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 더 심해진 홈플러스, 15개 지점 폐점 수순

홈플러스가 임대료를 낮추지 못한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한다. 이와 함께 임직원 무급휴직제도를 시행하고, 임원 급여 일부 반납 지속 등 고강도 비상경영에 돌입한다.

홈플러스는 13일 전사적 긴급 생존경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3월 4일 회생 절차 개시 이후 자금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전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인가 전 M&A를 통한 회생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며“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최후의 생존경영에 돌입하게 됐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경영 악화 배경으로 외부 요인을 주로 꼽았다. 먼저 대형 납품 업체의 정산 주기 단축 등이다. 회사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신뢰 하락으로 일부 대형 납품업체들이 정산주기를 단축하거나 거래한도를 축소, 선지급과 신규 보증금 예치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7월 전 국민 대상 민생지원금 사용처에 대형마트가 제외된 점도 경영 악화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회사는 “지난 7월 전 국민 대상 민생지원금 사용처에서 전례에 따라 대형마트가 포함되지 않아, 최근 홈플러스의 매출 감소폭은 더욱 확대되었다”며, “회생절차 중인 기업의 특성상 외부 차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매출 감소는 곧바로 자금 유동성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번 비상 경영에 따라 홈플러스는 임대료 조정 협상에 진전이 없는 15개 점포에 대해 순차적으로 폐점을 진행한다. 앞서 회사는 지난 4월부터 임대 점포 건물주와 임대료 조정을 협상해왔다. 과도하게 높은 임대료를 합리적으로 조정한다는 이유였다. 이중 임대료 조정에 실패한 점포를 폐점한다.

폐점 예정인 점포는 시흥점, 가양점, 일산점, 계산점, 안산고잔점, 수원 원천점, 화성동탄점, 천안신방점, 문화점, 전주완산점, 동촌점, 장림점, 부산감만점, 울산북구점, 울산남구점 등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측은 2026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폐점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음달 1일부터 본사 임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제도를 시행한다.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임원 급여 일부 반납 또한 회생 성공 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이후 발생한 상거래채권은 모두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법적으로 우선 변제 대상에 해당한다”며, “거래 안정성이 보장된 만큼, 정산주기와 거래한도 정상화, 보증금·선지급 조건의 조정 등 협력사와의 상생 복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위기는 단순한 유통기업의 경영 이슈가 아닌, 민생경제와 고용안정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 역시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플러스는 “직원들의 헌신과 고객들의 변함없는 성원이 지금까지의 회생 노력을 가능하게 했다”며“앞으로도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신뢰에 보답하고회생을 성공시켜 직원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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