코인의 핵심 특성으로는 ▲가치 안정성 ▲디지털 네이티브(실시간) ▲투명성 ▲프로그래밍 가능 자산 ▲글로벌 호환성 등 다섯 가지를 들었다. 송 부행장은 이 같은 특성이 기존 금융 서비스의 문제와 맞물린다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거래를 활성화하려면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비자와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정책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세제 혜택이나 소득공제와 같은 유인을 통해 스테이블 코인 결제가 일상적인 소비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LP(유동성 공급자) 산업 육성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LP가 부재할 경우 페깅(가치 연동)이 흔들리면서 생태계 자체가 유지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 유럽, 홍콩 등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따라잡을 기회를 맞았다”며 “규제와 위험 관리, 생태계 확장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조인트 벤처(JV)와 적격 기관은 금융 기관에 준하는 관리, 감독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김재진 상임부회장(DAXA)이 좌장을 맡고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최정록 헥토파이낸셜 상무 ▲박정호 카카오페이 부사장 ▲김영석 보난자팩토리 대표 ▲이지형 두나무 실장 등이 참석했다.

박 부사장은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기존 문제를 해결하는 유스케이스(실 사용처)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특히 지역화폐는 디지털 머니로 전환했을 때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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