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BN] CTV가 1조달러 시장? LG애드솔루션의 과한 포부
커넥티드TV(CTV) 광고 사업 브랜드 LG애드솔루션(운영사 알폰소)이 19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기술과 향후 비전을 공개했다.
CTV는 인터넷에 연결된 TV를 말한다. 스마트 TV와 셋톱박스 등 기기를 일컫는다. 시청자가 스트리밍 콘텐츠를 선택적으로 소비하거나 웹 탐색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한 광고 사업이 CTV 광고다. 전통적 TV와 달리 CTV에는 광고 마케팅 기술이 들어가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 행태와 결제에 이르기까지 구매 여정을 측정하거나 시청자 맞춤 광고를 노출할 수 있어 각광받는 광고 마케팅 분야 중 하나다.
이날 아시시 초디아(Ashish Chordia) 알폰소 창립자이자 이사회 멤버<대표 사진>가 발표에 나서 잠재적인 총 시장 규모인 TAM 측면에서 “CTV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으로 총 시장 규모가 전 세계 1조달러(a trillion dollars)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라고 말했다.
우리 돈으로 약 1400조원에 가까운 시장을 LG애드솔루션이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비쳐져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그렇게 포부를 밝힌 알폰소 창립자가 뒤이어 내민 장표(eMaketer 자료)는 광고액 지출 측면에서 CTV가 전통적 TV 광고 시장을 역전할 것이란 흐름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통적 TV와 CTV 광고액 지출을 합쳐도 1000억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TAM 범주를 어디까지 계산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CTV 시장이 1조달러라는 것은 다소 과한 시장 규모 설정으로 보인다.
1조달러 관련해선 2025년 전 세계 광고 시장 규모가 1조1000억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시장 전망치(GroupM 조사)가 있다. 이 마저도 시장조사업체별로 다르다. 올해 990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 보는 곳도 있다. 1조달러는 그만큼 큰 수치다.

2억대 넘긴 LG 스마트 TV로 사업 확대
이날 LG애드솔루션(알폰소)은 CTV 플랫폼 비즈니스의 글로벌 리더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 2억 대 이상 설치된 LG 스마트 TV 생태계를 기반으로 광고주가 브랜드 메시지를 소비자의 TV 화면에 정밀하고 몰입감 있게 전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350개 이상의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실시간 채널과 7000여편의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모바일·태블릿·데스크톱으로 이어지는 크로스 디바이스로도 광고 노출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LG 스마트 TV 웹OS와 결합된 자동콘텐츠인식(ACR) 기술이 알폰소의 연구결과물이다. 시청자의 실제 콘텐츠 소비 패턴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광고 타깃 설정부터 도달률 조정, 캠페인 효과 측정까지 광고 집행의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시시 초디아 알폰소 창립자는 “알폰소는 콘텐츠, 광고, 커머스 및 AI가 자연스럽게 통합된 디지털 플랫폼으로 스마트 TV를 진화시킨다는 LG전자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주인 LG전자와 긴밀히 협력해 기술 투자, 플랫폼 혁신 및 글로벌 시장으로의 공격적인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알폰소는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미국 증시 상장 관련해선 “지금 절차를 밟고 있고, 증권신고서를 제출 중으로 관련 내용은 언급 자체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LG전자 미국법인의 100% 자회사인 제니스(Zenith)가 알폰소 지분 65.7%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지분은 알폰소 임직원과 소액 주주들이 보유 중이다.

TV 시청자 감소, 어떻게 대응?
CTV는 전통적 TV의 약세와 AI 하드웨어, 광고 마케팅 기술의 지원으로 성장 중인 분야다. 그러나 TV 시청자가 유튜브 등 미디어나 OTT에 뺏기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시장 흐름이다.
LG애드솔루션 관계자들은 이를 ‘빅 시프트’라 불렀다. 회사는 크로스 디바이스 미디어 소비 활성화와 광고 기술 고도화 측면에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점점 모바일이나 태블릿을 통해서 콘텐츠를 보고, 틱톡이나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더 많이 보게 되는 게 사실입니다.
저희 데이터를 보게 되면 ‘코어 뷰잉’ 행태를 볼 수가 있습니다. TV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모바일이나 다른 기기들을 같이 통해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트렌드를 볼 수가 있는데 물론 TV를 시청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이런 코어뷰잉 행태를 통해서 다른 기기에서의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부분을 알 수 있습니다.
빅시프트 부분에 대해서 리더십 팀이 연구를 진행한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이 TV를 시청하면서 다른 기기를 사용하는 비율이 95%에 해당되는 것을 저희가 확인을 했고 사람들이 멀티태스킹을 하며 TV를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희는 이 부분이 큰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고 이러한 크로스 디바이스 애드(광고)를 통해서 저희가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보내게 된다면 더 나은 커넥션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통적인 TV 시청 비율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저희가 경험한 또 큰 변화 중에 하나는 팬데믹 기간에 전통적인 TV 시청에서 스트리밍 TV로의 큰 변화가 있었고 최근 시점 들어서는 구독 경제에서 무료 광고 기관 스트리밍 서비스로의 큰 변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ACR 기술은 두 개의 큰 방향을 가지고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스케일업 방향을 통해서 연결된 기기가 계속 성장하고 이에 따라서 저희가 크로스 디바이스 상의 혁신을 계속해서 이뤄간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데이터 처리 관련된 고도화 부분입니다.
데이터 수집 처리와 관련해서 지금 알폰소 LG애드솔루션 내에서 50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AI와 관련된 프로젝트들입니다. 데이터 수집과 모델링, 타기팅, 비용 매출에 이르기까지 50여개의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함으로써 여기에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고도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운영 최적화 부분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