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어떻게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나
카카오가 올해 2분기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놨다. 애당초 증권가는 카카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카카오는 1년 만에 분기 매출 2조원대를 회복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 또한 두 자릿수 성장했다.
그 배경에는 모빌리티와 페이 등 계열사의 사업과 비용 효율화 기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광고와 커머스, 뮤직 등 사업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독립을 준비하고 있는 포털비즈와 신작이 부재한 게임은 두 자릿수 이상 역성장했다.
한동안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던 카카오는 하반기부터 다시 한 번 성장을 꾀한다. 카카오톡 개편이 대표적인 예시다.
2분기 호실적, 어디에서 비롯됐나
7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 늘어난 2조28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9% 늘어난 1859억원이다. 당초 증권가의 예상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플랫폼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가팔랐던 반면, 콘텐츠 사업 부문의 매출은 역성장했다. 톡비즈 사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1조552억원, 콘텐츠 부문의 2분기 매출은 같은 기간 7% 감소한 9731억원이다.

플랫폼 부문 중에서는 ‘플랫폼 기타’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플랫폼 기타 부문은 모빌리티와 페이, 엔터프라이즈, 헬스케어, 메이커스, 기타 연결 종속회사를 포함한다.
플랫폼 기타 부문의 올 2분기 매출은 4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19% 가량 성장했다.
카카오는 플랫폼 기타 부문 중 모빌리티와 페이 성장이 가팔랐다고 밝혔다. 모빌리티는 주차와 퀵 서비스 중심으로 견조하게 성장했다면, 페이는 금융 및 플랫폼 서비스의 곳어장과 비용 효율화 효과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카카오페이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한 2383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이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플랫폼 부문 중 광고, 커머스를 포함하는 톡비즈 사업 또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 2분기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5421억원이다.
광고 부문에서는 비즈니스 메시지의 견조한 성장세가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분기 광고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3210억원이다.
특히 비즈니스 메시지 사업의 매출은 같은 기간 16% 증가했다. 신 CFO는 “금융업종 광고주 매출 기여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양한 메시지 템플릿을 제공해 광고주들이 보낼 수 있는 메시지의 종류와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매출 성장 여력도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출시한 브랜드 메시지 서비스 또한 계속해 성장하고 있다. 신 CFO는 “명확한 발신자 표시와 높은 메시지 도달률 덕분에 광고 효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고, 수신자 입장에서도 스미싱 걱정 없이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어, 하반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이커머스 광고주의 일시적인 마케팅비 집행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다만 친구탭 전면형 광고 상품인 프로필 풀뷰의 2분기 매출 또한 전분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카카오는 오는 9월 카카오톡 개편으로 피드형 광고와 동영상 광고 등 신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번 분기 선물하기, 톡딜 등을 포함한 커머스 매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커머스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한 2212억원이다.
특히 선물하기의 성장세가 커머스 전체를 뛰어넘었다. 올 2분기 선물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거래액 또한 8% 가량 늘어났다. 올 2분기 커머스의 통합 거래액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2조5000억원이다.
선물하기가 성장한 배경에는 자기구매 맥락이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올 2분기 자기구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했다.
신 CFO는 “차별화된 단독 상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자기구매 전용 지면을 신설하고, 매일 새로운 한정판 상품과 프로모션 운영을 강화한 결과, 7월에는 선물하기 역대 최고 트래픽을 기록했고, 자기구매 구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했다.
콘텐츠 부문의 스토리 사업과 뮤직 사업은 전년과 비슷한 기조를 유지했다. 스토리 사업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 증가한 2187억원이며,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517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스토리 사업 중 일본 사업인 픽코마는 이번 분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 사업은 수익성 중심 운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뮤직 사업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라이즈’와 ‘엔시티 위시’의 앨범 판매 호조에 따라 실적이 유지됐다.
역성장한 사업도 있다, 포털과 게임이다.
독립을 앞둔 포털 사업과 신작이 부재한 게임 부문의 올 2분기 매출은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포털비즈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780억원, 게임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1430억원이다.
카카오는 연말까지 포털 사업 분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신 CFO는 “연말까지 신설 법인 AXZ로의 영업 양수도 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했다.
한편, 이번 2분기 호실적에는 지난해부터 유지된 비용 효율화 전략도 반영됐다.
카카오의 올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조8424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가 예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마케팅비는 효율적 집행 기조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8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카카오톡이 변화한다
카카오는 트래픽과 체류 시간 등 카카오톡 활성 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해, 서비스 내 탭 5개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선다.
가장 두드러지는 건 친구 탭인 첫 번째 탭, 그리고 콘텐츠 탭으로 거듭나는 세 번째 탭의 변화다.
친구 탭은 친구 목록에서 ‘업데이트한 프로필’ 기능 개선과 일상 콘텐츠, 단톡방 내 공유된 미디어 콘텐츠를 모아 보여주는 일상 공유 피드 서비스로 변화할 예정이다.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친구 탭 내 이용자 행태가 반영됐다.
친구 탭 내 이용자 행태를 분석해본 결과, 2분기 월 평균 1340만명의 이용자들이 프로필 업데이트를 통해 일상 콘텐츠를 활발히 공유하고, 친구의 근황을 확인하고 있는 만큼, 톡 내에서의 소셜 니즈는 이미 충분한 상황이라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이번 개편을 통해 친구의 소식을 편리하게 원뎁스로 확인해볼 수 있게 된다면 친구탭 내 이용자 간의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이 활발해지고, 서비스의 편의성과 사용성 또한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숏폼 비디오 서비스로 변화할 세 번째 탭은 콘텐츠 수급 채널 다변화와 크리에이터 콘텐츠 생산 스튜디오 구축이 예정돼 있다. 또 카카오는 회사 내 독점 콘텐츠나 그룹사 역량으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도 계획 중이다.
카카오가 강조하는 숏폼 비디오 서비스의 강점은 결국 메신저다. 메신저를 통해 연결을 강조해, 노출과 과시형 미디어 플랫폼과 다른 방향성을 지향하겠다는 설명이다.
활발히 공유하고, 친구의 근황을 확인하고 있는 만큼, 톡 내에서의 소셜 니즈는 이미 충분한 상황이라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이번 개편을 통해 친구의 소식을 편리하게 원뎁스로 확인해볼 수 있게 된다면 친구탭 내 이용자 간의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이 활발해지고, 서비스의 편의성과 사용성 또한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두 탭 모두 피드형 서비스로의 전환함에 따라 광고 수익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이용자들의 콘텐츠 탐색과 발견이 더욱 활발해지고, 기존 대비 방문 빈도와 페이지뷰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피드형 서비스에서는 스크롤이 무한대로 가능해짐에 따라 광고 지면이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고도 대폭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올해 4분기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카카오톡 개편으로 이용자 체류 시간을 20% 이상 확대하고, 4분기 톡비즈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3분기 톡 개편 이후 서비스를 본격 출시하는 4분기부터 성장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는 “무엇보다 4분기 계획한 두 자릿수 성장은 일시적 성과가 아닌, 향후 수년간 지속 가능한 구조적 개선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