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아시아는 좁다’ 게임스컴 2025서 한중 경쟁

매년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박람회 ‘게임스컴(Gamescom) 2025’가 막을 올렸다. 현지시각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올해 전시 행사 규모는 23만3000제곱미터(약 7만482평)로 중국 게임쇼 차이나조이를 넘어선다. 해마다 전시 규모를 늘리면서 세계 최대 게임쇼로 우뚝 섰다. 국내 지스타와 비교하면 어림잡아도 4배 이상 규모다.

주최측인 쾰른메세와 독일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게임스컴은 72개국 1500개 이상 참가사가 이름을 올렸다. 전년 64개국 1462개사를 넘겼다.

출처: 게임스컴 홈페이지

서구권 게임쇼는 이른바 트레일러(출시 전 영상 공개)의 향연이 펼쳐진다.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7’,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 등 유력 프랜차이즈 후속작 등이 대거 등장했다.

국내 게임사들 참가도 부쩍 늘었다. 중국산 게임의 거침없는 세력 확장에 아시아권에만 머무를 수 없는 실정이다. 자의반 타의반 K게임을 세계 무대로 나가게 했다. 물론 아시아권에서 한국과 경쟁 중인 중국 게임사들도 앞다퉈 서구권으로 진격하고 있다. 콘솔·PC 게임 시장 성장세가 여전하고 모바일 대비 부침이 덜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기업들이 유럽과 북미까지 아우르는 게임스컴을 더욱 주목하게 만들었다.

게임스컴 현장에서 신작을 선보이거나 영상 공개에 나선 국내 게임사는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맥스, 펄어비스 등이 있다.

펄어비스의 만년 야심작 ‘붉은사막(Crimson Desert)’이 게임스컴 어워드 4개 부문 후보작에 올랐다. 한국 게임 중 유일하게 ▲최고의 비주얼 ▲에픽 ▲최고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최고의 엑스박스 게임 등 후보로 선정됐다. 이 중 에픽은 장대한 내러티브와 강렬한 게임플레이로 인상을 준 게임을 말한다. 새로운 퀘스트라인 데모를 현장에서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오픈월드 초중반부 퀘스트를 즐길 수 있다.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과 게임스컴 관람객 및 시청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내년 1분기 출시 전 대중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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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인조이 존’과 ‘펍지 존’ 두 가지 테마 공간으로 전시 부스를 꾸렸다. ‘inZOI(인조이)’, ‘PUBG: 블라인드스팟’, ‘PUBG: 배틀그라운드’ 3종 게임을 시연한다. 동남아 휴양지 분위기로 마련한 인조이 존에서 첫 번째 DLC(다운로드콘텐츠)인 ‘차하야’ 맵을 현장 공개했다. 인조이 맥 버전 시연도 가능하다. 펍지 존은 블라인드스팟과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펍지 IP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넷마블 제공

넷마블은 액션 RPG 신작 ‘몬길: STAR DIVE(개발사 넷마블몬스터)’ 현장 공개와 함께 글로벌 사전등록을 시작했다. 몬스터 길들이기 정통 후속작이다. PC·모바일 멀티 플랫폼으로 올 하반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회사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무안경 3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3D’를 통한 현장 시연에 나섰다. 전야제 쇼케이스에서 연내 출시할 오픈월드 액션 RPG ‘일곱 개의 대죄: Origin’(개발사 넷마블에프앤씨)의 신규 영상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야제 쇼케이스에서 신작 ‘신더시티’와 ‘타임 테이커즈’ 영상을 공개했다. 내년 출시할 신더시티(CINDER CITY)는 엔씨(NC)의 개발 스튜디오 빅파이어 게임즈(대표 배재현)가 개발 중인 ‘대규모인원(MMO) 택티컬 슈터(Tactical Shooter)’ 신작이다. 한국 배경의 21세기 현재와 23세기 미래 기술이 공존하는 공상과학(SF) 세계관이 특징이다. 타임 테이커즈(TIME TAKERS)는 미스틸게임즈(공동대표 서용수, 조동민)가 개발 중인 ‘3인칭 팀 서바이벌 히어로 슈터’ 신작이다. 타임 에너지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다채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강조한 게임이다. 2026년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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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맥스는 원웨이티켓스튜디오(대표 송광호)가 개발 중인 PC/콘솔 생존탐험탈출(PvPvE 익스트랙션) 신작 ‘미드나잇 워커스(The Midnight Walkers)’의 현장 시연에 나섰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멀티플렉스 빌딩을 무대로 생존과 탈출을 시도하며 자원 쟁탈전을 치러야 하는 게임이다. 현장에서 수렴한 피드백을 오는 4분기에 있을 스팀 넥스트 페스트와 얼리액세스 버전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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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데뷔해 충격적인 완성도와 준수한 재미로 세계적인 화제를 몰고온 ‘검은 신화: 오공’ 후속작이 공개됐다. 중국 게임사이언스의 ‘검은 신화: 종규(Black Myth: Zhong Kui)’다. 종규 역시 오공과 마찬가지로 중국 신화 속 인물이다. 귀신과 악령을 물리치는 퇴마사다. 싱글플레이 액션 RPG로 출시한다. 구체적인 정보는 베일에 가려 있다.

서구권에서도 크게 성공한 미호요의 대표작 원신, 붕괴: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 부스도 마련됐다. 신규 지역 등을 공개 전시했다. 젠리스 존 제로의 애스턴 마틴 협업을 알리는 전시 부스도 마련됐다. 탄탄한 캐릭터 팬덤을 자랑하는 서브컬처 명가 입지를 위해 오프라인 현장 활동에도 집중한다.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게임즈도 게임스컴 2025 한 켠을 차지했다. ‘페이트 트리거(Fate Trigger)’, ‘아너 오브 킹즈: 월드(Honor of Kings: World)’, ‘인터스텔라 유토피아(Interstellar Utopia)’, ‘러스트 모바일(Rust Mobile)’ 등 역대 최대 출품작 전시에 나섰다. 이 중 페이트 트리거는 애니메이션 감성과 전술 액션을 결합한 생존경쟁(배틀로얄) 게임이다. 인터스텔라 유토피아는 은하계를 자유롭게 탐험하는 우주 샌드박스 게임이다. 현장에서 파트너 스튜디오, 퍼블리싱 부문을 포함해 12종 이상의 타이틀을 선보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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