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융권 디지털 전환 리더 ①] 옥일진 우리금융 CDO, ‘AX 전략’의 컨트롤타워

우리금융지주가 인공지능 전환(AX)을 그룹의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디지털 인재 확보와 내부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마련한 AX 전략을 전 계열사와 공유하며 디지털 전환의 방향성과 실행력을 체계화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우리금융은 AI 기반 디지털 기초 체력을 강화하고, 전사적으로 AI 기술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고객에게는 차별화된 서비스 경험을, 직원에게는 생산성 향상을 제공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우리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중심 인물은 옥일진 우리은행 디지털전략그룹장(부행장) 겸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최고디지털책임자·CDO)이다. 1974년생인 옥 CDO는 부산 동래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어 2009년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MBA)을 마쳤으며, EY컨설팅 전략부문 리더, 에이티커니코리아 금융그룹 리더 등을 거쳐 2022년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합류했다.

CDO로서 맡고 있는 주요 역할과 책임은?

CDO는 디지털 전략의 수립과 실행을 총괄하며, 생성형AI 도입과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 등 다양한 디지털 과제를 주도한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내부 업무 효율화도 함께 추진해 고객 만족도와 조직 생산성의 동반 향상을 도모한다. 또한 민첩하고 실행력 있는 디지털 조직문화를 조성해 실질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지도록 한다.

우리금융의 디지털 전환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방향은

우리금융은 AI 대전환을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동력은 생성형AI 기술이다. 2023년 9월 은행권 최초로 비정형 데이터 자산화 시스템을 구축해 100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거대언어모델(LLM)에 학습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상담, 고객 관리, 기업 분석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AI 기반 대고객 상담 서비스인 AI Banker(인공지능 은행원)를 출시했다. 처음에는 예적금 상담으로 시작했지만, 같은 해 12월에는 주택담보대출까지 상담이 가능한 ‘AI 대출상담원’으로 고도화했다. 답변 정확도는 95%에 도달했다.

직접 주도한 대표적인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나 성과를 꼽는다면

올해는 직장인대출, 새희망홀씨2 등 상담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청약 업무를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AI 청약 상담원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생성형AI 수요 증가에 대응해 안정적인 개발과 운영을 위한 Gen-AI 플랫폼을 구축 중이며, 이달 중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생성형AI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는 문서, 공문, 게시물 등 내부 비정형 지식을 AI가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로 전환하는 작업을 업계 최초로 진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말 직원 대상 상담 서비스인 ‘우리 GPT’를 출시했으며, 매달 8000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이어 외환, 리스크 등 전문 분야별 특화 GPT도 계속 출시하고 있다. 향후에도 AI 기술 내재화와 직원 활용 확대를 통해 서비스 품질과 업무 효율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그룹 내 계열사와의 디지털 협업이나 시너지 창출 사례가 있다면

우리금융은 그룹 통합 플랫폼인 ‘New우리WON뱅킹’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을 중심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WON뱅킹은 은행 업무뿐만 아니라 카드, 증권, 캐피털까지 아우르는 유니버설 뱅킹이다. 고객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그룹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금융 플랫폼인 것이다.

유니버설 뱅킹 출시 6개월 만에 회원 수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신용카드 발급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증가했다. 지난 6월에는 증권 모바일 주식 거래 시스템(MTS)을 연계해 국내 주식 거래 기능이 추가되는 등 그룹 계열사 간 연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금융 디지털 조직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전략이나 계획은

최근 AI 기술은 자연스러운 대화와 생성 중심의 생성형AI에서 더 능동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목표를 설정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에이전트AI로 이동하는 단계다. 생성형AI에서 에이전트AI로의 전환은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금융업에서도 이러한 기술적 변화와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 및 도입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은행은 급변하는 AI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AI 현황을 진단하고 전략 방향을 마련했으며, AX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거버넌스를 정립하고 있다. 업무 효율화를 위한 도구인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은행 업무 중 고객 상담, 기업 여신, 자산관리(WM)·고객관리(RM) 영업지원, 은행 전체 내부통제 체계,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로봇업무자동화(RPA) 기반 자동화 등 5대 핵심 업무 영역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적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 활용과 관련한 내부 조직 변화나 기술 적용 확대 방향은

이는 단순히 AI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은행 내부의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AI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큰 변화를 위해 지주, 은행이 각각 전략 수립, 개발, 도입 등에서 개별적인 역할 모델을 갖춰야 한다. 향후 은행뿐 아니라 증권, 카드, 보험 등 개별 자회사로의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재 측면에서는 AI 시대에 적합한 핵심 역량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전략적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AI Biz 기획자와 AI 모델 엔지니어 양성을 목표로 직원 대상 맞춤형 연수과정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보안, 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 전략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나

우리금융은 AI 중심 시스템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점검하고, 이에 대응하는 내부통제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특히 금융 규제 변화 등 대내외 이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그룹 AI 개발·활용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또한 은행 내부적으로는 AI 기본법과 금융권 AI 개발·활용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관련 규정과 지침을 수립하는 등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금융사나 빅테크와 차별화되는 우리금융만의 디지털 경쟁력은

우리금융의 차별화된 디지털 경쟁력은 AI 기술을 실제 현장에 빠르게 적용하는 실행력에 있다.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AI뱅커는 고객과의 상담을 자연어 기반으로 처리하며 비대면 채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우리GPT, WON-SHOT 기업리포트 등 직원 대상 서비스는 AI를 활용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우리금융 디지털혁신 부문이 전체 그룹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우리은행은 단순한 AI 도입을 넘어 에이전트AI 기반의 업무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은행 5대 핵심 업무 영역에 에이전트AI를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실사용 사례(유스케이스)를 발굴해 직원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인공지능 은행원(AI Banker) 등 고객 대상 상담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AX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주 차원에서는 증권 MTS와 유니버설 뱅킹(통합금융플랫폼) 내 통합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해 종합 자산관리 채널로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은행과 증권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고객에게 원스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기술을 기반으로 조직을 변화시키고,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AI 활용 프레임 워크(운영 기준)를 갖춘 AI 중심 ‘디지털 혁신 리더’로서 금융권의 모범이 되는 것이 비전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The reCAPTCHA verification period has expired. Please reload the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