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5개팀, 컨소시엄별 전략은?

한국 독자적인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국가대표 정예팀 5곳이 선발됐다. ‘K-AI’란 타이틀을 달고 활동할 각 정예팀은 멀티모달 역량을 갖춘 거대 AI 모델을 만들고, 국내외 산업의 AI 전환(AX) 생태계 구축을 주도한다. 향후 2년 내 최종 1개 팀으로 선발되기 위한 각 컨소시엄의 구성과 전략을 살펴봤다.

네이버클라우드와 SKT 컨소시엄은 기존 인프라 구축과 경험을 바탕으로 ‘AI 풀스택’ 역량을 강조했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5개팀 중 유일한 스타트업으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14년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사에서 AI 기업으로 도약하는 NC AI 컨소시엄도 눈에 띈다. LG AI연구원은 세계 경쟁력을 갖춘 ‘K-엑사원’으로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최종 5개 정예팀(컨소시엄) 주관기관 가나다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T ▲NC AI ▲LG AI연구원을 선발해 지난 4일 발표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프로젝트는 총 예산 2136억원을 투입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 인재 등을 종합 지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6개월 이내 출시한 최신 글로벌 AI 모델 수준 대비 95% 이상 성능 구현을 목표로 하며, ‘K-AI 모델 혹은 K-AI 기업’이라는 명칭을 쓸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각 컨소시엄별 ▲기술력 및 개발 경험 ▲개발 목표 ▲개발 전략 ▲파급 효과 및 기여 계획 등을 고려해 선발했다고 밝혔다.

5개 정예팀(컨소시엄) 구성 (제작=바이라인네트워크)
네이버클라우드, 국민 위한 AI 서비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풀스택 역량과 멀티모달 기술을 결합해 전 국민 누구나 활용 가능한 체험형 AI 서비스 제공을 내세웠다.

컨소시엄 구성은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 ▲트웰브랩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 ▲포항공과대학교 산학협력단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 등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AI 기술 개발부터 서비스 구현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할 수 있는 ‘AI 풀스택’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해, 대규모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AI 플랫폼·애플리케이션·사용자 서비스까지 모두 직접 구축·운영하며, 실제 대규모 서비스 적용 경험을 축적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네이버의 언어·음성 기반 멀티모달 기술과 트웰브랩스의 영상 AI 기술을 결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텍스트·이미지·오디오·비디오 등 이종 데이터를 통합 이해·생성하는 ‘옴니(Omn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옴니 모델을 기반으로 전 국민이 쉽게 경험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등을 통해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개발·등록·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별 특화 모델과 솔루션의 상용화도 추진한다. 또, 사우디·태국·일본 등에서 소버린 AI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K-AI 글로벌 수출 모델을 확립하고, 경량·추론 특화 모델 오픈소스 공개 등을 통해 국내 AI 생태계 확산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 기술총괄은 “AI는 단순히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실제 서비스와 산업 현장에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외 어디서나 활용 가능한 국가대표 AI 모델을 구현하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하는 K-AI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스테이지, 유일한 기술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5개 정예팀 중 유일한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올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업스테이지는 전문성과 스타트업의 혁신성을 결합한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모델 개발 및 GPU 인프라 운영 분야에서는 ▲래블업(GPU 분할 가상화), ▲노타 AI(모델 학습 및 경량화 최적화), ▲플리토(데이터 전처리 및 평가)로 구성했다.

학계 분야로는 ▲카이스트(오혜연, 이재길, 임경태 교수), ▲서강대학교(장두성, 최준석, 이화란 교수) 연구진 등으로 구성해 해외 우수 연구자 유치, 정규 강좌 개설, 국제 학술 논문 및 특허 창출 등을 통해 연구 및 인재 양성에 나선다.

국내 산업 전반 및 글로벌 시장에서 AI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뷰노(의료) ▲마키나락스(제조/국방) ▲로앤컴퍼니(법률) ▲오케스트로(공공) ▲데이원컴퍼니(교육) ▲올거나이즈(검색/글로벌) ▲금융결제원(금융 인프라) 등으로 나눠 구성했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아키텍처와 학습 알고리즘을 새롭게 설계·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프런티어 모델을 달성할 계획이다. 향후 개발 로드맵에 따라 ▲1000억에서 3000억 파라미터 규모를 갖춘 모델 ▲한/영/일/동남아 등 언어 모델 ▲멀티모달 모델 ▲산업별 특화 등 점진적 확장을 추진한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유일한 스타트업으로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업스테이지는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LLM 분야를 선도하여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SKT, 초거대 K-AI 모델 구축

SK텔레콤(SKT)는 반도체, 모델, 데이터, 서비스로 이어지는 독자 기술 기반의 풀스택 AI를 구현하고, 개발 모델을 국내 AI 생태계의 다양한 기업들에 오픈소스로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다.

