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검색-커머스로 성장한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한 네이버는 2분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분기 커머스와 핀테크가 급성장한 가운데, 서치플랫폼과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도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네이버는 AI와 검색, 커머스 사업 3개 축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 핀테크와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핵심 매출원 되어가는 커머스
지금까지 네이버의 매출은 광고 사업을 기반으로 한 서치 플랫폼에서 나왔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커머스 사업 매출이 지난 1년간 서치플랫폼 매출을 바짝 뒤쫓고 있다. 네이버의 멤버십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AI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상승효과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1.7% 늘어난 2조 9151억원, 영업이익이 10.3% 증가한 5216억원이라고 8일 밝혔다.
이번 분기 처음으로 실적이 전면 반영된 AI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포함한 커머스 매출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구체적으로 보면, 커머스와 핀테크, 콘텐츠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 2분기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은 전년 대비 19.8% 증가한 8611억원, 핀테크의 매출은 같은 기간 11.7% 성장한 4117억원, 콘텐츠는 12.8% 성장한 4740억원이다.
보다 부진한 서치플랫폼과 엔터프라이즈 또한 성장세를 보였다. 서치플랫폼의 2분기 매출은 5.9% 성장한 1조365억원, 엔터프라이즈는 5.8% 성장한 1317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사업의 성장세가 서치플랫폼의 몇 배에 달함에 따라 커머스 사업 부문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서치플랫폼 매출 대비 73%를 차지했던 커머스 사업 부문 매출은 올해 2분기 기준 서치플랫폼 대비 83%까지 늘어났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의 성공적인 안착과 멤버십 및 배송 경쟁력 강화, 그리고 커머스 광고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견고한 성과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커머스 사업 매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광고, 중개 및 판매, 멤버십 모두 19~2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인상한 중개 수수료 영향으로, 중개 및 판매 매출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네이버는 지난 6월부터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최대 1.64% 인상했다.
이번 분기 네이버의 중개 및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9.6%, 직전 분기 대비 10.4% 성장한 4682억원이다. 어뮤즈 연결 제외 효과를 제거하면, 전년 동기 대비 23.6% 성장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네이버 쇼핑 생태계 내 거래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스마트스토어와 On-platform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와 9% 성장했다. 가격 비교를 포함한 전체 거래액 성장률이 4%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네이버 내부에서만 거래액이 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충성고객의 이용 수치도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웹 대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의 구매 전환율은 17%p(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으며, 객단가도 웹 대비 16% 높다. 웹 대비 콘텐츠 클릭 수는 7%, 멤버십 이용자의 구매 비중은 30%p 높다.
물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안착을 위한 마케팅 비용도 크게 늘어났다. 네이버의 올해 2분기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다. 김희철 네이버 CFO는 “커머스 사업의 쇼핑 쿠폰 등 전략적 마케팅 집행과 핀테크, 웹툰 부문의 프로모션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커머스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성장한 3356억원을 기록했으며, 멤버십 매출은 20.7% 증가한 572억원이다.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이는 사업은 N배송으로, 3개 분기 연속 커버리지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출시에 맞춰 도착보장 서비스를 ‘N배송’으로 리브랜딩하고 도착 예정일을 세분화했다. 또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송 및 반품 혜택을 강화했다.
특히 멤버십은 네이버 커머스 사업의 핵심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최 대표는 “활성 이용자와 유료 이용자 수 모두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시작으로, 올해 7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로 PC게임패스를 추가해 2030 남성 이용자를 늘리려 하고 있다.
네이버는 하반기에도 커머스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컬리와의 협업이 본격화된다. 네이버는 하반기 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내 컬리 전문관 ‘컬리N마트’를 신설한다.
하반기에는 ‘컬리N마트’ 오픈과 함께 앱 활성화를 본격 추진하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이 소비자들에게 쇼핑의 ‘첫 목적지가’ 되도록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할 예정입니다.
네플스 앱 내에 거래액 상위 카탈로그 상품 중심의 라인업을 견고히 구축하고, 신선식품, FMCG 등 반복 구매 주기가 높은 상품군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앱 방문 빈도와 구매 횟수를 확대하고 고객이 가장 먼저 찾는 쇼핑 앱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컬리N마트’를 멤버십 혜택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신규 이용자 유입과 구매금액 증대를 견인함으로써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차별화된 가치를 보여주고 커머스 생태계도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배송 서비스 또한 강화한다. 3분기 중 컬리와 CJ대한통운과 협업해 N배송 내 새벽배송을 도입한다. 이에 더해 내년 초 배송 직계약 본격 도입을 위한 플랫폼 또한 개발을 마무리했다.
커머스 서비스 내 AI를 녹이는 작업도 계속된다. 연내 구매자들을 위한 ‘쇼핑 AI 에이전트’를 선보인다. 네이버가 현재 제공하는 쇼핑 정보 요약 및 추천 서비스 ‘AI 구매 가이드’를 발전시킨 형태다.
