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겜즈, ‘연속 분기 적자’에도 신중 모드…내년 승부수

3개 분기 연속 적자 기록
내년 실적 반등에 베팅
‘크로노 오디세이’ 내년 출시 변함없을 것

카카오게임즈(카겜즈, 대표 한상우)가 신작 공백 여파를 그대로 드러낸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그 가운데 신작 일정은 더 늦춰 잡았다. 상당수 야심작 출시를 내년으로 미뤘다. 회사는 단기 실적 부진을 감내하더라도 중장기 성공 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는 각오다.

6일 카겜즈는 2025년 2분기 연결 실적으로 매출 1158억원(YoY -24%, QoQ -6%), 영업손실 86억원(YoY 적자전환, QoQ 적자지속)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모바일 1010억원(YoY -26%, QoQ 5%), PC온라인 148억원(YoY -9%, QoQ -45%)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은 줄였다. 회사는 지난 2분기 신작 공백 영향 속에서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글로벌 지역 확장 등 라이브 게임 성과와 자체개발 게임 매출 비중 확대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약 31% 줄였다는 설명이다.

핵심 매출원 오딘은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말 4주년 업데이트로 구글 매출 1위를 재탈환한 바 있다.

조혁민 최고재무책임자·CFO) 4월 출시한 글로벌 서비스도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장기적인 IP 가치 확대와 안정적인 재무 성과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키에이즈워는 국내 서비스의 신규 서버와 신규 직업 출시, 글로벌 서비스 1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주요 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아케에이지워 최대 경쟁력인 대규모 전투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업데이트로 기존 코어 유저층을 견고히 하며 신규 및 복귀 유저 유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레트로 감성과 수동 조작의 손맛이 강점인 모바일 액션 RPG 신작 ‘가디스오더’의 9월 글로벌 출시와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개발작 ‘갓 세이브 버밍엄’의 ‘게임스컴’ 출품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나간다.

조혁민 CFO) 9월 출시 예정인 가디스오더는 최근 소프트론칭을 통해 높은 퀄리티의 도트 그래픽과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한 액션성이 유저들에게 충분히 차별화된 경험으로 전달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신작 MMORPG 뿐만 아니라 글로벌 타깃의 전략 RPG와 서브컬처 장르 등 신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모바일 부문의 매출 기반을 한층 강화하고 시장성이 높은 모바일 신작들을 중심으로 시적 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조 CFO는 신작 일정 재조정을 알렸다. 치열해지는 경쟁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신중하고 전략적인 진입 전략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일정 조정은 단기적으로는 매출 성장 시점을 다소 늦출 수 있지만 그동안 추진해 온 비용 구조 효율화 등 단계적인 체질 개선과 핵심 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금 중장기적으로는 더욱 견고한 성공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략적 판단은 일시적인 속도 조절일 뿐 카카오 게임즈의 성장 방향성과 본격적인 대작 출시 이후 의미 있는 규모의 실적 반등이라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습니다.오히려 콘텐츠 완성도와 서비스 경쟁력을 충분히 끌어올림으로써 내년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있어 더욱 큰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타이틀 일정 조정 관련 질의에 “안정적이고 확장된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타이틀별로 진행 상황은 다르겠지만 최근 더욱 치열해진 글로벌 경쟁 상황이라 유저들의 높아진 기대 수준, 잘 아시지만 단 한 번뿐인 출시라는 중요한 모멘텀에 대한 임팩트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개발 기간은 조금 더 소요되겠지만 저희 스스로도 아무래도 좀 더 높은 완성도나 차별성에 대한 허들을 더욱 높여서 소요된 기간만큼이나 조금 더 안정적이고 확장된 성과를 좀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형 야심작 ‘크로노 오디세이’에 대해선 긍정적 흥행 요소를 확인했으나, 최적화 등 기술적 완성도에서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전했다. 추가 일정 조정 가능성 관련에 대해선 “변경 없이 내년에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 저희가 CBT를 진행했던 크로노 오디세이는 저희가 타겟을 했던 주요 시장인 서구권 시장에서 높은 관심과 긍정적인 기대감이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러한 시장 기대감에 부합할 수 있다면 아마도 장기적인 흥행 성과로도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개발사와 함께 추가 개발 기간을 소요해서라도 당초 계획보다 좀 더 높은 수준으로 완성도를 좀 끌어올릴 필요가 있겠다라는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코스믹 호러풍의 참신한 세계관이나 아트 콘셉트, 방대한 오픈월드 콘텐츠와 차별화된 전투 시스템 등 핵심 콘텐츠는 굉장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는데 최적화를 포함한 기술적 완성도와 유저 편의성 시스템과 같은 면에서 다소의 아쉬운 지적을 받아서 정식 출시 전까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보완할 예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CBT를 통해서 굉장히 중요한 퀘스트 동선이나 아니면 기술적 요소, 기본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은 대부분 다 검증을 받았고 거기에 관한 개선 계획이 반영돼 있어서 추가적인 일정 변경 없이 내년 연내에는 서비스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라이온하트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Q는 아트 품질을 향상하는 작업에 집중한다.

오딘과 같은 MMO 장르 내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콘텐츠의 볼륨 확장이나 언리얼엔진5에 최적화된 최고의 비주얼 퀄리티를 끌어올려서 일단 차별화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일정을 좀 조정하게 됐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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