컨소시엄 구성은 ▲SKT ▲게임 상장사 크래프톤 ▲모빌리티 AI 포티투닷 ▲추론형 AI 반도체(NPU) 제작사 리벨리온 ▲전문 지식·정보 검색 특화 AI 에이전트 라이너 ▲AI 모델 데이터 안정성 확보 기술을 갖춘 셀렉트스타 ▲서울대학교 연구실들(김건희 교수, 윤성로 교수, 황승원 교수, 도재영 교수) ▲KAIST 연구진(이기민 교수)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교 연구진(이강욱 교수, Dimitris Papailiopoulos 교수) 등이다.

SKT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국내 LLM의 규모를 뛰어넘는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 도전한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옴니모달(Omni-Modal)’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SKT 컨소시엄은 모든 국민이 손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국내 산업 영역의 중요도가 높은 사무·제조·자동차·게임·로봇 분야의 AI 혁신과 대전환을 선도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1000만명 사용자 보유 통신 에이전트 ‘에이닷’ ▲정확한 정보 제공과 출처 선별 능력을 바탕으로 자료조사·정보 탐색 특화 ‘라이너’ ▲온디바이스 모델 개발과 멀티모달 설계 핵심 역할을 맡을 ‘포티투닷’, ‘크래프톤’ ▲AI 모델 안정성을 평가 ‘셀렉트스타’ ▲국산 NPU 활용 기술 최적화 ‘리벨리온’ 등으로 풀스택 AI를 구현한다.

김지원 SK텔레콤 AI 모델 랩장은 업계 선도 기업들의 준비된 기술력과 실행력으로 국민 일상 속 AI를 위한 최고 수준의 한국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NC AI, 14년 노하우와 거대 컨소시엄

NC AI는 제조, 유통, 미디어 등 AI 생태계 전반에 걸친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으로 승부했다. 5개팀 중 컨소시엄에 유일하게 미디어 기관 문화방송(MBC)이 포함됐다. NC AI는 이번 사업으로 K-산업 발전과 AX 전환에 힘쓴다.

NC AI는 올해 초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뒤, 반년 만에 국가 전략 프로젝트 기업으로 참여하게 됐다. NC AI는 지난 14년 동안 쌓아온 꾸준한 연구 노력과 긴 호흡의 전략적 투자, 그리고 올해 2월 정식 분사 이후 6개월 만에 보여준 눈부신 속도감 있는 성과들이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NC AI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주도했다. NC AI를 중심으로 ▲ETRI, KAIST,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에이아이웍스,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HL로보틱스, 인터엑스, 미디어젠, 문화방송(MBC), NHN 등 14개의 국내 산학연 기업·기관과 ▲롯데·포스코의 주요 그룹사 등 40곳의 수요기업을 포함해 총 54개 기관이 프로젝트로 뭉쳤다.

NC AI 컨소시엄은 과제 ‘산업 AI 전환을 위한 확장 가능한 멀티모달 생성용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서 ▲글로벌 최고 성능 200B급 독자 대규모 언어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개발 ▲독자 LLM 기반 통합 멀티모달 인지 생성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개발 ▲독자 AI의 산업 확산을 지원하는 ‘도메인옵스’ 플랫폼 구축 및 서비스 ▲제조·유통·로봇·콘텐츠·공공 산업을 위한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을 목표로 한다.

목표 달성을 위 도메인옵스 플랫폼 사업 및 B2B SI 사업 연계를 통한 산업 AI 전환을 지원하고, 모델 공개와 다양한 추론 프레임워크·포맷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활용성과 기기 호환성을 극대화해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산하며, 멀티모달 인지·생성 기술을 기반으로 대국민 정부 서비스를 연계, AI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이번 성과는 결코 NC AI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해준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며, 기술은 결국 사람이 지켜야 하고 진정성 있게 쌓는 것만이 국가와 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NC AI는 앞으로도 기술 독립과 산업 실증, 글로벌 공헌을 동시에 실현하는 대한민국 AI 전문 기업으로서의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엑사원’, 글로벌 능가 모델 구현

LG 컨소시엄은 LG AI연구원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 최신 프런티어 AI 모델 대비 95%가 아닌 100% 이상 성능인 ‘K-EXAONE(케이-엑사원)’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구성은 ▲LG AI연구원 ▲LG 유플러스 ▲LG CNS ▲슈퍼브AI ▲퓨리오사AI ▲프렌들리AI ▲이스트소프트 ▲이스트에이드 ▲한글과컴퓨터 ▲뤼튼테크놀로지스다.