연내 구매자들을 위한 ‘쇼핑 AI 에이전트’를 선보여 사용자 경험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예정입니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AI 구매가이드에서 더 발전된 형태로, 오프라인 매장의 전문 세일즈 어드바이저 같이 고객 개개인의 쇼핑을 밀착 지원하고 구매자들이 쇼핑 과정에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정보를 얻고, 더욱 편리하고 확신을 가지고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한편, 최 대표는 이달 인수 결정한 스페인 C2C 왈라팝 목적에 대해 “데이터 확보 차원과 동시에 C2C 섹터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다”며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AI 에이전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다양성과 구색이 필요한 상황에서, C2C 영역이 롱테일 상거래 콘텐츠에 대해서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치플랫폼, AI 고도화로 검색·수익 모두 잡는다
네이버는 검색 영역에서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연말까지 AI 브리핑의 검색 쿼리를 통합 검색 대비 20%까지 늘리고, 내년 중에는 한 단계 진화한 대화형 AI 탭을 출시할 계획이다. 주제별 지면 피드화와 통합 검색 개편도 앞두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AI 브리핑의 범위와 이용률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최 대표에 따르면 AI 브리핑의 검색 쿼리는 통합 검색 기준 8%까지 늘어났으며, 현재 월 30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정보성 쿼리를 중심으로 AI 브리핑을 확대한다.
AI 브리핑이 노출된 검색 세션에서 발생하는 검색 수, 컨텐츠 클릭 수가 통합검색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롱테일 쿼리 수 및 검색 최상단 체류시간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하는 등 여러 지표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AI 브리핑의 커버리지를 당초 목표 대비 상향한 20%까지 늘리고, 내년 대화형 AI 탭 출시로 검색 경험을 고도화해 나갈 것입니다.
광고 영역에서도 AI가 계속해 도입되고 있다. 네이버가 출시한 AI 광고 상품 ‘애드부스트(ADVoost)가 대표적인 예시다.
광고는 ADVoost 등 AI 기술의 활용으로 이번 분기에도 기존 매출이 발생하지 않던 비상업 키워드의 수익화를 확대시켰고, 지면의 효율을 증대하여 광고의 전환율(CTR)과 ROAS를 개선시켰습니다.
네이버는 플랫폼 내 발견과 탐색 강화를 위해 지면 피드화를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스포츠, 엔터 지면의 전면 피드화에 이어 7월말 패션뷰티, 리빙푸드 등 6개 주제 지면의 피드화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피드화된 지면의 콘텐츠 노출 수와 체류시간 등이 상승하였고, 앞으로도 효과적인 이용자 수 확대 및 몰입도 확장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합니다.
전체 2분기 모바일 메인 체류시간은 5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주제 지면의 피드화로 네이버 피드 광고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108% 성장하며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최 대표는 검색 광고 성장세가 하향세라는 지적에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를 하고 있다고 지금 보인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검색 영역에서의 비즈니스 쿼리수나 이용자들의 방문 수인데 이것들은 오히려 AI 시대에 있어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비즈니스에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견조한 성장 이어가는 핀테크와 콘텐츠
올 2분기 핀테크와 콘텐츠 또한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특히 핀테크 경우, 거래액과 외부 결제 규모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성장한 20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또 2분기 기준 외부 결제액이 전체의 54%까지 확대되며 외부 생태계로의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출 비교 취급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났다.
네이버는 연내 오프라인과의 연결과 외부 제휴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내에 페이스사인 인증과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하는 “커넥트”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오프라인 결제 기반 위에, 네이버의 예약, 플레이스 서비스와의 접점도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고, 가맹점에게는 더 큰 가치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 관련해서는, 국회와 정부의 입법 및 정책 동향을 주시하면서 서비스 활용기회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미래 먹거리인 엔터프라이즈, 지속 확장
네이버가 이번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5개팀으로 선정된 가운데, AI 사업을 이끄는 엔터프라이즈 사업 또한 국내외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올 2분기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5.8% 성장한 1317억원이다.
엔터프라이즈의 올 2분기 사업 중 두드러지는 실적은 전년 대비 14% 가량 늘어난 라인웍스 유료 이용자와 한수원 등 공공 부문 신규 AI 관련 매출이다. 연내 이번 정부 출범 이후 AI 사업를 수주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될 예정이다.
라인웍스는 기존 상품과 결합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고객들의 호평을 얻는 중입니다. 이에 힘입어 라인웍스 유료 ID 수는 5분기 연속 10% 이상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다양한 SaaS 프로덕트를 시장에 선보여 비즈니스 채팅 시장 내 AI 에이전트 분야를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사우디 등 글로벌에서도 디지털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사우디에서 지난 6월 3개 도시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제작 및 구축을 마무리했다. 또 사우디 주택부와 합작법인을 설립, 지도 기반 슈퍼앱 사업도 추진한다. 뉴 무라바 신사옥에서의 서비스 로봇 및 로봇 운영 플랫폼 도입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성장세가 네이버의 타 사업 대비 낮다는 시장의 지적도 나온다. 최 대표는 “클라우드 사업 경우 지난 1~2년 간은 AI 관련 주요 레퍼런스 확보에 집중했다”며,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중 AI 모델과 서비스 역량까지 확보한 사업자는 네이버가 유일해 성장률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또 네이버는 글로벌 사업에서도 AI 사업을 다각도로 확장하기 위해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의 제작부터 운영 플랫폼까지 어우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향후에도 한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네이버의 로보틱스 서비스 경험을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 외에도 태국에서의 소버린 LLM 개발, 모로코를 거점으로 한 유럽향 GPUaaS(GPU-as-a-Service)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참여, 미래 로봇 플랫폼 확보를 위한 MIT와의 휴머노이드 연구 협력, 라인웍스의 대만 진출, 일본 이즈모시에서의 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의 도입 등 다양한 글로벌 협업과 사업기회 모색이 진행되고 있어 그 성과 또한 추후 업데이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네이버의 2분기 인프라 비용은 GPU, CPU 등 신규 자산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김희철 네이버 CFO는 “앞으로 진행될 모델의 학습과 추론, AI 기술의 서비스 접목, 정부 사업 수주 등을 감안시 인프라 투자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 관련 비용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