LG AI연구원은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과 함께 K-엑사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출시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하는 AI 전환을 가속화해 국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컨소시엄을 ▲전문성과 범용성을 모두 갖춘 고성능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LG유플러스, LG CNS, 슈퍼브AI)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풀스택 AI 산업 생태계 조성(퓨리오사AI, 프렌들리AI) ▲B2C, B2B, B2G 등 각 분야별 서비스 선도 사례 창출(이스트소프트, 이스트에이드, 한글과컴퓨터, 뤼튼테크놀로지스) 등으로 나눠 구성했다.

슈퍼브AI는 멀티모달 AI와 피지컬 AI 구현을 위한 데이터 파운데이션 설계 및 구축 전반을 담당한다. 이후 비전언어모델(VLM)과 결합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피지컬 AI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퓨리오사AI는 AI 공급망 자립을 위한 AI 반도체 내재화, 프렌들리AI는 서버리스 API 구축을 맡는다.

이스트소프트와 이스트에이드는 전 국민 AX 라이프사이클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스트소프트는 자체 개발 LLM ‘앨런 LLM’을 보유하고 있고, 자회사 이스트에이드와 함께 AI 서비스화에 나선다.

한글과컴퓨터(한컴)는 AI 기반 지능형 문서 작성 및 업무 자동화 솔루션 등 한컴 AI 제품군을 통해 B2B 및 B2G 분야 생태계 구축 및 확산에 앞장선다. 한컴은 공공 및 기업 고객에 AI 기반 업무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은 K-엑사원을 기반으로 각 산업 영역에서 실질적인 활용 성과와 차별화된 성공 사례를 창출하고, 이를 토대로 더 많은 기업 및 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해 가며 ‘K-엑사원’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LG 컨소시엄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부터 이를 활용한 생태계 구축까지 AI 전주기 관점에서 대한민국의 AI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자립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 국민과 기업, 공공 분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AI 활용 확산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수준 높은 AI 모델 개발 역량 보유 및 프롬 스크래치 등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및 확보를 위한 ‘소버린AI’ ▲다른 기업 등이 상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오픈소스’ 정책 ▲국내 AI 생태계 확장 및 다양한 AI 서비스 개발 촉진, 국민들의 AI 접근성 증진 등 ‘도전적 확장’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5개 정예팀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분야 지원은 ▲데이터 공동구매(100억원) ▲방송영상 데이터(200억원) ▲팀별 데이터셋 구축 및 가공(28억원) 등으로 이뤄졌으며, 5개 정예팀 모두 신청했다.

인재 분야 지원은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이 희망했다. 따라서 정부는 해외 우수 연구자(팀)의 인건비와 연구비 등 필요 비용을 매칭 지원한다.

GPU 지원 분야에서는 올해는 SKT와 네이버클라우드를 제외한 업스테이지, NC AI,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이 필요한 GPU 지원을 받게 된다. 이번 사업에서 SKT와 네이버클라우드는 정부에 GPU를 임대해 줄 공급사이기 때문에, 해당 기업이 포함된 컨소시엄은 올해 GPU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GPU 임차 사업이 종료되는 2026년도 하반기부터는 모든 컨소시엄이 GPU를 지원받을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착수식 후 5개 정예팀에 ‘K-AI 모델, K-AI 기업’ 명칭을 부여할 예정이다. 세부 일정과 방안 등은 추후 공개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르면 8월 초에 5개 정예팀과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개발 및 확보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기반으로 12월 말에 1차 단계 평가를 추진한다. 단계 평가 후에는 5개팀에서 4개팀으로 줄어든다. 평가 방안은 정예팀들과 협의를 통해 확정하며, 대국민·전문가 콘테스트 등도 준비 중이다. 콘테스트의 세부 일정 및 방식 등은 추후 발표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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